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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후’시선 / 모동필

[인터넷료녕신문] | 발행시간: 2019.10.14일 09:34
‘80후’시선,

그리고 강물 같은 문학의 맥

길림신문사와 《도라지》잡지사에서 조선족 ‘80후’

글쟁이들과 공동으로 손잡고 선보이는 ‘80후 시선’코너는 차세대 우리 문학의 모양새를 얼추 소묘해보는 미래지향적인 취지로

기획하였다.

주로 ‘80후’ 글쟁이들의 문학과 글쓰기에 대한

일반적인 생각이나 리해, 견해, 소감 등을 조명해보이려고 한다. 아직 많이 서툴더라도 우리 문단에 새로 나오는 ‘80후’ 글쟁이들의 문학관을

보여주는 것은 커다란 의미가 있다.

기성세대들은 차세대 작가들의 ‘시선’을 통해

‘80후’를 보다 충분히 리해하고 보다 립체적으로 료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소통의 마당은 전연 다른 세계에서 글쓰기를 진행하는 차세대와

기성세대 간의 세대차이나 격세감을 좁혀줄 수 있다. 동시에 추상적이고 피상적인 인식에서 오는 무형의 오해 같은 것들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격변하는 민족공동체사회에서 세대 별 ‘시선’을 공유하는 것은 우리 문학의 변모 양상을 기록하는 의미도 있다. 또한 쟝르, 분야, 지역,

온오프라인 등 여러 부류의 ‘시선’들을 두루 조명하면서 차세대 우리 문학의 경향성이나 방향성 등을 명료하게 보여줄 수도

있다.

“조선족 문학의 맥이 끊긴다”거나 “차세대 작가대오가

소실됐다”는 걱정의 목소리는 문단안팎에서 오래전부터 습관성 넉두리로 나돌았다.

전 시기에 비해 크게 줄어든 조선족인구 밑수에

비례해볼 때, ‘80후’ 글쟁이의 인구수 대비 퍼센트수는 그 어느 세대 못지않다고 본다. 때문에 차세대 조선족작가는 ‘집단적 소실’이 아닌

‘산발적 존재’라고 말하는 것이 합당하다. 청년작가들은 여러 곳에 흩어져 있지만 ‘팔구쟁이’ 위챗그룹과 같은 온라인 관계망을 리용하여 수시로

문학적인 교감을 형성하고 있다. 동시에 2018년부터 여러 조선문 신문잡지에서도 우리 문학이 처한 현실을 정시하고 젊은 작가들의 작품에 많은

지면을 내여주고 있다.

조선족문단을 살펴보면 ‘70후’세대까지는 상대적으로

탄탄한 작가대오의 바탕이 형성되여있다. 여러 ‘70후’ 작가들은 이미 문단에서 립지를 굳혔고 독자들에게 이름이 알려졌으며 소신껏 창작활동에 열

올리고 있다. 그러나 ‘80후’ 작가군은 “대오”라고 말하기 힘들 정도로 창작활동이 온라인이나 오프라인에서 흩어져 이루어져왔다. 때문에

‘80후’의 글쓰기는 주류문단이나 기성문학인들의 시야에서 완정한 모양새로 포착되지 못한 상태이다. 현재진행형인 ‘80후’ 작가대오 구축은 새로운

작가의 보충과 도태를 거듭하면서 머지않아 일정하게 고정된 맵시를 갖출 것이다.

조선족 ‘80후’ 글쟁이들은 온라인에서 글쓰기를

시작했거나 신매체를 통해 창작물을 발표하는 작가들이 꽤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그리고 국내외 사처에 흩어져 거주하는 작가 분포도 매우 뚜렷한

특징이다. 소장파 학자 미주(美筑)씨의 말을 빌면 “조선족 문학은 1980년대 이후 출생한 작가들에 의해 서사매체가 지면에 국한되지 않고 부동한

시기마다 약간의 차이를 보이면서 서사존재공간이 다양화된 발전을 가져왔다.”

우리 문단에는 진정으로 우리 문학의 앞날을 위한

적절한 조치를 취하기 위해 유연하게 상호 제휴와 협력을 통한 가치의 최대화를 꾀하는 일군이 있는가 하면, 문학의 자연법칙이나 조선족문학의

객관속성에 대한 료해도 없이 “빛 좋은 개살구”만 쫓는 일군도 있다. 그러나 사필귀정이라는 말처럼 청년작가들의 가치를 충분히 긍정하면서 올바른

문학의 길로 인도하기 위해 음양으로 관심과 심혈을 기울이는 ‘량심’들이 더욱 많다고 본다.

개인적으로 집계해본 바로는 ‘80후’들의 쟝르별

창작은 시, 소설, 수필은 상대적 균형을 이루고 있는 반면 문학평론과 아동문학은 비교적 취약한 갈래이다. 그리고 성별로 본다면 녀성들의 글쓰기가

더욱 활발한 양상이다.

