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에서 달리던 렬차 안의 조리용 가스통이 폭발해 승객 74명이 숨지고 40여명이 다쳤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BBC 등 매체들에 따르면 이날 파키스탄 중부 펀자브주 라힘 야르 칸 린근의 철로를 달리던 렬차에서 가스통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해 객실 3칸이 전소됐다. 조사 당국은 일부 승객들이 규정을 어기고 렬차에 가스스토브를 가져와 계란을 삶는 등 아침식사를 준비하다가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파키스탄 철도부의 셰이크 래쉬 드 아마드 장관은“2개의 가스통이 폭발한 후 옆에 있던 료리용 기름에 불이 옮겨 붙으면서 화재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대부분의 사망자는 불길에 휩싸인 객실에서 탈출하기 위해 달리는 렬차 밖으로 뛰여내렸다가 목숨을 잃었다. 린근 마을 사람들은 불이 난 렬차를 보고 물통을 들고 달려갔으나 불길을 잡기에는 역부족이였다고 전했다. 불이 붙은 11~13번 객실에는 약 220명이 타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렬차에 탄 대부분의 승객은 이슬람 종교 축제에 참석하기 위해 길을 나선 순례자들이였다.
파키스탄에서는 락후한 철도시설로 인한 사고가 빈발하고 있다. 일부 고급 시설을 갖춘 렬차에는 전용 식당이 마련돼 있지만 서민과 저소득층이 주로 리용하는 렬차에는 취사시설이 없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이 때문에 장기간 렬차를 타야 하는 승객들은 몰래 취사도구를 들고 탑승하기도 한다.
또 정원을 초과한 상태로 운행하는 경우도 많아 한번 피해가 발생하면 규모가 상당하다. 이번 사고 렬차도 초만원 상태로 달리고 있었다.
외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