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가장 치렬한 경쟁은 어쩌면 애니메이션 부문에서 일어날지도 모른다. 각종 매체와 잡지에서 오스카에 오를 유력
후보에 대한 예측을 쏟아내고 있는 가운데 장편애니메이션 부문이 폭풍의 핵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다.
《버라이어티》는 올해 장편애니메이션 부문 후보로 다섯 작품이 각축을 벌일 것으로 예측했다. 그중 세편은 디즈니, 픽사, 드림웍스의 대표
작품으로 만약 이 라인업이 성사된다면 세개의 대형 스튜디오가 처음으로 작품상 경쟁에서 맞붙게 된다. 디즈니는 초미의 관심사였던 《라이온 킹》
대신 《겨울왕국 2》를 후보로 내세웠다. 또 하나의 수상후보인 픽사의 《토이 스토리 4》는 올해 10억 7000만딸라를 벌어들였으며 드림웍스의
《드래곤 길들이기 3》는 흥행성적은 이들에 다소 못 미치지만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으로 훌륭한 마무리를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크게는 3파전 양상이지만 의외의 복병들도 만만치 않다. 소니픽처스는《앵그리 버드 2》를, 워너브러더스는 《레고 무비 2》를 후보로 제출했고
드림웍스의 신작 《어바머너블》도 평단의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라이카 스튜디오의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 또한 라이카 특유의 독창적인
표현으로 주목을 받았다. 넷플릭스의 첫번째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클라우스》도 빼놓을 수 없다. 산타클로스의 기원을 재해석한 이 작품은
《슈퍼배드》의 각본을 집필한 서지오 파블로스 감독의 데뷔작으로 대형 스튜디오 일변도의 구도에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지형도가 바뀌고 있는 현재, 오스카 후보의 면면을 예측해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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