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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스럽던 날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9.12.03일 14:35



리성현 (룡정시북안소학교4학년3반)

  (흑룡강신문=하얼빈)지난 일요일 작문학원에 왔더니 선생님은 인물묘사 선택문제 시합을 하시겠다고 하시며 등수에 따라 상품도 주겠다고 하셨다.

  선생님은 웃쪽에 선택할 답안이 있으니 자기 절로 문제를 보면서 답안을 선택해보라고 하였다. 한참뒤 “( )같이 입이 크다”에서 민준이가 “선생님, 두꺼비입보다 하마입이 더 큰데요.”라고 하자 선생님께서는 입이 큰 것을 하마입에 비유하기도 한다고 했다. 이어 “( ) 말이 없다”는 선택에서 우리가 막히자 선생님께서는 세번째줄에 정답이 있으니 단어 뜻을 생각하며 잘 선택해보라고 하셨다. 머리 빠른 지훈이가 “일언반구”라고 말하자 선생님은 머리를 끄덕이며 글자 뜻을 한어로 말씀하셨다. 그런데 “반구”라는 말에 난 갑자기 방구(방귀의 방언)가 생각나 실실 웃으면서 “일언방구, 방구” 하며 다른 애들까지 웃겨 선생님의 눈총을 받았다.

  한참뒤 시합이 시작되였고 나는 부지런히 답안을 써가지고 첫사람으로 우쭐우쭐 선생님 앞으로 나갔다. 자신만만한 나의 기색을 보며 기분좋게 답안지를 검사하시던 선생님께서 갑자기 웃으시며 빨간 연필로 한곳을 똑똑 가리키시였다. 선생님이 가리키는 곳을 보는 순간 난 몸둘바를 몰라 쩔쩔 맸고 그러는 내 모양이 우스운지 선생님도 더는 참지 못하고 “하하” 하고 웃으셨다. 아까 “일언방구, 방구’ 하며 쓸데없이 웃으며 몇번 외운 말이 그만 총알처럼 내 머리에 깊숙이 박혀 “일언반구”라고 쓴다는 것이 그만 방구라고 썼던 것이다. 똑 마치 축구시합에서 자기 문대에 꼴을 차넣은 어리석은 자책꼴이 되고 말았다. 그리고 두꺼입이라고 쓴다는 것이 “두꺼비잎”이라고 받침을 잘못 썼다. 선생님이 그려놓은 빨간 동그라미를 보면서 부끄럽긴 하나 너무 아쉬워서 “선생님 받침 하나가 틀렸을 뿐이지 다 틀린 것 아니잖습니까? 한번만 봐주쇼. 예 예!” 하고 넉살좋게 비위를 썼더니 선생님께서는 “반구와 방구”, “입과 잎”이 같은 뜻이냐고 되물었다. 난 더 할말이 없었다.

  잠시 후 공부면 공부, 운동이면 운동 못하는 게 없는데다가 목소리도 아나운서 같아 반급 애들에게 ‘상남자’로 불리우는 민준이가 나왔다. 민준이는 나와 동갑이고 같은 반인데다가 고모사촌인데 둘다 부모님이 출국하셔 지금은 할머니 집에서 같이 지낸다. 선생님께서 민준이의 답안지를 검사하는 동안 난 너무나 긴장하여 저절로 주먹이 꼭 쥐여졌다. 반구를 “방구”라고 써서 민준이한테 지면 그냥 넘어가지 않고 그한테 왕창 놀림을 당할게 뻔하니깐. 난 두주먹을 부르쥐고 잔뜩 긴장해서 선생님의 필을 바라보며 제발 민준에게 빨간동그라미가 하나라도 더 그려지길 바랐다. 승벽심이 강한 민준이도 무척 긴장한 기색이다. 우리 둘의 모습을 바라보던 선생님은 나와 민준이더러 서로 답안지를 바꾸어 검사해보라고 하셨다. 민준이 답안지에 빨간동그라미가3개나 있었지만 난 두눈에 레이다를 켜고 답안을 올리훑고 내리훑다가 끝내 받침 하나를 잘못 쓴 걸 발견해냈다. 난 너무도 좋아 저도 모르게 “야호!’ 하고 소리를 질렀다. 민준이도 큰눈에 레이다를 켜고 틀린 걸 발견하려고 애를 썼지만 틀린 것을 더 발견하지 못하자 빨간동그라미를 친 “일언방구”에 가서 나를 가리키며 “하하!” 하고 웃었다. 이어 하연이도 나왔지만 5문제가 틀렸고 지훈이도 4문제를 완성하지 못하고 5문제나 틀려 결국 운좋게 1등은 내몫이 되였다.

  다시는 오늘처럼 망신당하는 일 없도록 해야지… 래일 1등부터 3등 한 애들에게 상품을 준다고 하니 쑥스럽긴 했지만 무슨 상품을 줄지 무지 궁금하다.

  /지도교원: 리순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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