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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통통~ 농용 삼륜차에 딸애의 인생꿈 싣고

[길림신문] | 발행시간: 2019.11.01일 12:28
중국녀자배구팀 주전 주정과 그녀 아버지의 이야기

주정: 아빠가 농용 삼륜차를 몰고 번번이 만두와 짠지를 가져다주던 그 때를 잊을 수 없어

 



2019년 9월 29일 일본 오사까, 2019 녀자배구 월드컵 시상식이 열린 가운데 중국녀자배구팀이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사진은 주정과 감독 랑평이 시상식 후 기념사진을 남기고 있는 장면이다.

지난 10월 1일, 금방 월드컵 우승을 따낸 중국녀자배구팀과 랑평 감독은 국경절 시위행진 꽃차에 일제히 모습을 드러냈다. 꽃차에는 ‘조국만세’가 새겨져있었다.

이에 앞서 북경시간으로 9월 29일 오후, 중국녀자배구팀은 2019 월드컵 맨 마지막 경기에서 3 대 0으로 아르헨띠나팀을 완승했다. 이로써 11전 11승의 완벽한 성적으로 전부의 경기를 마쳤다.

2016년 리오데쟈네이로 올림픽에서 중국녀자배구팀은 올림픽 금메달을 따냈다. 그번 올림픽에서 주정(朱婷)은 재차 MVP(제일 가치 있는 선수)에 당선되였다. 1년전의 녀자배구 월드컵에서 주정은 역시 만민이 주목하는 MVP였다. 2016년 10월, 주정은 년봉 110만유로로 토이기 녀자배구의 명문인 와기브(瓦基夫)은행팀에 입단하면서 요명, 류상에 이은 또 한명의 국제 체육계 대스타로 떠올랐다.

이 같은 영예 배후의 주정은 기구한 가정에서 자란 순수한 농가 녀자애였다. 가정의 변고로 주정의 아버지는 빚을 걸머지고 사는 형편이였다. 주정이 올림픽 준비를 하는 기간 그녀 어머니는 두눈이 실명 위기에 처했다. 딸애더러 안심하고 훈련하게 하고저 두번이나 눈물을 머금고 딸애에게 거짓말을 했던 주정의 부친 주안량, 그는 바로 ‘통통통’거리는 집의 농용 삼륜차를 몰고 주정의 올림픽 금메달 길을 다져놓았다. 주안량과 주정 부녀간의 도타운 정은 뭇사람들의 눈물샘을 자극하며 깊은 감동을 안겨준다.

고통을 참고 상처를 숨기고…가정의 변고 속에서 점차 성숙해

주정은 1994년 11월, 하남성 주구시 단성현 추거향 주대루촌에서 태여났다. 아버지 주안량과 어머니 양설란은 순박한 농민이였다. 주정은 우로 언니, 아래로 녀동생이 있었다. 주안량은 농망기 때면 안해와 함께 밭을 다루고 농한기에는 촌에서 차를 수리하는 것으로 겨우 한가족을 먹여살렸다.

주안량은 신장이 1.86메터, 양설란은 1.79메터이다. 부모의 키를 물려받아 주정은 12살 나는 해에 벌써 1.72메터로 훌쩍 커버렸다. 2006년 9월, 주정은 초중 1학년에 입학했다. 2007년 2월, 새 학기가 시작되자 주안량은 주정이를 보고 말했다. “네 언니가 너보다 성적이 좋으니 너는 학교에 다니지 말거라.”

그 말에 주정은 부친에게 애원했다. “아빠, 저 공부하고 싶어요. 방학하면 아르바이트로 학비를 벌겠어요.” 하지만 주정의 말에 마음이 동할 주안량이 아니였다.

아버지가 류의하지 않는 틈을 타 주정은 몰래 책가방을 메고 학교로 갔다. 이를 안 주안량은 바로 학교까지 쫓아갔다. 담임선생님은 이 사정을 안 후 주안량 보고 말했다.

“주정은 아직 너무 어려요. 학교를 그만두면 안됩니다. 키도 남보다 엄청 큰데 체육 쪽이 적합하지 않나 싶어요. 주정이를 데리고 주구체육학교에 한번 가보세요.”