빈손 조영욱, 김홍월, 미주(본명 최미령) 등 여러

‘80후’ 평론가들이 지면에 열심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80후’ 글쟁이들의 작품에 대한 평론은 상당히 적은 편이다. 그리고 ‘80후’

문학평론가 거개가 대학가에 몸담고 있는데, 이는 기성세대 비평가들의 신분과 별 차이가 없다.

‘80후’ 현장비평은 전일적으로 온라인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온라인 현장비평 분야에서는 “조선족 대글문학의 창시인”으로 불리우는 름달 조문강의 대글이 가히 독보적이다. 그리고 ‘팔구쟁이’

위챗그룹에서 진행 중인 ‘익명글평’ 또한 현장비평의 구실을 일정부분 담당하고 있다.

아동문학작품을 쓰는 ‘80후’ 글쟁이들이 일부분 있긴

하지만, 대체적으로 아동문학에 대한 담론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불모지’나 다름없다. 이 점은 반드시 큰 개선을 가져와야

한다.

청년문사들의 문학 가치를 극대화하고 건강한 문학생태를

위해서 ‘80후’ 글쓰기에서 반드시 창작과 비평의 매치를 비롯해 각 쟝르별로 고른 균형을 이루어야만 한다.

젊은 세대들은 복합미디어에 익숙하다. 때문에

위챗공식계정 등 여러 신매체에서 활동하는 글쟁이가 상당히 많다. 이들은 활자문학과 온라인문학을 넘나들면서 창작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조선족문학의

모어창작의 특수성 등 구체속성으로 볼 때, 활자문학은 온라인문학과 병진해 나가야 한다. 그리고 온라인 작가들도 적극 활자문학으로 접근하면서

경쟁을 통한 발표나 퇴고 등 다양한 세례를 거치면서 성장해나가는 통과의례가 꼭 필요하다. 동시에 활자문학과 주류문단에서는 온라인에서 활동하는

훌륭한 작가들을 적극 오프라인으로 인도하여 조명해주는 열린 마음도 요구된다. 활자문학과 온라인문학의 상호 교차와 접목은 꼭

필요하다.

날로 발달하는 지능혁신과 기술혁명 시대에 인간의

정신세계와 정감세계를 핍진하게 그려내고 우리 삶을 문학으로 기록하면서 곧바르게 창작의 길을 외로이 걸어가는 모든 작가들은 합심하여 우리 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야 한다. 개인의 문학가치는 곧 소속 공동체의 문화가치이고 경쟁력일 뿐만 아니라 우리 문학이 드팀없이 앞으로 발전해나갈 수

있는 원천이다.

많은 ‘80후’들은 어쩌면 ‘철밥통시대’보다 더욱

치렬한 생존경쟁과 더불어 피 터지는 ‘정글’에서 생계유지를 위해 몸부림 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때문에 문학을 향한 뜨거운 마음이 없다면

청년문사들은 일찌기 필을 놓았을 것이다. 젊은이들의 ‘뜨거운 열정’이 결코 ‘경박한 오만’은 아니다. ‘다름’은 ‘틀림’이 아닌 ‘변화’이다.

모든 문학예술은 세대마다 시대마다 변화에 변화를 거듭하면서 그 도도한 맥을 이어왔음에야.

세대마다 넘어야 할 산이 있고 세대마다 안고 가는

치렬한 고뇌가 있기 마련이다. 때문에 ‘젊다’고 ‘아픔’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실수할 수 있는 용기와 완벽하지 못할 권리는 젊음에게

허용된 특권이다. “그래 실컷 젊음을 랑비하려므나. 넘칠 때 랑비하는 건 죄가 아니라 미덕이다. 랑비하지 못하고 아껴둔다고 그게 영원히 네

소유가 되는 건 아니란다.”(박완서, 《그 남자네 집》 중에서).

더욱 많은 뜨거운 청춘들이 글쓰기를 통하여 부단히

세상과 대화하면서 성장해나가길 바란다. 우리는 늘 가장 소중하다. 그리고 문학은 쓰기를 지긋이 견지해나가는 끈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선배작가님들의 말씀도 명기해야 할 것이다.

끊임없이 흐르는 강물처럼 우리의 문학도 세대에 세대를

이어 꾸준히 맥을 이어나가야 한다. 뿐만 아니라 기성세대들이 축적해놓은 문학자산을 밑천으로 새로운 세대들은 기필코 더욱 빛나고 화려한 문학의

화원을 가꾸어나가야 할 것이다.

가는 물줄기가 드디여 거대한 강이 되여 세차게 흘러갈

청년글쟁이들의 당찬 발걸음을 기대한다. 걷다 보면 산이 보이고 새가 날고 나무가 푸르고 구름이 흐르고 내 발밑에서 세상이 돌아갈

것이다.

이제 우리들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문학에 대한

소견을 감히 터놓고 얘기해보자. 길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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