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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의 공간에서 ‘구름을 걷는 령혼’과 마주하다

[인터넷료녕신문] | 발행시간: 2019.11.11일 09:30

강기왈 로인(가운데)과 그의

가족.

“아버지는 유화화가고 퇴직 후 뇌경색으로 편찮으셨지만 병세가 완화되고 중풍후유증에 시달리던중에도 줄곧 그림을 그렸습니다. 열심히 그림을

그리고 있는 분들과 그림을 사랑하는 분들께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삶에 더욱 충실한 것인가를 되새겨볼 수 있는 사색의 공간을 마련했으면 하는

바람에서 이렇게 아버지의 작품들을 내놓게 됐습니다.” 연변대학 미술학원 강종호(58세) 교수의 개막사다.


작품을 감상하고 있는

청년

8일, 연변의 사계절 풍경을 주제로 한 강기왈(85세) 로인의 유화작품전시회가 연변대학성 8층의 길림성황미술관에서 막을

올렸다.

작품 속 부드러운 색채와 힘있는 필촉에는 화가로서의 미술에 대한 애착이 고스란히 묻어나있는 것 같았다. 한 사람이 그린 그림을 통해 그의

내면세계가 드러난다고 한다. 한점 한점의 그림들을 보노라니 강기왈 로인은 어떤 삶을 영위해왔을지 궁금해졌다.

조선 함경북도 길주 태생인 그는 7살 때 가족을 따라 흑룡강성 목단강시 사도령자촌에 정착하게 됐고 17살 때 할빈시 춘화미술학교에서 주로

유화공부를 하며 기초를 튼튼히 닦았다. 3년간의 공부를 끝마치고 도문에서 미술공부를 계속하다가 연길미술연구소에서 일손을 거들게 된 가운데

연변예술학교 미술반 제1기생으로 입학하게 됐다. 그 후 왕청현 대흥구림업국 공회 미술창작실에서 퇴직할 때까지 미술 관련 직에 종사했다.

‘문화대혁명’ 기간에 낮에는 선전화와 목판화, 영화관의 대형 영화화보 등을 그렸으나 밤에는 남몰래 아끼고 아끼던 서양화 명화집을 펼쳐보군 했다.

선진일군 표창을 수차례 받았고 주변 사람들로부터 “법이 없어도 살 량반”이라는 칭찬을 들어온 강기왈 로인이였다.

퇴직 후 연길로 이사를 하게 됐는데 기타 살림도구는 버려도 유화를 그리는 데 필요한 낡디낡은 상자와 캔버스(画布)를 지탱해주는

이젤(画架)은 챙기고 떠났다. 개혁개방을 거쳐 생활형편이 나아졌지만 병석에 눕게 됐다. 후유증과 싸워가며 무거운 도구를 메고 5, 6년 동안

모아산, 태암촌, 동성촌, 영창촌, 인평촌 등 수많은 곳을 다니면서 200여점에 달하는 풍경화를 그려낸 것이다.

전문가가 아니라며 취재에 앞서 쑥스러운 미소를 지은 시민 임씨는 “부드럽고 구속을 받지 않는, 일종의 자유로운 필법으로 자연을 표현한 것

같습니다. (강기왈 로인이) 열린 마음을 지녔기 때문인지 그림의 색채가 맑아 음침하지 않고 깨끗하며 투명한 느낌을 받게 됐지요.”라고 소감을

피력했다.

“아버지는 자연을 존중하면서도 지나치게 얽매이지 않고 과감히 개괄해 그림에 본인의 해석을 담아냈습니다. 도구의 제한에서 벗어나 붓과 칼을

겸해 사용하여 화면의 분위기를 이끌어갔고 간결하게 마무리한 경우가 많습니다.” 강종호 교수의 해설이다. 이어 그는 “고령에 병환을 이겨내면서

이처럼 분방한 필체로 그림을 그렸다는 것에 감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버지의 맑은 령혼이 풍경화의 언어로 승화된 것이지요.”라고

덧붙였다.

유연함과 강인함, 소박함과 분방함, 평범함과 비범함 등이 한데 어우러져 강기왈 로인의 을 이루어내지 않았나

싶다.

한편 22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는 도합 126점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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