이리하여 주안량은 집의 농용 삼륜차에 주정이를 태우고 주구체육학교에 갔다. 2월의 하남은 꽃샘추위가 살을 에이는 듯하고 찬바람이 귀전을 쌩쌩 스쳐지나갔다. 길을 떠나올 때 주정의 어머니는 딸이 추울세라 두눈만 내놓고 목수건을 꽁꽁 둘러주었다.

주구체육학교의 코치는 주정의 키를 보더니 아주 흡족해했다. 백메터 달리기, 두발로 높이 뛰기, 언더핸드 리시브(墊球) 등 테스트를 거친 후 코치는 흥분된 어조로 주안량에게 말했다. “주정이는 지금껏 저희가 본중에서 제일 천부적 재능을 갖춘 배구 새싹입니다! 이 애를 받겠습니다!”

주정은 그제야 큰 짐을 부리워놓은 듯 마음이 홀가분해졌다. 그러나 매년 학비가 수만원에 달한다는 말을 들은 주정은 살그머니 부친의 옷깃을 잡아당겼다. “아빠,저 체육학교에 다니지 않을래요. 우리 집에 가요.” 그러나 주안량은 딸의 말을 따르지 않았다.

집의 적금이라야 얼마 안되는지라 이튿날 주안량과 안해는 집에서 손수 찐 꽃빵(花饃)을 들고 친척집에 돈 꾸러 갔다. 주씨네 친척들도 그들처럼 전부 농촌에 있다 보니 생활형편이 넉넉치 못했다. 그래도 너 500원, 나 1,000원씩 그들 부부에게 보탬해주었다. 그렇게 사흘을 분주히 뛰여다닌 끝에 주안량과 안해는 마침내 어렵사리 학비를 마련해가지고 부푼 마음으로 주정이를 주구체육학교에 보냈다.

얼마 후의 어느 오전, 주안량이 수리부에서 농용차를 수리하고 있는데 크레인(吊車繩)이 갑작스레 끊어지면서 육중한 차체가 땅에 엎드려 도정신해 나사못을 틀고 있는 주안량을 사정없이 깔아놓았다. 주안량은 허리 부위에 심한 골절상을 입었다. 반드시 즉각 수술치료를 받지 않으면 안되였다.

주안량은 뼈속까지 스며드는 아픔을 참아가며 딸애한테 이 일을 절대 알리지 말라고, 딸애가 아버지 걱정으로 훈련에 영향받지 않도록 하라고 집안의 모든 사람들에게 신신당부했다. 10여만원 되는 거액의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주안량은 안해더러 집안에 비축해두었던 식량이며 밀 수확기 등 돈이 될 만한 것들은 죄다 팔게 했다. 그렇게 3만원을 모으고 또 친척이며 친구들한테서 꾸어서야 겨우 수술비를 마련할 수 있었다.

3월초,양설란은 차 한대를 세내여 정주병원에서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친 남편을 집에 데려왔다. 집에 돌아온 주안량은 병상에 누워 휴양해야 했다. 벌써 철이 든 주정의 언니는 학교를 그만두고 빚을 갚기 위해 무석에 돈 벌러 갔다. 이 때도 주안량은 안해와 큰딸에게 이 모든 걸 주정에게 알리지 말 것을 재삼 부탁했다. 바로 그 쯤 주정은 생장발육이 지나치게 빠른 데다가 훈련강도 또한 높은 탓에 온몸 관절에 통증을 느꼈다. 그는 하루 멀다하게 부친에게 전화를 걸어왔다. “아빠, 저 학교를 그만둘래요.” 주안량은 초조하기 그지없었다.

5월 11일, 주안량은 코치의 전화를 받았다. “주정이가 훈련에 소극적입니다. 제가 뭐라고 몇마디 했더니 토라져서 아예 집으로 갔지 뭡니까.” 주안량은 삽시에 혈압이 쫙 오르고 머리 속이 윙윙거렸다.

