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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악가에겐 최고의 자부심인 오페라 무대에 서는 것이 꿈이다.”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9.11.18일 09:48
  - 제12기 중국음악금종상 10위로 연변을 알리다

  - 결승무대서 연변의 노래 열창하며 조선족을 빛내다

  - 연변가무단 청년 벨칸토(美声) 김학준과의 진솔한 음악 인터뷰



금종상 결승전에서 연변노래 을 열창하고 있는 김학준.

  (흑룡강신문=하얼빈) “음악에는 국경이 없다”는 말이 있다. 성악은 시간과 국경을 초월해 부르는 이의 전달력에 따라 듣는 이의 귀를 열고 마음을 자극하는 힘이 있다. 부르는 이의 풍부한 성량과 발성, 섬세한 손짓 하나하나와 적재적소의 몸 움직임, 가사 표달능력 등 여러가지 요소가 결합된 감정표현은 듣는 이로 하여금 귀 뿐만 아니라 몸의 모든 감각을 리용해 그 감정을 공유하게 한다.

  하여 우리는 좋은 음악을 들으면 빠져든다. 환호한다.

  “저는 연변에서 온 조선족 가수입니다.”

  지난 10월(19일~28일) 성도에서 열린 중국 최고 권위의 음악대회인 제12기 중국음악금종상 결승무대에 연변의 노래가 울려퍼졌다. 소수민족으로는 유일하게 중국 음악금종상 결승전에 진출한 연변가무단 벨칸토(美声) 김학준 가수가 제일 마지막 경연에서 연변의 주룡 작사가와 김기철 작곡가가 의기투합하여 창작한 바리톤곡 을 불렀던 것이다.

  큰 도전이 아닐 수 없었다. 심사위원 중에도 조선족은 없었기 때문이다. 가사를 알아듣지 못하면 과연 노래의 의미를 전달받을 수 있을가…



  금종상 최종 결승 무대에서.

  “결승에서 꼭 부르고 싶었던 노래가 있었어요. 조선족으로서 우리 연변노래를 보여주고 싶었어요. 심사위원들이 가사를 제대로 리해할 수 있을가 하는 고민도 있었지만 성악은 외국노래도 많잖아요. 내가 노래를 잘 표현하면 그 뜻이 충분히 전달될 거라고 믿었어요.”

  아니나 다를가 결과는 대박이였다. 그런 고민들이 무색하게 해외파, 전문가 등 어마어마한 리력을 자랑하는 내로라하는 분야 최고의 유명인들이 모두 집결했다는 금종상 결승전에서 연변노래를 열정적으로 부른 김학준 가수의 무대는 큰 반향을 일으켰다. 청중들은 환호했고 심사위원들은 전율을 느꼈다. 가사는 알아듣지 못했지만 김학준 가수의 음악 표현력을 통해 노래가 전달하려는 의미와 분위기에 공감하고 압도당했다는 최고의 찬사를 받았던 것이다.

  12등으로 3차 결승전에 진출한 김학준은 으로 최종 10등이라는 묵직한 상을 받아안았다. 세계 유명 오페라극장 예술지도들의 극찬은 물론 심사위원들도 일제히 엄지를 들어올렸다. 음악 표현력이 뛰여나다는 폭풍공감을 이끌어냈다.



  "해외파가 아니라구요?" 상해음악학원 원장이며 박사생 도사 료창영의 긍정을 받은 김학준.

  “상해음악학원 졸업생인가요?” 음처리가 너무 훌륭하다고 했다. “아닙니다. 저는 연변대학 예술학원을 졸업했습니다.”

  “그럼 어느 나라에 가서 류학공부를 했나요?” 외국노래를 부를 때 발음이 너무 똑똑하다고 했다. “저는 해외파가 아닙니다.”

  “그럼 지도교수가 누구시죠?” 쟁쟁한 명문대 출신 참가자들 중 유일한 지방 대학교 출신에 해외류학 경험이 없다는 말에 다들 놀라움을 금치 못했던 것이다. “저는 전명호 선생님의 제자입니다. 저는 연변에서 온 조선족 가수입니다.”

