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개봉한 청춘영화 《어릴적 너》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학교폭력과 가정교육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는 이 영화는 인기 아이돌의
열연에 힘입어 대중들의 큰 공감대를 불러일으키며 련일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10월 25일, 주동우(周冬雨)와 이양천새(易烊千璽) 주연의 영화 《어릴적 너》가 개봉됐다. 영화는 개봉 첫날에 박스오피스 수익 1억 4만
6000원을 찍더니 10월 31일 0시 기준으로 개봉 5일 15시간 만에 8억원을 돌파하며 우수한 성적을 따냈다. 개봉 이래 일일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고 있는 이 영화는 같은 기간 개봉한 영화중 상영 점유률 40% 이상을 기록하며 역시 1위를 차지했다.
어두운 배경에 큰 글씨로 일반적인 청춘영화가 밝은 톤을 지닌 것과 달리 이 영화는 포스터부터 어둡다. 헝클어진 머리, 뺨과 입가는
상처투성이며 감정을 억제하고 있지만 눈빛에서는 왠지 모를 분노가 느껴진다. 포스터에서 알 수 있듯이 영화는 무거운 주제를 리얼하게 풀어가고
있다.
영화 속 녀주인공인 진년은 내성적인 성격에 좋은 대학 진학이 유일한 목표인 고3 우등생이다. 그녀의 가장 외로운 순간에 소북이라는 소년이
그녀의 세계로 들어온다. 학교 불량아와 우등생인 두 사람은 고중입시시험 전날 밤 예상치 못한 사건으로 운명이 뒤바뀐다. 너무 다른 인생이지만
기댈 곳 없는 외로운 두 청소년은 점점 서로가 그렇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발견한다.
이 영화의 감독은 향항의 유명배우 증지위의 아들인 증국상이다. 감독 증국상은 향항의 배우이자 감독으로 우리 나라 젊은이들의 정서를 리얼하게
연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의 전작은 《칠월과 안생》이다. 이 영화의 주인공을 연기한 주동우와 마사순은 금마상 공동 녀우주연상 수상의 영예를
안는다.
남자 주인공인 이양천새는 엄청난 인기를 자랑하는 아이돌 남자그룹의 멤버이다. 가수로 데뷔했지만 2019년 드라마 《장안십이시진》을 통해서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인 바 있다. 90년대생인 주동우는 금마상 녀우주연상 수상자답게 위태로워 보이는 고3의 진년 그 자체라는 착각이 들 정도로
흡입력이 강한 연기를 펼쳐 이 영화의 흥행을 어느 정도 예상하게 했다. 여기에 두 배우의 팬덤 영향력까지 더해지니 영화는 평점도
고공행진이다.
영화의 원작은 유명한 인터넷 련애소설 작가 구월희(玖月晞)가 2016년에 발표한 《어릴적 너, 이토록 아름다워》로서 이미 흥행 검증을 거친
작품이다. 이 영화는 제69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신세대 부문에 진출했다.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