오후, 주정이는 이불짐을 꿍져가지고 돌아왔다. 집에 들어선 주정의 눈에 엄마의 초췌해진 얼굴이 안겨들었다. 아빠는 또 침대에 미동도 없이 누워있었는데 수척해진 얼굴에 머리카락도 적지 않게 희여버린 것 같았다.

주정이는 그만 울음을 터뜨렸다. “아빠, 이게 웬 일이세요?” 양설란은 눈물을 머금고 주안량이 뜻밖에 중상을 입는 바람에 십여만원의 빚을 걸머지게 된 일이며 그 때문에 그녀의 언니가 학교를 그만두고 돈 벌러 간 일이며 그간의 가정의 변고에 대해 자초지종 이야기해주었다. 주정의 마음은 찢어지는 것만 같았다. 눈물이 샘 솟 듯했다.

주안량은 흐느끼며 딸애에게 말했다. “나는 그저 네 훈련에 영향을 주고 싶지 않았을 뿐이야. 나는 네가 앞으로 출세하기를 바래. 지금 너는 우리 가정의 유일한 희망이야. 만약 네가 학교를 그만둔다면 나와 네 엄마는 평생 그 어떤 희망 같은 것도 없어. 의사는 수술이 아주 성공적이라며 집에서 정양하기만 하면 서서히 나아질 거라고 했어. 그러니 절대 걱정하지 말아.”

그 시각, 주정은 부친의 깊은 속마음을 철저히 알 것 같았다. 원래 부친의 거짓말 리면에는 심신의 극통과 자기에 대한 전부의 바람이 스며있었던 것이다! 주정은 후회와 자책의 눈물을 흘렸다.

“아빠, 엄마 모두 저를 탓해요. 제가 아빠, 엄마 속을 너무 태웠어요. 아빠, 꼭 몸을 잘 돌봐야 해요. 이전처럼 몸을 사리지 않고 일해서는 안돼요. 엄마, 아빠를 꼭 잘 돌봐드려요. 안심하세요. 이제부터 엄마, 아빠를 실망케 하는 일은 절대 없을 거예요!”

이튿날 바로 체육학교에 돌아간 주정은 자기 뿐만 아니라 집식구들의 운명을 개변하기 위해 몸을 내번지고 훈련하기 시작했다!



경기장에서의 주정의 풍채

‘통통통’ 농용 삼륜차로 배구 천재의 우승의 길 열어놓다

그 후 주정은 주구체육학교에서 제일 열심히 훈련하는 학생으로 되였다. 매일 높이뛰기, 스매시(扣球)를 수백번도 더 련습했으며 쌍휴일 다른 친구들은 집에 갔지만 주정은 늘 혼자 훈련관에서 공 겨누기(掂球), 서브를 련습했다. 그랬더니 공 다루는 기술이 하루 다르게 높아만 갔다.

이쯤 가정의 중임을 떠메기 위해 주안량은 적극적으로 재활치료에 나섰다. 거기에 안해의 살뜰한 보살핌으로 2개월 후 주안량의 몸은 점차 회복되기 시작했다. 그는 한시도 지체할세라 이 희소식을 딸애에게 전했다. 주정의 마음속 아픔과 응어리도 이 때에야 비로소 점차 풀리기 시작했다. 흐르는 물과도 같은 세월 속에서 이들 부녀의 서로에 대한 념려와 깊은 정도 그만큼 도탑게 쌓여갔다.

어릴 때부터 아빠, 엄마가 손수 만든 만두며 절인 짠지를 먹고 자란 주정은 집의 만두며 짠지의 싱그러운 향이 각별히 그리웠다. 어느 한번 주정은 집에 전화를 걸어 무의식중에 부친에게 “아빠,저 집의 만두와 짠지가 너무 먹고 싶어요. 학교 식당에도 있지만 집의 그 맛이 아니얘요. 방학에 집에 가면 꼭 만두를 실컷 먹을 거얘요.”라고 말했다.

어릴 적 집을 떠난 주정이는 엄마, 아빠의 사랑 같은 걸 얼마 받아보지 못했다. 주안량은 딸애에게 짠지와 만두를 가져다주기로 마음먹었다. 일개 보통농민으로서 딸애를 도울 수 있는 일이 이것 밖에 없었다.

