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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골봉에 올라 가장 사랑스러운 사람 추모

[인터넷료녕신문] | 발행시간: 2019.11.25일 09:32



11월 15일, 조선 평안남도 가천시에서 지원군 로병사 조가린(앞 오른쪽 두번째)과 수행한 가천시인민위원회 위원장 황병식(오른쪽 첫번째) 등이 송골봉에 올랐다(신화사 기자 정대우 촬영).

조선 중부 평안남도 가천시 주위는 높고 낮은 산들이 가없이 뻗어있다. 일전 십여명의 중국인들은 깨끗하고 부드러운 눈을 밟으면서 서로 부축하며 조선 가천시 부근의 한 작은 산을 한걸음 한걸음씩 톺아올랐다. 그들중에는 중국인민지원군 로병사도 있었고 지원군렬사의 후대도 있었는데 그들이 오른 이 산봉우리는 중국인들이 익히 잘 알고 있는 조선 지명—송골봉이였다.

'송골봉저격전의 영웅들이여, 오늘 우리는 전우들의 그리움을 안고, 조국 인민의 당신들에 대한 숭경의 마음을 안고 이곳을 찾아 당신들을 추모하고 당신들의 넋을 기린다!" 높은 목소리로 추도사를 읽는 84세 지원군 로병사 조가린(曹家麟)의 두눈에는 눈물이 맺혔다.

이 장엄하고 소박한 추모식은 조가린이 인솔한 지원군 로병사 및 지원군 후대들로 구성된 민간추모단이 가천시인민위원회 부위원장 황병식 등 사람들의 수행하에 진행된 것이다. 조가린은 송골봉전장에서 희생된 71명의 지원군 렬사의 이름을 한명씩 읽었고 흰눈이 덮인 산봉우리를 바라보면서 "조국 인민들은 당신들의 위대한 공적을 영원히 명기할 것이다"고 말했다. 조금씩 떨리는 소리는 메아리로 울려퍼졌고 동행한 중국인과 조선 동행자들의 표정은 엄숙했다.

송골봉 아래에는 구불구불한 도로가 있는데 도로 옆의 반대 쪽에는 넓은 벌판과 몇십채의 주택이 있고 더 먼곳의 산들도 뚜렷하게 보인다. 조가린은 산밑의 도로를 가리키면서 동북방향에서 남쪽으로 이어진 이 도로는 송골봉 산밑에서 구부러지는데 이곳의 유리한 지형은 당시 미군들이 남쪽으로 도망치는 것을 봉쇄하고 차단하는 갑문으로 되였었다고 말했다.

1950년 11월 30일, 미군은 제2차 전역에서 중국인민지원군의 포위토벌을 당한 후 황급하게 남쪽으로 도망쳤다. 그들의 퇴로를 막기 위해 지원군 38군 112사 335단 1영 3련의 용사들은 엄동설한 속에서 먼 거리를 달려 기습하면서 몇십분 앞당겨 송골봉고지를 점령했는데 참호를 만들기도 전에 참혹한 저격전이 급하게 시작됐다.

미군은 도망치기 위해 산 우에 있는 지원군을 향해 한차례 또 한차례의 진공을 전개했지만 3련의 용사들은 못처럼 산에 박혀있었다. 송골봉전투에서 지원군은 적은 인수로 많은 적을 이겨 중국 군인의 위풍을 보여주고 중국 중화남아의 영웅기개를 보여줬다. 당시 조선전장에서 취재하던 작가 위위는 그가 보고 들은 일들을 라는 통신에 적어 무수한 중화 아들딸들을 감동시켰다.

"나는 바로 위위의 이 문장을 읽은 다음 지원군에 참가하기로 결심했는데 당시 내 나이가 15살이였다." 조가린은 송골봉의 소나무를 짚고 옛일을 그리며 깊은 사색에 빠졌다. "우리의 많은 열혈청년들은 이 통신의 감화를 받고 항미원조전쟁에 참가했는데 우리는 나라를 지키고 가장 사랑스러운 사람이 되길 바랐다!"

조가린은 1951년 6월에 조선전쟁에 참가해 1956년에야 조선을 떠나 귀국했다. "우리는 청춘을 여기에서 보냈고 많은 전우들이 이곳에 오래 잠들었다. 나는 이 땅에 깊은 감정이 있다"고 감개무량해서 말했다.

아직도 건재한 지원군 로병사 조가린은 퇴직후에도 계속하여 지원군렬사 후대들을 위해 가족을 찾아주고 함께 조선에 가서 제사를 지내기에 바빴는데 여러차례나 렬사 가족과 후대들을 이끌고 조선의 지원군렬사릉원에 가서 가족들을 추모했다. 송골봉에 와서 이곳에서 희생된 전우들을 직접 추모하는 것 또한 그의 오랜 소망이였다. 오늘날 산봉우리에 올라 추모사를 읽으며 충혼을 기리게 됐으니 그의 소망도 이뤄졌다.

황병식은 지난 세기 70년대 송골봉전역 영웅들의 유해는 가천지원군렬사릉원에 안치됐다고 했다. 매번 국가기념일이거나 전통명절이면 가천시정부 관원과 보통 민중들은 지원군렬사릉원에 가서 추모하고 헌화하면서 경의를 표한다고 했다.

황병식은 "나는 어릴 적부터 지원군이 미군을 항격한 이야기를 들었는데 우리는 중국인민지원군이 조선 대지에서 발양한 국제주의정신과 위대한 공적을 영원히 명기할 것이다"고 말했다.



11월 15일, 조선 평안남도 가천시 송골봉에서 지원군 로병사 조가린(왼쪽 두번째)이 추도사를 읽고 있다.



11월 15일, 조선 평안남도 가천시 송골봉에서 중국민간추모단이 조선측 인원의 수행하에 이곳에서 희생된 지원군렬사를 추모하고 있다.



11월 15일, 조선 평안남도 가천시에서 지원군 로병사 조가린(중간)이 송골봉 주봉을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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