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화 (라북현조선족학교)
(흑룡강신문=하얼빈)이번 학기에 나는 학교공작의 수요로 교사 생애 30여년만에 처음으로 유치원학전반을 맡아 조선어문을 가르치게 되였다. 여대껏 소학교 고급학년만 가르쳐 왔던 내가 갑자기 다섯 여섯살 어린이들과 어울릴가하는 생각도 없지 않았고 게다가 반에는 조선족애들은 둘뿐이고 대부분 어린이들이 한족어린이들이였다. 따라서 강의도 조선어와 한어 두가지 언어로 강의해야 했다.
나는 개학 첫날부터 아이들과 빨리 익숙해지기 위하여 그들의 말을 귀담아 듣고 웃는 얼굴로 애들을 대해주며 작은 우점도 크게 칭찬해주었다. 그랬더니 어린이들도 나를 제법 잘 따랐다. 그런데 조선어문 수업을 하려면 여간 힘들지 않았다. 조선말기초가 거의 없는 탓에 대부분애들이 흥취를 못느끼며 집중을 못하기때문이다. 나는 고심끝에 매일 아침 저녘으로 간단한 인사말부터 배워주고 먼저 인사하는것을 잊지않았다. 지금은 어린이들도 나만 보면 조선어로 인사를 아주 잘한다. 수업시간에도 어린이들의 호기심을 끌기 위하여 글을 익히는 동시에 짧은 동시를 외우고 춤으로 표현하게 했더니 동시를 빨리 외울뿐더러 아주 재미있어하였다. 그때마다 나는 여러가지 조선말노래도 부르고 체육활동도 조직하면서 애들이 지루해하지 않는 수업을 하기위하여 다양한 교수방법을 연구하였다.
우리 학급에 왕모학생은 귀여운데 장난이 심하고 다른 어린이들과 잘 어울리지못한다. 나는 매일 그 어린이에게 먼저 인사하고 례절도 바르고 총명하고 멋지다고 칭찬해주면서 인내심있게 꾸준히 가르쳤더니 차츰 성격도 좋아졌고 애들과도 점점 잘 어울리는 착한 어린이로 변하는 것을 보면서 성공의 희열을 맛보게 되였다.
나는 때로는 너무 힘들고 지칠 때도 있지만 어쩌다 꾸지람을 하려고 하면 그처럼 천진란만한 웃음어린 맑은 얼굴로 쳐다보는 어린이들 또 달려와서 고사리같은 손으로 어깨도 다독이고 주물러주면서 어느결에 얼굴에 입을 쪽 맞추고 달아나는 어린이들이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다.
나는 하루 하루 진보하는 어린이들의 일상을 마주하면서 오직 꾸준한 인내심과 진정한 사랑으로 모든 어린이들을 포옹한다면 미운아이가 어디있고 사랑스럽지 않은 아이가 어디있겠는가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나는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아름다운 동심의 세계에서 어린이들과 함게 웃고 함게 사랑하면서 온갖 정성을 몰부으리라 오늘도 다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