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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과 점철된 민족정감

[인터넷료녕신문] | 발행시간: 2019.09.29일 09:38



일전에 리덕수 전임 로주당위 서기를 모신 자리에서 우연히 들은 이야기다.

지난 세기 80년대 초반 국가지도자 한분이 타성으로 사업시찰차 연길에 잠간 들려 리덕수 서기와 독대하여 면담을 나눈 적이 있었다. 동북국

서기로 몸담고 계셨던 분이라 동북지역 특히 연변조선족의 혁명투쟁사에 대해 너무 잘 알고 계셨기에 연변조선족은 혁명렬사가 많고 참군인수가 많으며

당원인수가 많고 혁명간부가 많다는 등 조선족에 대한 리덕수 서기의 소개에 깊이 공감하면서 리덕수 서기의 손을 잡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한다.

결국 5분으로 제한됐던 두분의 면담이 1시간을 훌쩍 넘긴 그 자리에서 리덕수 서기는 오랜 기간 그릇된 사건으로 조작되여 조선족의 이미지에

오점을 남겼던 ‘민생단사건’에 대해 국가차원에서 바로잡아줄 것을 간곡히 바랐다고 한다. 이 면담을 계기로 이른바 ‘반민생단 투쟁’사건에 대한

중앙의 시정결책이 해볕을 보게 된 것이다.

1930년대초에 동만지역 중국공산당조직과 혁명대오내에서 벌린 그릇된 ‘반민생단 투쟁’에서 ‘민생단분자’로 몰려 사형당한 조선족 항일투사는

500여명이나 되며 그 가운데 현급, 퇀급 이상의 간부가 40여명이나 된다. 조사결과 이들 가운데 실제 증거가 있는 ‘민생단분자’는 단 한사람도

없고 이들 대부분은 항일투쟁의 골간들이였다고 《항일련군 제1로군 략사》는 밝히고 있다. 이 사건은 오래동안 제1대 조선족혁명가와 ‘민생단’

문제로 박해를 받아온 조선족간부와 그 가족들의 마음속에 맺힌 한이였다.

여러가지 민감한 여건이 얽혀져있어 자칫하면 ‘민족주의’ 혐의를 받을수 있는 반세기 전의 억울한 정치적 비극이 한 조선족지도자의 결백한

정치적 안목과 실사구시의 용기에 토대한 민족정감의 힘으로 려명을 맞은 것이다.

모든 것은 시기가 있다. 만약 그때 이 사건을 바로잡지 못했다면 어느 때까지 력사의 뒤안길에서 안타까운 ‘20세기 30년대 사건’으로

잠자고 있을지, 또 저세상으로 간 500여명 항일투사, 련루된 모든 이들, 그 가족들의 한을 풀어드리지 못한 그 무거운 숙제를 언제까지

짊어지고 가게 되는지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으리라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다.

많은 사건들은 흔히 고립적이 아니고 다른 엄청난 큰 사건들과 유기적으로 련계되여있음을 우리는 알고 있다. 필자는 지난 세기 30년대 초반에

있었던 이른바 ‘반민생단 투쟁’사건을 바로잡은 의의는 1931년 ‘9.18’사변 이후 중국조선족이 기타 민족과 어깨겯고 일제와의 피어린 항쟁을

벌려온 동북항일무장투쟁의 불멸의 업적을 정확히 평가할 수 있는 전기로 된다고 생각한다.

이 전기가 생기면서 또 다른 획기적인 사변이 이어진 것이 아닐가? 로홍군, 로항일련군의 ‘영원한 조선족 녀전사’ 리민이 “항일련군의 력사를

후대들에게 전승하는 것을 후반생 최대의 꿈으로 간주”하며 눈을 감는 그날까지 항일련군과 동북항일무장투쟁사의 살아있는 전설로 의무전파자로서의 멋진

활약을 보여주면서 이룩해낸 장거는 우리 나라가 재래의 8년 항전을 14년 항전으로 바로잡는 중요한 계기가 되였음은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다시말해 중국의 항일전쟁 서막은 1937년 7월 7일 북경 ‘로구교사변’이 아니라 1931년 ‘9.18’ 사변 후의 동북항일무장투쟁으로 가닥을

잡은 것이다.

