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월(녕안시조선족소학교1학년1반)
(흑룡강신문=하얼빈)하학하고 엄마를 찾아 유치원에 갔습니다.
“어디 갔지?”
엄마가 한참 열쇠를 찾느라고 허둥댑니다. 다른 유치원선생님들은 다 퇴근했는데 우리 엄마만은 대반교실 열쇠를 찾지 못해 유치원에서 헤매고 있습니다. 나는 숙제를 하다 말고 함께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열쇠는 어디에 꽁꽁 숨었는지 보이지 않았습니다. 엄마 핸드빽에도 책상서랍 안에도 엄마 호주머니 안에도 없었습니다. 하는 수 없이 경비원아저씨가 올 때까지 반시간이나 기다려서야 퇴근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 집 층계까지 다오르고 나니 배도 고프고 맥도 풀렸습니다. 나는 입이 뿌루퉁해서 말했습니다.
“엄마, 빨리 문열어요!”
엄마는 핸드빽을 뒤졌습니다. 다시 황망히 호주머니에 손을 넣었습니다. 그러다가 또다시 가방을 뒤집니다.
“아차, 아침에 유치원열쇠도 집열쇠도 다 집안에 두고 출근했구나. 문월아, 빨리 할머니 집에 갖다오너라!”
나더러 할머니네 집에 가서 비상사태를 대비하느라 나둔 열쇠를 가져오란 뜻입니다. 내가 만약 엄마처럼 이렇게 덤벙거렸더라면 엄마가 언녕 화를 내며 한바탕 혼냈을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엄마가 잘못을 저질렀습니다. 그것도 어린 저의 앞에서 말입니다. 이 때는 엄마를 누가 한바탕 혼내줘야 하는가요?
/지도교원: 최성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