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 무리뉴의 화법이 축구의 인기를 한 단계 더 끌어올리고 있다.
무리뉴 감독은 토트넘 부임 일주일 만에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와 유럽축구련맹(UEFA) 챔피언스리그 등 두 대회에서의 새 팀 데뷔전을 모두
이기며 존재감을 마음껏 뽐냈다. 여기에 무리뉴의 가치를 높여주는 것이‘그의 입’이다. 그는 복귀 뒤 4차례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해 12월 맨유
퇴진 뒤 닫았던 말솜씨를 다시 풀고 있다. 자신감과 유머, 배려가 넘치는 그의 언변에 축구팬들이 열광하는 것은 당연하다. 토트넘 회견장에서 터져
나온 무리뉴 어록들이 벌써 쌓이고 있다.
1.“난 모르겠다. 난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한 번도 진 적이 없으니까…”=무리뉴 감독은 지난 21일 취임 기자회견에서 “토트넘의 선수층이
얇아 지난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졌다고 보는가?”란 질문에 이런 자신감 넘치는 발언으로 받아쳤다. 무리뉴 감독이 “난 겸손한
사람”이라고 말한지 몇 분 뒤 일어난 일이다. 무리뉴 감독은 FC포르투와 인터 밀란 시절 두 차례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올라 모두
이겼다.
2.“3대0이나 멋진 경기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승리했다는 것이 중요하다.”=무리뉴 감독은 지난 23일 토트넘 데뷔전이였던 웨스트햄
원정에서 이겼다. 그러나 3대0으로 앞서다가 두 꼴을 허용하자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던 것도 사실이다. 그는 “축구에서 이기고 기뻐하는 것보다 더
좋은 건 없다.”며 일축했다.
3.“나도 훌륭한 뽈보이였다.”=토트넘은 27일 올림피아코스전에서 1대2로 뒤지고 있던 후반 5분 해리 케인의 2대2 동점포를 발판 삼아
역전승했다. 케인이 꼴을 넣을 때 뽈보이가 아웃된 뽈을 재빨리 세르쥬 오리어에 건네 플레이 속도를 살려나간 것이 주효했다. 무리뉴 감독은
기자회견에서“10~16살의 나도 매우 좋은 뽈보이였다. 오늘의 뽈보이는 경기를 리해하고 읽고 있더라. 사실 소년(뽈보이)과 함께 축하를 하고
싶었지만 없더라.”고 했다. 뽈보이를 칭찬하면서 자신을 오묘하게 치켜세운 무리뉴 특유의 화술이다.
4.“가장 힘든 순간은 2실점할 때가 아니라 다이어를 빼야 했을 때다.”=토트넘이 27일 올림피아코스전에서 전반 초반 두 꼴을 내주자
무리뉴 감독은 미드필더 에릭 다이어를 전반 중반부터 빼고 패스와 킥이 좋은 크리스티안 에릭센을 집어넣었다. 결국 4대2 대역전승의 첫 승부수가
되긴 했다. 무리뉴 감독은“난 운이 좋다. 다이어는 팀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잘 리해하는 똑똑한 선수이기 때문이다. 그에게 사과한다. 팀을
위해 교체를 선택했다.”며 다이어를 위로했다.
외신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