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정 (연길시공원소학교4학년5반)
(흑룡강신문=하얼빈)나는 다리를 다친 할아버지가 절룩거리며 다니는 모습을 볼 때마다 마음이 찡해나고 아파난다.
부모님이 외국에 계시다보니 나는 할머니, 할아버지의 손에서 자랐다. 할아버지는 비가 오고 바람이 불어도 하루도 거르지 않고 나를 데리고 학교에 오간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나는 그런 할아버지가 싫어졌다. 친구들과 함께 집으로 가고 싶은데 늘 한결같이 한자리에서 나를 기다리는 할아버지가 부담스러웠다. 나는 할아버지를 슬슬 피하며 속으로 나쁜 생각까지 했다.
‘할아버지가 다리라도 다쳐서 오지 말았으면…’
그런데 말이 씨가 된다더니 거짓말처럼 할아버지가 정말 계단에서 발목을 접질러 걸을 수 없게 되였다. 처음에는 나는 소원 대로 되여 은근히 신이 났다. 그런데 날이 갈수록 할아버지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어떤 날은 갑자기 내린 소낙비에 흠뻑 젖어야 했고 또 어떤 날은 이상한 아저씨가 따라오는 것 같아서 마음을 조여야 했다. 그제서야 나는 할아버지가 나한테 얼마나 소중한 사람인지를 깨닫게 되였다. 못된 생각을 했던 내가 정말 미웠고 그 미움은 후회로 변했다.
“할아버지, 죄송해요. 내가 잘못했어요!”
/지도교원: 박홍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