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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신시대를 '诚信'시대로

[인터넷료녕신문] | 발행시간: 2019.10.31일 09:15
우리는 불신시대에 살고 있는듯 하다. 서로 믿지를 못하는듯 하다. 서로 똘똘 자기 울타리를 쌓는 개인지간에는 더 말할 것도 없고 공적인

기관들에서도 그런 것 같다.

  신성해야 할 우리 대학가를 보자. 기말시험이라도 친다고 하자. 그러면 비상사태가 걸린다. 시험감독에 나선 교수님들은 학생들의 부정행위를

잡아내기에 두눈이 화등잔만 해서 앞뒤로 뛰여다닌다. 학생들 자률에 맡겨 시험을 보게 하기에는 도저히 못믿겠다는 태도다. 학생들 또한 그렇다.

조금이라도 감독을 소홀히 하면 부정시험을 치르는 친구들이 여기저기서 나타난다. 학생들이 교수님들의 신뢰에 부응할만큼 믿음성이

결여되여있다.

  기차려행을 떠난다고 하자. 그런데 점점 기분이 찜찜해진다. 대합실에 들어갈 때 표를 체크하지→플랫폼에 나갈 때 체크하지→기차를 탈 때

체크하지→키차에 타서 체크하지→기차를 내려서 역전을 벗어날 때 체크하지... 얼마전까지만 해도 우리의 자화상이 아니던가. 온통 체크, 체크에

기분은 점점 잡쳐진다. 범죄자취급을 당하는 느낌이니 말이다.



지난 5월 24일 연변대학에서 주최한

재한조선족문학포럼에서 우상렬 교수가 발제를 하고 있다.(오른쪽 두번째)

  5성급 호텔에 들었다고 하자. 환경도 아늑하고 서비스도 좋아 그럴듯했다. 그런데 아침에 체크아웃할 때 딱 기분을 잡친다. 카운트 보이가

방청소원한테 무선대화기로査房-몇 호실 손님방을 검사하라는 것이다. 방안에 무슨 잃어버린 물건이라도 없는가고 말이다. 마치 손님이 절도라도

한듯이. 이때면 정말 열받는다. 여기에 기차시간이나 비행기시간이라도 빡빡해날 때는 정말 환장할 지경이다.

  나는 현재 우리는 전반적인 불신시대에 산다고 생각한다. 참, 하루하루가 불안하고 기분이 나쁘다. 그래서 아마 우리 사회주의핵심가치체계에

'誠信'-성실함과 믿음성'을 넣은줄로 안다.

  현재 실로 시급히 필요한 것이 '诚信'의 가치를 구축하는 것이다.



'재한조선족문학창작위원회 성립 및

문학연구세미나'가 지난 5월 24일 오전, 연변작가협회(주석 정봉숙)와 연변대학교 '조한문학원비교문학연구소'(소장 우상렬)의 주최하에 중국조선족

학계, 문학계, 언론매체 인사 약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연변대학교에서 성료됐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 우리는 일단 사람은 못믿을 것이라는 부정적인 인식보다는 사람은 믿을만하다는 긍정적인 인식을 가져야 한다. 전통적으로

보면 우리에게는 동물은 구해주고 키워주면 보은을 하지만 사람은 그렇지 못하다는 인식을 은연중에 가지고 있다. 이런 내용의 옛 이야기도 많다.

사실 인간은 조금이라도 누가 믿어주면 기적을 창조할 수도 있다. 이른바 칭찬이 그렇다. 우리말에 짜른 바지 춰준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사실 좀

부족하더라도 긍정적인 면을 춰준다면 더 잘 하는 법이다. 우리에게는 또 강물에 뜨 가는 구렝이를 보고 용, 용 하니 진짜 용이 되어 하늘로

솟아오르더라는 이야기가 있다. 그래 칭찬에 인색할소냐? 칭찬의 이런 효력 때문에 칭찬 위주의 교육은 바람직하다. 특히 나이 어리면 어릴수록

말이다. 그래서 교육계에는 이런 말이 나돌기도 한다. 니가 된다하면 되고 안 된다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한어에는士为知己者而死-선비는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 죽는다,舍命陪君子-목숨을 버려서라도 군자와 같이 한다는 말이 있다. 될성부른 나무, 즉 感人之感人之识-첫눈에 사람을

알아보고 믿어주고 밀어줄 때 실로 죽음까지 불사하게 된다는 것이다.



  물론 '诚信'시대를 구축하는데는 강제적인 수단도 필요하다. 현재 유럽 선진국들에서 이런 수단을 많이 취한다. 사람을 못믿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곳곳에 개인 신상정보 등록이다. 여기에 CCTV몰카다. 일단 찍히면 최소한 벌금이다. 곳곳에 감시의 눈이 도사리고 있다. 꼼짝달싹 못하게

한다. 그런데 이렇게 하면 사람이 숨이 막히고 불안해서 못산다. 그리고 사람을 충분히 믿고 자유를 주는듯하다. 례컨대 프랑스의 경우 표없이

버스나 지하철을 마음대로 탈 수 있다. 그러다 일단 어느날 돌연히 닥친 단속반에 잡히면 적어도 30배의 벌금을 안긴다. 또 그리고 보다 부드러운

방법으로 전반 사회에 신용을 으뜸가치로 내세우는 분위기를 조성한다. 신용을 잃고는 하루라도 살아가기에 불편할 뿐만 아니라 신용을 지킬 때

은행에서 마이너스대출까지도 얼마든지 받을 수 있게 한다. 이 신용이란 바로 신뢰와 믿음을 바탕으로 하지 않던가.

  사실 불신시대를 불식하고 '诚信'시대를 구축하는데는 우리의 전통적인 칭찬이나感人之识의 당근적인 론리와 감시, 벌금, 신용(물론 신용에는

당근의 론리도 있지만)적인 채찍의 론리를 유기적으로 구사해야 될줄로 안다.

우상렬/흑룡강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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