2007년 10월부터 시작해 주안량은 매주 딸애에게 만두와 짠지를 가져다주었다. 매번 토요일 새벽 2시면 주안량은 집의 농용 삼륜차를 몰고 만두 20개와 집에서 절인 짠지 한캔을 가지고 체육학교로 향했다. 간혹 육사(肉絲)볶음을 곁들여가기도 했다. 주안량은 늘 날이 채 밝기도 전에 학교에 도착해서는 핸들에 그대로 엎드려 두시간 휴식을 취하면서 딸애가 깨여나기를 기다렸다가 만두와 짠지를 딸애의 숙소에까지 갖다주었다. 주정은 가져간 짠지를 코끝에 갖다대며 행복에 겨워 부친에게 말한다.

“아빠,냄새가 너무 좋아요.” 말을 마치기 바쁘게 그는 비닐주머니를 풀어헤치고 만두 하나를 집어들고는 한입 크게 떼먹는다. 주안량의 얼굴에는 느긋한 미소가 피여오른다.

어느 한번은 갑작스레 큰비가 쏟아지는 바람에 주안량은 삼륜차가 달리면서 튕겨대는 흙탕물을 온몸에 뒤집어썼다. 딸애의 체면이 깎이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 그는 어느 공중화장실에 들어가 얼굴이며 솜옷이며 솜바지의 진흙얼룩을 물로 깨끗이 지웠다. 그러다 보니 젖은 몸으로 찬바람 속에서 하루동안 꽁꽁 얼어야 했다. 집에 돌아온 주안량은 40도 되는 고열로 일주일간이나 드러누웠었다.

주대루촌에서 주구시체육학교까지는 거리가 먼지라 주안량은 번마다 왕복 8시간을 소요했다. 학교에서 방학하면 주안량은 매번 농용 삼륜차를 몰고 딸애를 집에 데려오고 개학이 되면 또 농용 삼륜차로 딸애를 학교에 보내주었다. 이 농민부친은 그렇게 ‘통통통’ 쉴 새 없이 울리는 농용 삼륜차로 이루 헤아릴 수 없는 깊숙한 바퀴자국을 길에 남겼으며 또 그 길에 주정의 인생의 꿈도 심어주었다…

2008년 학교에서의 출중한 표현을 인정받아 주정은 선발을 거쳐 하남성체육운동학교에 들어가게 되였다. 주정은 자기에 대한 요구를 더욱 높였으며 훈련도 더욱 열심히 하면서 추호의 게으름을 부릴 엄두도 못냈다.

2010년 6월, 하남성 소년녀자배구시합이 개봉에서 열렸는데 주정의 표현은 뭇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그는 대뜸 성청년녀자배구팀 감독 첨해근의 부름을 받았다. 이렇게 되자 주정의 부모들은 더는 딸애의 학비, 생활비를 부담할 필요가 없게 되였다. 주정은 매달 수당을 받았는데 그 돈을 일전도 허투로 쓸세라 전부 모아두었다가 빚을 갚으라며 부친에게 드렸다.

첨해근 등 코치들이 공을 들여 키운 보람으로 주정은 두각을 내밀기 시작했다. 이듬해 주정은 순조롭게 국가청년녀자배구팀에 입선되였다. 이 때 주씨네는 아직도 10만원의 빚을 걸머지고 있었다. 주안량은 거대한 경제적 압력을 감내해야 했다.

2012년 음력설, 주정은 집에 돌아와 부모와 함께 설을 쇴다. 그는 부친에게 약속했다. “아빠, 이후에는 몸을 내번지고 일하지 마세요. 집에서 진 빚은 저한테 맡기세요. 제가 갚을게요. 저를 믿어요. 전 빚을 갚을 능력이 있어요.”

이 때의 딸애는 키가 주안량보다 더 컸으며 눈빛은 그처럼 침착하면서도 확고했다. 순간 주안량의 가슴 속에는 말 못할 따뜻함과 든든함이 그들먹하니 차올랐다.

