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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평. 걱정은 사랑

[인터넷료녕신문] | 발행시간: 2019.11.04일 10:42
만평

걱정은 사랑

--리해란 수필이 안기는 정감세계

(심양)노을

필자는 료녕신문 2019년 10월 25일자 입록강 문예란에 게재된 리해란의 수필 "생일"을 보고 그 누구나 다 아는, 자식에 대한 부모의 걱정은 사랑이라는 말이 새삼스러워 필을 들었다.

우리말 속담에 "걱정도 팔자 "란 말이 있다. 어쩜 이 속담은 어머니를 두고 한 말이라고 해도 무방하다는 생각이다.

수필 "생일"에서 화자가 자신의 임신소식을 친정어머니에게 전하자 로모는 기쁨에 앞서 딸이 그 나이에 둘째까지 키울 고생을 생각해 걱정이 태산이다. 어머니는 전화에서 "좋기는 한데…너도 나이도 있고 나도 가서 돌봐줄 상황이 안되니 힘들어 어떻게…"하신다. 그 순간 화자는 어머니의 걱정어린 절절한 목소리에 눈시울을 적신다.

친정아버지의 빨간 사과알을 받아쥔 태몽의 령험이라 할까 신통히도 무르익은 사과알 같은 복상스런 딸이 태여났다. 애는 첫날부터 해쭉해쭉 웃어 귀염을 샀고 한달도 못된 애가 외할아버지만 보면 깔깔 소리내여 웃어 신기했다. 딸애는 시가의 축복 속에서 무난히 컸다.

친정어머니가 딸의 신고를 념려했듯이 도우미 아줌마의 손을 빌리긴 해도 경쟁에 마음을 조이는 오늘의 직장 생활의 시련속에서 아이 둘을 키운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였다. 어머니의 걱정어린 잔소리 속에서 자라 자신도 자식 둘의 엄마가 되여 잔소리를 련발하게 되는 오늘에야 끝없는 잔소리에 실린 걱정이 사랑이였음을 깨닫게 된다. 화자는 가끔 친정어머니의 사랑에 목이 메이군 한다.첫째의 난산에서 애보다 후에 산방을 나선 나를 떨리는 손으로 꼭 잡아주던 어머니의 그 손, 그 온기가 여태 가셔지지 않고 어려울 때마다 그 열기가 전신에 약동함을 감지하군 한다.

필자는 본문을 쓰기 전에 작자가 왜서 수필의 제목을 "생일"이라 명했을가를 생각해보았다. 작자의 리유와 독자들의 생각이 궁금하고 여러가지로 해석되겠지만 필자는 나름대로의 생각을 굴려보았다. 수필에서 "딸애는 면바로 나의 생일날에 태여났다"고 했으니 모녀의 생일이 같다는 의미의 연장으로 엄마와 딸 그리고 할머니 그 모두가 녀자라는 운명으로 태여나 꼭 같은 삶의 나날을 영위해 가리란 고전적이면서도 현실적인 자각이라기보다 본능적인 지어 무의식의 잠재의식일수도 있는 녀자들의 숙명을 "생일"에 귀납하고 있다. 바꾸어 말해 화자는 고중생인 "딸은 이제 커서 결혼하면 얼마나 힘들까 하는 걱정이 앞선다"는 그 "생일"에 지정된 운명의 귀속과 련연한 고행의 끝없는 시작이 생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 이다.

필자는 우리 료녕 문사들의 글을 보면 그렇게 반갑고 우리 글을 평한 평론가들의 글을 보면 그처럼 고마울수가 없다. 아래에 대련 조선족 작품집에 게재된 리해란의 수필 3편에 대한 연대 우상렬교수의 평을 요약해서 올린다.

수필 "마음나무가 쉬여가는 곳"의 평에서 "흰구름에 대한 유별난 감정"을 유독 고향에서 느낄수 있는 모멘트를 통하여 고향에 대한 떨쳐버릴수 없는 회귀본능을 토로하고 있다"고 하였고 수필 "남편은 남의 편이 아니다"는 평에서는 "남편학, 아니 부부학을 풀이하고 있어 재미나다"고 했으며 수필 "기다리던 봄은 벌써 와 있었다"를 평하면서 "물방울 밑에 숨어있는 새싹눈을 발견하고 '기다리던 봄은 벌써 와 있었다'" 는 느낌에서 "인간도 목표를 향해 ""꾸준히 노력한다면 자기도 모르게 성공의 문턱에 와 있게 된다는 삶의 도리를 깨닫는다"고 지적하고 있다. 우교수는 매편의 결말에서 그의 수필은 우수한 수필이 되기에 손색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 우교수는 벌써 우리 료녕의 적잖은 작가들의 작품을 평하고 있다. 심양 태생인 그의 고향에 대한 뜨거운 정에 감복하며 경의를 표한다.

하지만 리해란의 3편 수필에서 단 한점의 문제점을 밝히지 않은 것이 유감스럽다. 기실 이는 그 만의 문제가 아닌 오늘 평론계의 고질이기도 하지만 우교수의 경우에는 그 리면에 고향에 대한 애착이 애되고 연약한 새싹(초학자들의 미숙한 작품 )에 차마 낫을 들지 못하는 주저와 심려가 안받침되여 있음을 감지하게 된다. 새싹 옆의 잡초를 보고도 연약한 싹의 뿌리를 다칠 가봐 애처로움에 잡초를 잠시 두고 볼 수도 있겠지만 여린 새싹을 손으로 꼭 누르고 잡초를 가차없이 뽑아주어야 그 나약한 새싹이 건실히 자랄수 있기로 잡초를 보고 걱정만 하지 말고 사랑의 손길을 안겨야 한다는 생각이다.

필자는 상술한 시점에서 나름대로 리해란의 수필 "생일"에서 엿본 단점을 밝혀본다. "생일"에서 제목과 태몽으로 시작하여 태몽으로 끝을 맺는 그 모두의 조응과 조화에서 작자의 섬세하고도 세련된 필치가 과시되고 있지만 단순한 작품 표상의 장식에 부여한 의미만으로는 필자가 서문에서 피력한 "생일"이란 제목 자체가 내포한 함의 즉 "생일"이 녀자들에게 안기는 특유의 숙명적인 과제,바로 이 테마에 대한 사색과 그 의미의 발굴과 심도의 결여로 질적 승화를 이루지 못한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길림대학에서 화학을 전공하고 제약사업에 종사하던 리해란이 오늘 수필과 시창작에 열중하는 모습이 반갑고 기대된다. 사람들의 육체적 질병에 약을 주던 그는 오늘 사람들의 현대병을 치유하고자 필을 들었다. 흰구름에 대한 유별난 정감을 지닌 그는 향수에 젖고 박사인 남편과 아들딸과 함께 "태몽"이야기를 옛말로 웃고 지나가는 지천명의 나이지만 인생의 봄을 찾아 보람찬 래일의 꿈을 가꾸어 가고 있다. 필자는 그의 무르익는 인생과 함께 그의 창작도 꽃길을 걷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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