(흑룡강신문=하얼빈)지난 9월20일 오상시조선족실험소학교에서는 가을철구류운동대회를 개최하였다. 싸늘한 가을날씨지만 여느때보다 일찍 등교한 친구들은 다들 들뜬 기분이다. 여기저기 운동장을 뛰여다니는가 하면 운동장 몇바퀴를 달리는 친구도 있으며 몇이서 둥그렇게 원형을 지어서 서로서로 공을 넘겨주며 시합전 몸풀기를 하고있는 친구들, 그리고 축구경기를 관람하러 온 학부모들로 운동장은 시합전부터 북적이였다.
지난 5일, 중남코디온축구클럽의 창시자인 리태진사장은 오상시에 축구기지를 세우기로 협의를 본 후 개학전부터 브라질, 조선족, 한족 등 세명의 젊은 축구코치들을 보내주어 개학초부터 우리 학교 학생들을 이끌고 훈련을 시켜왔다. 매일 7교시가 끝나면 우리 학교 꼬마축구대원들은 “오상룡연”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유니폼을 차려입고 코치들의 엄격한 지도를 받으며 맹훈련에 매진하고있다. 평소 한번도 접하지 못한 축구기교들을 코치께서 상세한 설명과 함께 손수 시범을 보인다. 요리조리 재치있게 공을 다루는 코치들을 보고 “와! 와!”연신 감탄사를 보낸다. 보기에는 간단하고 쉬워보이는거 같아 시도해보았지만 생각처럼 몸과 발이 말을 듣지 않는다. 쉴틈없이 움직이는 훈련에 숨이 턱턱 차오르지만 멋진 코치들과 함께하는 훈련, 너무나 좋아하는 축구기에 힘들어도 마냥 즐겁다는 애들, 그들의 얼굴마다에 행복이 넘실거린다.
경기가 시작되였다. 반급에서 학생수에 따라 남녀 혼합팀을 이루어 시합을 치르는 반급이 있는가 하면 남자대 남자 ,녀자대 녀자팀을 나누어 경기하는 반급도 있다. 평소에 친하게 지내는 친구들도 편이 갈리자 평소의 다정함과 친근함은 찾아볼수 없이 경기장에서는 서로 견제하며 치렬한 경기를 치러갔다. 갓 입학한 일학년친구들은 코치들의 지휘아래 공을 쥐고 앞으로 달리기, 공을 쥐고 뒤로 달리기, 공을 바닥에 튕기며 달리기 등 여러가지 시합을 이어갔다. 처음으로 애들의 운동회에 참가한 부모님들은 그 모습들을 부지런히 폰에 담는다. 2학년 녀자선수들은 우르르 공을 따라 다니기만 한다. 그걸 지켜보던 학부모님들은 애간장이 타서 발을 동동 구르며 경기장밖에서 목이 터지라 지휘한다. 4학년의 문향란선생님은 골기퍼를 자처하며 골문을 지키고서서 날아오는 공들을 재치있게 받아 힘차게 공중으로 차버린다. 5학년에는 학생수가 부족하자 반주임까지 출전하였다. 키가 학생보다 훨씬 작은 공해연선생님이지만 경기장에서는 누구보다 날렵했다. 애들속을 요리조리 빠져 잽싸게 공을 빼앗아 상대방골문쪽으로 “빵”하고 차넣는다. 아쉽게 빗나갔지만 학부모님들은 박수갈채를 보내주었다. 치고 나간다. 그런가 하면 자기 앞으로 굴러온 공을 무심결에 덥석 잡는 친구가 있는가 하면 굴러오는 공을 힘있게 찬다고 찬게 발에 맞지도 않고 굴러가 멋적게 돌아서는 친구들도 있다. 지켜보는 이들의 웃음을 자아내는 광경들이였다.
제일 인기있고 재미나는 경기는 6학년 친구들의 청팀과 홍팀의 경기였다. 활짝 웃음지으며 씩씩하게 경기장에 들어서는 형님 누나들에게 어린 동생들은 일제히 “청팀(홍팀)!화이팅!”하며 힘찬 응원을 보내줬다. 경기내내 학부모님들과 동생들의 열띤 응원에 힘을 입어서인지 저마다 상대방의 공격을 잘 막아내면서 경기장에서 최고의 기량을 자랑하며 맹활약을 보여줬다. 치렬한 각축전을 벌린 결과 4:4로 비겼다. 페널티킥을 통해 승부를 갈라야만 했다. 다들 비장한 표정으로 상대방 골기퍼를 향해 힘차게 공을 날렸다. “혈투”끝에2:0으로 청팀이 홍팀을 꺾고 우승하였다. 청팀선수들은 서로를 얼싸안고 환성을 질렀다. 경기에서 지자 속상한 나머지 엄마 품에 안겨 소리내여 우는 자식을 괜찮다며 쓰다듬으며 더 열심히 련습하면 다음번 경기에서는 꼭 이길수 있다고 부모님들은 애써 다독여준다.
경기후 3학년의 김가이친구는 혼자서 공을 세개나 차넣었다며 자랑스레 얘기하였다. 왜 축구를 좋아하는가 하는 질문에 공을 차넣었을 때 스릴과 쾌감을 만끽할 수 있어 축구가 좋다고 신이 나서 말하였다. 6학년의 리지용친구는 공을 차넣었을 때 그 짜릿함, 그리고 대회에서 역전승을 거두었을 때라고 하였다. 그렇다. 지금 우리 학교 친구들은 축구의 매력에 푹 빠져있다.
추옥단교장선생님은 이번 운동회를 계기로 더 많은 친구들이 축구를 사랑하고 축구에 대해 알아가며 우리 친구들속에서 장차 국가축구대표가 배출되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달하시며 우리 학교 축구애호가들이 자신의 꿈을 향해, 더 나아가서는 중국축구계를 빛내기 위해 최선을 다해 달릴것을 기대한다고 덧붙여 말씀하셨다.
/길영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