2013년 6월, 세계청년녀자배구선수권대회가 체스꼬 브르노에서 열렸다. 중국팀은 18년 만에 재차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팀의 첫번째 포인트가드(頭号得分手)인 주정의 스매시 성공률은 52.48%에 달했다. 그는 영예롭게 최우수 포인트가드, 최우수 스매시 및 MVP 세개 대상을 거머쥐였다. 그번 대회 후 국가녀자배구팀 감독 랑평은 파격적으로 주정을 국가팀에 불러들였다.

통지를 받았을 때 주정은 한창 집에서 휴가중이였다. 주안량은 농용 삼륜차로 북경으로 가는 딸애를 기차역까지 실어다주었다. 기차역에서 갈라질 때 그는 딸애에게 신신당부했다.

“국가팀에 가면 꼭 감독을 존중하고 팀원들과 단결하며 정서를 부려서는 안된다. 너는 농촌 아이야. 여기까지 오기가 쉽지 않았다는 것을 명심하거라.” 주정은 머리를 끄덕였다. “아빠, 생활의 고초를 겪을 만큼 겪은 저얘요. 저는 언녕 집에 가겠다고 억지를 부리던 당년의 그 녀자애가 아니얘요. 아빠와 엄마를 실망시키는 일은 없을 겁니다.” 주안량과 주정은 그렇게 서로 눈물을 흘리며 갈라졌다.

이 때 주정의 키는 이미 1.95메터, 스매시 속도는 3.27메터, 제자리 높이뛰기는 3.32메터로 랑평으로부터 “국내에서 30년에 비로소 한명 나올가 말가한 배구천재”로 불리웠다. 그러나 주정은 키가 큰 대신 체중은 70키로그람 밖에 안되였으며 두팔은 의연히 가늘었다. 그런 탓에 훈련시간이 길기만 하면 곧 체력이 딸렸다. 주안량은 조바심이 났다. 그는 전화를 걸어 첨해근 감독에게 대책을 구했다. 첨감독은 그에게 “주정은 훈련 강도가 높은 대신 영양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제일 좋기는 단백질을 많이 보충해주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운동 성적에 영향을 주게 됩니다.”라고 귀띔해주었다.

감독의 말은 주안량에게 있어서 군령장과도 같았다. 그는 그 길로 집에서 금방 수확한 옥수수를 팔아 단백분 4통을 샀으며 양설란은 토닭알 200개를 모았다. 이틀 후 주안량은 천리길도 멀다하지 않고 북경으로 가서 부친의 사랑을 딸애에게 직접 전해주었다. 아버지의 손에서 묵직한 토닭알과 단백분을 받아들며 주정은 끝내 뜨거운 눈물을 흘리고야 말았다. 깊은 부성애란 과연 어떤 것일가? 부친이 자기에게 쏟은 크고 작은 그 모든 사랑들이 이에 대한 제일 훌륭한 해답이 아닐가.

주안량이 가지고 있는 끈기와 강인함은 주정에게는 큰 격려였다. 출중한 천부 거기에 혹독한 담금질은 주정으로 하여금 점차 중국녀자배구팀에서 가장 마음 놓을 수 있는 주전으로 자리매김하게 했다. 아버지의 다함없는 사랑 속에서 주정의 체중은 75키로그람으로 늘었으며 근육힘도 눈에 띄게 증강되였다. 따라서 스매시 볼(扣出的球)마다 무궁한 위력을 갖춘 탄알을 방불케 했다.

2015년 9월, 제12회 녀자배구 월드컵이 일본에서 펼쳐졌다. 중국녀자배구팀은 10승 1패의 자랑찬 성적으로 금메달을 따냈다. 이로써 중국녀자배구팀은 11년 만에 재차 세계 정상에 올랐다. 진공 핵심 주정은 MVP에 당선되였다. 국제배구련합회 공식 사이트는 주정을 ‘세계 제1 스트라이커(主攻)’, ‘세계 녀자배구 슈퍼 스타’라고 칭했다.