자기 민족혁명력사를 망각하는 것은 선렬들에 대한 불충이며 공화국에 대한 불충이다. 그런데 요란한 호소나 따분한 설교가 아니라 자신의

선행으로 뭇사람들에게 주는 차분한 감동이 가장 좋은 해설자로 되고 있음을 실생활에서 많이 느끼게 된다. 우리 주변에는 민족의 자랑찬 혁명력사를

대대손손 전승하고저 말없이 묵묵히 일하는 공화국 충신들이 많다.

이번에 공화국 창건 70돐에 즈음하여 당중앙으로부터 ‘가장 아름다운 분투자’ 영예칭호를 수여받은 왕청현 일세대관심사업위원회 주임 김춘섭이

바로 이 같은 인물이다. 필자는 김춘섭에 대한 중앙의 평가 글에서 핵심 포인트가 ‘항일련군’임을 주의 깊게 보았다. 오랜 세월을 하루와 같이

‘항일련군 영웅선렬들의 업적 발굴에 집착하고 항일련군 력사유적지 재현에 몰두하며 항일련군의 위대한 정신 전파에 혼신을 불살라’온 김춘섭, 그는

로홍군, 로항일련군 조선족 녀전사 리민이 생전에 말한 “항일련군의 력사를 후대에게 전승하는 것을 후반생 최대의 꿈으로 간주”하련다는 그뜻을

이어가고 있는 많고많은 인물중의 한사람이다. 하나의 선행은 다른 선행을 부른다는 도리를 실감케 하는 사례가 아닌가 싶다.

그런데 이 선행의 사례 또한 그 부름을 계속하는 도미노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필자는 경건한 마음으로지켜 보고 있다.

그중 한사람, 필자는 본인이 이름을 감추고 실천하는 이 선행의 진가를 지켜주고저 이름을 묻으려 한다. 일찍 조선의용군 최후의 분대장이며

조선족문학의 거장인 김학철옹이 평전을 비롯하여 그 많은 저서중 단 한권의 한어문도서도 출간된 것이 없다는 사실에 안타까워하며 직접 나서서

출판비용을 마련해 김학철옹의 첫 한어문도서 《철 협장으로 찍어낸 발자취(铁拐下的足迹)》를 출간한 데 뒤이어 일전에는 역시 본인이 출판비용을

구하여 ‘항일련군을 위한 삶’을 살고 있는 김춘섭의 업적을 다룬 실화문학집 《동만항전 발자취를 추적하는 로병(一个追寻东满抗战足迹的老兵)》을

한어문으로 출간해냈다. 조선족의 항일투사들은 물론 조선족사회가 알아야 하지만 중국 주류사회가 알게 해야 한다는 절박한 마음이 ‘조선족을

타민족에게 알리기’ 선행을 조용히 벌려가게 한것 이다. 참으로 이름을 감춘 착한 사람이 해놓은 일은 땅속에 숨어 흐르며 남몰래 땅을 푸르게

해주는 수맥과도 같다고 한 어느 명인의 말을 떠오르게 한다.

전임 주당위 서기 리덕수, 로항일련군 전사 리민, ‘가장 아름다운 분투자’ 김춘섭, 그리고 선행으로 감동을 주는 ‘무명’ 씨는 물론 그

신분과 경력은 다르지만 모두 따뜻한 민족정감과 드팀없는 애국주의 신념이 확실하게 점철된 공화국 충신들이라는 점에서는 다를 바 없지 않을가 느끼는

바이다. 이런 이들이 있어 조선족사회는 아름답고 중화 대가정에서의 매력도 돋보이리라 생각한다. 연변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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