  경연 보름 동안 김학준 가수의 맹활약으로 ‘김학준’이란 이름 석자가 곧 연변을 알리는 명함장이 되였다. 다들 연변을, 연변대학예술학원을 궁금해했다.

  천부적인 재능, 연변대학예술학원 수석 입학, 20살에 시작한 성악...

  “전국 예선부터 시작해 아마 만명은 넘는 참가자들과 겨루고 경쟁했던 것 같아요. 예선, 준결승전을 거쳐 마지막 결승 1차전에는 84명만 뽑혔어요. 이 84명은 이 분야의 최고라고 해도 무방하죠. 2차전에서 54명이 탈락하고 마지막 결승전에는 딱 15명만 들어갈 수 있단 말이예요. 그런데 제가 최종 결승전 명단에 들었다는거예요. 정말 그 기분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었어요.”

  명문 음악대학 출신은 기본, 해외파는 덤인 참가자들 중에서 지방대에 해외류학 경험이 없는 김학준씨가 이토록 두각을 나타낼 수 있었던 것은 어쩌면 천부적이지 않을가 할 정도의 단단한 내공이 뒤받침 했기 때문이다.



  2015년 10월 전국희극전시공연에 참가한 연변가무단 에서 김학준은 변학도 역을 기깔나게 잘 살려 표현해내면서 큰 호평을 얻었다.

  이 정도 내공을 쌓으려면 '어릴 때부터 음악공부를 시작했을거야' 하는 편견을 깨고 그는 20살 때 대학교에 진학하면서 본격적으로 성악의 길에 들어서게 되였다고 한다. 그렇다고 음악가 집안에서 태여난 것도 아니다. 집안시의 한 평범한 농촌마을에서 태여나 한어교원인 아버지의 고집으로 줄곧 조선족학교를 다녔던, 악기를 제대로 만져본 기억이라곤 중학교 1학년 때 처음 접하게 된 트럼펫이였다고. 그때의 음악선생님이 악기를 배운 적 없는 김학준씨가 부는 트럼펫 소리를 듣고 깜짝 놀랐다고 한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의 음악적 재능을 발견해주신 분이 그 음악선생님이였다.

  음악선생님을 따라 악기 연주에 재미를 들이면서 그는 트럼펫을 더 배워보고 싶다는 꿈을 가지게 되였다. 이어 매하구시제2직업고중에 진학하게 되였고 학교 음악반에 들어가서 트럼펫 대신 성악을 접하게 되였다. 그것이 성악에 입문한 계기가 되였다.

  김학준씨 음악인생에서의 은사인 고 전명호 선생님을 만난 것도 그때였다. 연변대학예술학원과 자매학교인 매하구직업고중에 집중 레슨을 오게 되였던 전명호 선생님이 한눈에 김학준씨의 음악재능을 알아보았다. 그의 무한 잠재력을 높이 평가한 전명호 선생님은 이후 김학준씨가 예술학원에 진학하여 성악의 길을 걷는 걸 그 누구보다도 응원하고 지지해주었다.

  오늘의 나를 있게 한 사람들.. “넌 할 수 있어.”

  “금종상 시상식 무대에 올라서는 것만으로도 저에겐 크나큰 영광이였어요. 옛날 일들이 그렇게 많이 떠오르더라구요. 그리고 은사님 생각도 그렇게 많이 나더라구요. 은사님이 계셨다면 얼마나 좋아했을가... 만감이 교차했죠.” 금종상 시상식에서의 그 벅차올랐던 순간을 잊을 수 없다. 모든 고생을 보상받는 기분이였다.

  학교 때 음악선생님이 그의 음악재능을 발굴해주었다면 전명호 선생님은 그를 음악의 길로 인도해준 은인이다. 그리고 함께 울어준 눈물나게 고마운 그 사람.



  "내 인생의 멘토" 차해룡 선배(오른쪽).

  “결승에 진출했다는 소식을 듣고 기쁨에 말을 잇지 못하던 한 사람이 있습니다. 저의 인생 멘토이자 음악 지도이고 또 제가 금종상 시상식 무대를 밟을 수 있었던 건 모두 그 분 덕분입니다.”