개선하여 귀국한 후 주정은 집에 돌아가 부모님들을 만나뵈였다. 기차가 역에 도착하자 당지 체육부문에서 그를 열정적으로 맞아주었으며 전용차로 집까지 데려다주려고 했다. 주정은 이를 완곡하게 거절했다. 그는 여느 때와 같이 일찌감치 거기서 기다리고 있은 아버지더러 ‘통통통’거리는 농용 삼륜차에 자기를 태워가지고 집으로 가게 했다. 이 시각 그들 부녀에게는 눈물이나 슬픔 같은 것은 없었다. 주정의 마음은 넘쳐나는 희열과 행복으로 그들먹했다. 경쾌한 웃음소리가 하늘가에 메아리쳤다.

집에 온 후 주정은 시합에서 얻은 상금으로 집에서 지고 있던 전부의 빚을 청산했다. 주안량과 양설란의 마음은 전에 없이 홀가분해졌다. 주정이 따낸 휘황 또한 주안량 부부로 하여금 철저히 마음의 안정을 찾게 했으며 미래에 대해 동경으로 충만되게 했다…



배구 거장 주정

애써 거짓말을 꾸미다…부녀간의 깊은 정 심금을 울려

2016년 음력설, 주정은 하남에 돌아가 집식구들과 함께 명절을 보내게 되였다. 주안량은 상질의 양 한마리를 산 채로 사왔다. 잡아서 딸애에게 국을 끓여먹이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양을 잡기도 전에 주정은 음력 초이튿날 아침 일찍 국가팀에 돌아가야 했다. 주안량의 눈에는 아쉬운 눈물이 그득 고였다.

“얘야, 넌 열두살에 집을 떠나 이 몇년간 우리 곁에 있은 시간이 너무 적었어. 난 늘 아버지로서의 사랑을 너한테 주려고 했지만 기회가 없었지.” 주정은 정어린 어조로 부친에게 말했다. “아빠, 올림픽이 끝나면 저 꼭 집에서 아빠가 친히 끓여준 양탕을 먹을게요.”

양설란은 선천성 고도근시를 앓고 있었다. 2016년 4월, 그는 또 백내장에 걸렸는데 두눈이 거의 실명 상태에 이르러 빛만 보면 눈이 아파나며 눈물을 흘렸다. 현병원의 안과의는 주안량에서 “당신 안해의 눈은 아직은 미약하나마 광감이 있습니다. 수술을 다그쳐야 합니다. 더 지체하다간 실명될 위험이 있습니다.”라고 일깨웠다. 양설란은 깊은 공포 속에 잠겼다. 주얀량은 불안한 마음을 달래며 사처에 병원을 련계했다.

4월 하순, 주정은 집에 문안전화를 걸었다. 그런데 전화를 받은 양설란이 무의식중에 실언했다. “아빠는 지금 나때문에 병원을 련락하고 있어. 좀 있다 다시 통화하자.” 주정은 삽시에 긴장해났다. “엄마, 어떻게 된 일이세요?” 양설란이 자기의 두눈이 거의 실명에 가깝다는 사실을 딸애에게 말해려는데 주안량이 침실에서 뛰쳐나오더니 단숨에 전화기를 앗아갔다. 그는 재차 딸애에게 거짓말을 꾸며댔다. “네 엄마가 풀을 베다가 옥수수잎에 눈을 찔렸지 뭐니. 눈약을 며칠 떨궈넣으면 별일 없을 거야. 병원에 가지 않아도 돼.”

주안량이 꾸며댄 거짓말이 비록 그럴 듯하긴 했으나 주정은 내심 의심스러웠다. 그 시각 녀자배구팀은 경기 준비로 한창 바쁜 때였다. 매일 아침 6시에 일어나 훈련을 시작하면 저녁 8시에야 끝나군 했다. 저녁 10시 팀원들은 모두 숙소에 돌아갔지만 주정은 엄마의 안질이 걱정되여 또 집에 전화를 했다.

