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선생님과 학생들이 함께 겨울이 선사한 선물의 매력을 느끼고 겨울이 가져다주는 행복을 만끽하게 하기 위하여 지난 11월 18일 오상시조선족실험소학교에서는 “눈사람 만들기,눈싸움 하기”활동을 전개하였다.
개학초 학교지도부에서는 이번 겨울철활동에 대해 계획과 방안을 내놓았다. 전날저녁부터 내린 눈으로 대지는 소복단장을 하였다. 오랜만에 이렇게 큰 눈을 접한 친구들은 오전 첫시간이 끝나자 저마다 운동장에 나와 눈싸움을 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이를 눈여겨보신 추옥단 교장선생님께서는 12월달에 진행하려고 하였던 활동을 당일 오후 첫교시로 앞당겨 진행할것을 지시하셨다. 갑자기 시합소식을 접한 친구들은 퐁퐁 뛰며 교실이 떠나갈 듯 환성을 질렀다.
오후 첫교시를 알리는 음악종소리가 울리자 전교 사생들은 일제히 운동장으로 물밀듯 달려나와 미리 표기해 놓은 구역에서 눈사람 만들기작업에 몰입하였다. 반주임의 지휘하에 각 반급에서는 눈사람의 몸뚱이를 만들려고 눈을 모으느라 동분서주한다. 푸실푸실한 눈을 두 손으로 살포시 조심스레 안고 오다가 달려오는 친구와 부딪쳐 아쉬워하는 친구가 있는가 하면 눈을 빨리 끌어모으기 위해 엉덩이를 하늘로 쳐들고 두 손으로 부지런히 눈을 뒤로 치면서 모으는 친구들, 큼직하고 단단한 눈덩이를 들고 오다가 친구에게 뺏겨 울상이 된 친구, 다 완성된 눈사람을 누군가의 부주의로 눈사람 머리가 굴러 떨어지자 속상한 나머지 발을 동동 구르는 친구들……눈사람이 추워할가 자신의 목도리와 모자를 벗어 눈사람에게 씌워주는 1학년의 전목동친구, 그런 친구에게 반주임선생님께서는 자신의 목도리를 벗어 챙겨주신다.
각 반급에서 자기들만의 특색으로 색다른 눈사람을 만들었다. 그 앞에서 멋진 기념사진도 남겼다.
이어서 눈싸움이 시작되였다. 눈사람 만들기때와는 달리 다들 기세등등히 상대방에게 눈덩이를 던진다. 맨 얼굴에 눈을 “폭격” 당한 친구들은 화가 날 법도 한데 웃으며 눈을 움켜쥐고 달려가서 뒤통수에 세게 눈덩이를 날린다. 선생님들도 눈싸움에 가담하여 활기를 부여하였다. 감히 사진찍기에 여념이 없는 보도원선생님께 “선생님,시원하죠?”라며 눈덩이를 던지는 “간 큰” 3학년의 허일이, 애들에게 무방비상태로 눈폭탄을 맞은 반주임선생님들도 뒤질세라 눈을 움켜쥐고 학생들과 치렬한 눈싸움을 벌린다. “장독과 어린애는 얼지 않는다.”더니 뛰여다니느라 더운지 장갑에 모자까지 벗어던지며 또다시 치렬한 “전쟁”판에 뛰여든다.
교장선생님께서는 총화에서 겨울철에는 추위에 움츠러들기 쉽기 때문에 오늘같은 실외활동을 자주 조직하여 호기심을 자극하고 아이들의 체력을 증강시키고 눈처럼 깨끗한 아이들에게 겨울이 가져다주는 즐거움을 만끽할 기회를 많이 만들어주며 기회가 되면 팽이치기, 제기차기, 연 날리기 등 여러가지 놀이활동도 전개할 것을 약속했다.
/길영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