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1일, 길림신문사 임직원 일행 20여명은 장춘시 쌍양구 련화촌의 빈곤부축대상 설태식, 최춘구 부부네 집에서 농사일을 도와주는 것으로 주제당일활동을 벌렸다.
해맑은 가을의 오전 9시, 장춘에서 뻐스로 40여키로메터를 달린 일행이 련화촌에 도착하자 련화촌 당지부 진득평(陈德平) 서기가 반갑게 맞이했다. 일행은 한시도 지체할세라 예정된 설씨 할아버지네 집으로 향했다.
설태식부부네는 자식 셋이 모두 도시로 들어가고 70여세 되는 로인 내외 두분이 마을에서 농사를 짓고 있다. 이들 부부는 외지나 외국에 나간 마을사람들의 밭을 다섯무 부치고 있었다.
평소 농사일이라고 별로 접촉해본 적이 없는 편집기자들인지라 쌓인 일감을 보고 저으기 근심이 앞섰다.
설태식 네 집에 베여놓은 옥수수대가 집 마당과 집옆에 있는 축구장 절반만한 밭에 쭉 깔려있었다.
이것이 오늘 완수해야 할 “임무”였다. 설태식 할아버지가 일행에게 옥수수단을 묶는 방법과 벼짚으로 묶음 줄을 만드는 방법을 가르쳤다.
남성들은 밭에 들어가 옥수수대를 단으로 묶고 녀성들은 벼짚으로 묶음줄을 만들고 마당에 옹기종기 모여앉아 할머니와 함께 몽둥이로 콩타작을 했다.
처음에는 서툴던 옥수수단을 묶는 일도, 벼짚으로 묶음줄을 만드는 일도, 콩타작을 하는 일도 시간이 지나면서 제법 솜씨가 잡혀졌다.
다 묶어놓은 옥수수단들을 몇곳에 집결해 세워놓으니 집채같은 낟가리들을 방불케 했다.
콩깍지 속에 꽁꽁 숨어있던 콩들은 흩날리는 먼지속에서도 부지런히 콩줄기를 두드려대는 몽둥이를 맞고 그제서야 노란 속살을 드러낸다.
이렇게 두시간반 넘게 일을 하니 “임무”가 거의 완수되였다. 설태식 할아버지가 담배 한모금 입에 빨고 말한다. “처음에는 이분들이 이 많은 일을 언제 다 하겠나 못믿었는데 벌써 거의 끝나네요. 이 옥수수단을 나 혼자 묶으려면 적어도 닷새는 걸려야 할거예요…여러분 수고 많았습니다.”
“기계로 타작한 콩은 콩나물을 못 만들어요. 그래서 손으로 타작하지요, 나 혼자 다섯날 해도 다 못할 타작을 다 해 놓았네요.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네요. “ 최춘구할머니가 해맑게 웃으며 말한다.
길림신문사당지부 정성택 부서기는 “당지부에서는 신문사내 당원교육관리를 강화하고 당원들의 선봉모범역할을 발휘하기 위해 가끔 당지부 주제당일(主题党日)활동을 벌린다. 이번 활동은 십여년간 길림신문을 지지해온 련화촌 당총지 위원 최길순의 주선으로 이루어졌는데 농민들의 가을걷이를 돕는 이런 자원봉사활동으로 당원들의 선봉모범역할을 발휘하고 백성들에게 한걸음 더 다가가기로 했다.”면서 “큰 힘은 아니지만 백성들도 도울 수 있고 당원들도 로동의 희열을 느낄 수 있는 이런 활동을 더 많이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길림신문 최승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