주정의 의구심을 풀어주고저 5월 3일, 주안량은 양설란더러 한글자 한구절씩 신문의 문장을 외우게 했다. 안해가 줄줄 외우기를 기다려 주안량은 주정에게 전화를 걸었다. 네 엄마 눈이 다 나았어. 신문의 작은 글씨까지도 모두 똑똑히 볼 수 있단다. 주정은 반신반의했다. 주안량은 안해에게 말했다. “여보, 여기 와서 우리 딸한테 한단락 읽어주게나.” 양설란은 휴대폰을 받아들고 딸애에게 신문 읽는 연기를 해보였다. 주정은 그제서야 철저히 마음을 놓았다.

5월 중순, 주안량은 안해를 데리고 정주로 향했다. 병원의 전문가들은 두눈 결정체 치환 등 수술을 시행했다. 얼마 안돼 건강을 회복한 양설란은 퇴원했다. 시력도 점차 회복되여갔다. 딸애에게 교묘하게 희소식을 전하기 위해 주안량은 전화에서 “지금은 농사일도 크게 바쁘지 않고 해서 엄마와 함께 정주에 단거리 려행을 나왔어”라고 알려주었다. 아무 것도 모르는 주정은 기쁘기 그지없었다.

2016년 7월 30일, 주정은 중국체육대표단과 함께 브라질로 향했다. 양식은 주정의 입에 맞지 않았다. 그가 제일 즐기는 것은 그래도 고향의 국수(面條)였다. 주안량은 딸애를 위해 특별히 열근 되는 말린 국수를 만들었으며 작은 솥도 샀다. 주정이 브라질로 떠나기전에 주안량은 북경에 가서 말린 국수와 솥을 주정에게 전해주었다. 그 오리오리의 국수마다에는 딸애에 대한 부친의 걱정과 기대가 담겨있었다. 주정은 자랑스러운 성적으로 부친에게 보답하리라 다짐했다.

8월 20일, 중국녀자배구팀은 세계 강팀인 쎄르비아와 브라질 라카나치노체육관에서 정상 대결을 펼쳤다. 경기를 구경하기 위해 주안량 부부는 특별히 52인치짜리 액정텔레비죤을 사서 집마당에 놓았다. 친우들이며 이웃들이며 매체 기자 등 200여명이 몰려들어 경기 생방송을 관람했다. 중국녀자배구팀이 최종 3 대 1로 쎄르비아를 꺾고 금메달을 따냈다. 주안량네 집마당은 삽시에 끓어번지기 시작했다.

리오데쟈네이로 올림픽에서 주정은 재차 세계 배구계를 놀래웠다. 전부 8차의 시합에서 혼자 179점을 따내며 또다시 MVP에 선정되였다. 리오데쟈네이로에서 개선해 돌아온 주정은 전례를 깨고 집에서 4일간 휴식을 취하며 집식구들과 즐거움을 만긱했다.

9월 5일, 주정은 우연하게 요밑에서 엄마의 안부 수술 진료부를 발견했다. 주안량은 사과조로 말했다. “미안하다. 아빠가 너에게 또 거짓말을 했구나.” 주정은 엄마의 두눈이 실명 위험에 처했을 때 그들에게 몰려들었을 공포와 압력과 막막함 그리고 그들이 지나온 파란 많은 세월을 어쩌면 알 것 같기도 했다. 부친은 또 한번 주정의 마음속에 따뜻한 물결이 일게 했다. “아빠는 늘 아빠 자신을 농민이고 문화도 없다고 얘기하지만 내 마음속에 아빠는 제일 위대한 사람이예요!” 주안량의 눈에 눈물이 괴여올랐다. “아빠는 보통사람이야. 너를 위해 할 수 있는 건 그저 이것 뿐이야…”

국제 배구계에서의 주정의 지위를 감안해 주구시 관련 부문에서는 주안량이 주정이를 맞고 바래던 농용 삼륜차를 특수한 증거물로 영구 수장하기로 했다. 사업일군들이 차를 가지러 왔을 때 주정은 부친에게 간청했다. “아빠, 전 한번만 더 아빠의 삼륜차를 타고 싶어요.” 주안량은 낡은 농용 삼륜차에 시동을 걸고 딸을 태워가지고 촌을 세바퀴 돌았다.