  인터뷰 내내 언급했던 그 분, 가족보다 더 가족 같은 인생 동반자 차해룡 선배. 함께 동고동록하던 힘든 시절과 그때 그 시절 벅참과 희열이 떠오르는 듯 인터뷰 도중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대종상에서 이딸리아 노래를 똑똑한 발음으로 전달하며 해외파냐는 최고의 인정을 받을 수 있었던 것도 모두 멘토 차해룡 선배 덕분이다. 같은 성악의 길을 걷고 있는 동반자이자 이딸리아 류학파인 차선배의 무보수 레슨과 지도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수도. 해외 류학파 차선배 덕분에 간접 류학경험을 했던 셈이다.

  집을 팔아 음악공부 뒤바라지를, 그 뒤엔 내조의 녀왕이 있었다.

  “이번 대회에서 다들 저한테 해외파냐고 그리도 많이 묻더라구요. 굳이 해외경험이 있냐고 따져 묻는다면 2014년에 너무 음악공부를 더 하고 싶어서 독일류학을 준비한 적 있습니다. 그렇다고 경비를 넉넉히 댈 수 있는 가정환경도 아니였고, 최후의 결단을 내렸죠. 먼저 집을 팔아서라도 나가보자 이렇게요.”

  독일에 가서 머문 석달 동안, 비록 짧은 시간이였지만 음악적으로는 한단계 성장하는 시간이였다. 그러나 어마어마하게 들어가는 비용도 한몫 했고 그 당시 여러가지 가정환경이 겹치면서 류학생활을 계속 이어가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다. 귀국하기로 결단을 내렸다.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는 아빠의 솔선수범이 아이들에게는 큰 교육.

  이렇듯 김학준씨는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다 도전해보려고 노력했다. 집팔아 출국하고, 귀국하여 돌아와서는 또 부지런히 각종 대회에 참가하고... 10살, 8살, 19개월 세 아이의 아빠이자 남편이고 가장인 김학준씨가 음악에 전념할 수 있었던 그 뒤에는 안해의 희생이 따른다. 대학교 동창이자 동종업계 종사자인 안해는 남편의 절대적인 ‘골수팬’이자 내조의 녀왕이다.

  “안해에게는 정말 고맙고 미안하다는 말로는 다 표현할 수가 없어요. 안해도 음악을 하는 사람인데 많은 것을 포기했어요. 제가 경연에 참가하고 공부하러 가고 할 때면 홀로 남겨져 모든 걸 혼자서 다 했어요. 독박육아까지도 말이죠.”



  “성악가에겐 최고의 자부심인 오페라 무대에 서는 것이 꿈입니다.”

  지금도 다섯식구는 세집살이 중이다. 힘들다고 하지 않으면 거짓말. 그렇다고 현실에 안주하고 싶지는 않다.

  내가 과연 노래로 성공할 수 있을가를 고민하던 데로부터 발전 가능성을 보았고 더 큰 꿈을 꾸고 싶다는 김학준씨, 음악에 대한 꿈과 열정이 있었기에 묵직한 상으로 위로를 받고 실력을 인정 받는 순간순간마다 그 힘듦이 조금씩 또 잊혀지고 그 자리에 다시 희망이 싹튼다.

  "언제가는 오페라 무대에 서고 싶다"는 김학준씨는 그래서 연변에도 하루빨리 문화 분위기가 형성되였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전하기도 하였다.

  “연변은 가무의 고향으로 널리 알려지지 않았습니까? 성악가들이 설 수 있는 극장이 연변에도 생겨났으면 좋겠고, 시민들도 함께 즐길 수 있는 그런 문화환경을 기대해봅니다. 우리 연변 나아가 우리 조선족을 알릴 수 있는 좋은 작품들이 많이 창작되여 가무의 고향이란 명함장이 빛났으면 좋겠습니다."



  석의결 테너, 호남사범대학성악계 주임(오른쪽)와 함께.



  중앙음악학원 특별초청교수 서경연 피아니스트의 찬사를 받다.



  중앙음악학원 교수, 박사생 도사 소프라노迪丽拜尔교수.

  /길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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