들추는 차량에 앉아 ‘통통통’ 귀에 익은 발동기 소리를 듣고 있노라니 부친과 함께 지나온 그 모진 세월의 추억이 조수마냥 가슴에 밀려들었다. 10년전 아직 12살 밖에 안되는 풋풋한 녀자애를 그 부친이 이 농용 삼륜차에 태워 체육학교에 데려갔고 그로부터 배구의 길에 들어서게 했던 것이다. 매번 체육학교 방학 때면 부친은 일찌감치 이 농용 삼륜차를 몰고 와서는 학교 문어구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집으로 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은 자기를 태워갔고 개학 때면 또 기대를 가득 안고 체육학교에 실어다주었다. 이 모든 게 마치 어제 일처럼 눈앞에 선하다. 다만 그 때의 부친은 아직 40을 갓 넘긴 중년사나이였는데…어느새 년로해진 부친의 모습과 바람에 흩날리는 백발을 지켜보는 주정의 눈에서는 뜨거운 눈물이 걷잡을 수 없이 흘러내렸다. 매 하나의 바퀴자국이며 수없이 울렸던 ‘통통’거리는 삼륜차의 소리며…이는 바로 주정과 부친의 한단락 잊을래야 잊을 수 없는 이야기이다. 볼품없는 이 농용 삼륜차가 주씨네 두세대 사람들의 꿈을 실었던 것이다. 바람이 불자 주안량도 뜨거운 눈물을 쏟았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행복의 눈물이요, 기쁨의 눈물이였다!

2016년 10월, 주정은 년봉 110만유로로 토이기 녀자배구의 명문 와기브은행팀에 가입했다. 부모님의 은공에 보답하기 위해 주정은 그들에게 단성 현성에 거실 세개 딸린 집 한채를 사드리고 부친에게는 승용차 한대를 선물했다. 주정은 부모들의 몫으로 돈을 저금해주어 그들이 다시는 농사일, 차수리일을 하지 않고 안일하게 만년을 보내게 할 타산이였다. 그런데 주안량이 분명하게 사절했다.

“나와 네 엄마는 농민이야. 땅을 떠날 수 없어. 네가 이 자리에 오기까지 너무나 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았어. 지금 능력이 있을 때 응당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고 본다.”

부모들의 지지하에 주정은 돈을 기부해 고향사람들을 위해 20키로메터 되는 아스팔트길을 닦아놓았으며 양로원을 지었다. 이에 수천수만의 네티즌들이 “제일 아름답고 제일 애심 많은 녀자애!”라고 치하를 아끼지 않았다.

11월 중순, 주정은 토이기로 출발, 해외에서의 분투 생애를 시작했다. 이후 3개여월 되는 시간에 주정은 와기브은행팀을 이끌고 15련승이라는 자랑스러운 성적을 거두었다. 《환구시보》는 주정은 요명, 류상에 이은 국내 또 한명의 세계 체육계 거성이라고 칭찬했다!

딸애가 자기 능력으로 얼마든지 돈을 벌 수 있게 되였다. 그러나 주안량 부부의 생활은 여전히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예전처럼 차수리를 하고 농사를 짓고 닭을 기르고…부모의 영향으로 주정의 생활 또한 여전히 소박했다. 토이기에서 그는 자기로 슈퍼에 가서 식자재를 사서는 아빠트에서 밥을 지어먹었다. 평소에도 그는 유니폼을 입고 다니며 고급 화장품도 쓰지 않는다. 멜가방도 보통 브랜드이다.

2017년 1월 28일 음력 정월 초하루날, 주정은 휴대폰 영상으로 부모에게 설인사를 올리고 자기가 손수 만든 맛 있는 음식 몇가지를 보여드렸다. 그는 부친에게 자랑 삼아 말했다. “아빠, 5월 토이기 리그가 끝나면 저 집에 갈 수 있어요. 그 때 아빠에게 정통 토이기 미식을 만들어드릴게요.”

주안량은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너무 좋지. 그 날이 빨리 오기를 기대할게.”

만리를 상거해있어도 이들 부녀의 마음은 끈끈하게 하나로 이어져있었으며 종래로 갈라진 적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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