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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읽어보는 파금의 《집》, 《봄》, 《가을》…

[인터넷료녕신문] | 발행시간: 2019.12.04일 10:00
올해는 파금 탄생 115년이 되는 해이다. 상해시는 올해 문단의 거장인 파금을 기념하는 일련의 행사들을 펼쳐왔다. 20세기 우리 나라

문학에서 로신과 쌍벽을 이루는 파금은 사천성의 대지주의 차남으로 태여났다. 10대에 아버지가 세상 뜬 후 형이 가장이 된다. 명석하고 사려깊은

형이 집안의 간섭으로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에 빠져서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다가 파금은 19살에 집을 떠나 방랑을

한다. 그러다 1927년에 프랑스로 류학을 떠나 소설을 쓰기 시작한다.

이후 무정부주의에 심취하면서 본격적인 창작생활을 계속하며 당대 중국의 대표적인 현대문학 작가로 부상한다. 문화대혁명시기 전 재산을

몰수당하고 아들과 10년간 농촌으로 내려가 외양간에서 생활하고 그의 안해는 암에 걸려 오래지 않아 죽는다. 1976년에 다시 명성을 회복하면서

‘위대한 령혼의 사상서’로 평가받는 5권의 수상집을 남기기도 한다.

끊임없이 작품을 써온 그는 작품을 14권의 《파금문집》, 5권의 《수상록》, 26권의 《파금전집》으로 정리해놓아 중국의 대문호로 대접받고

있다. 91세인 1995년 《신은 없다》를 발표하여 중국문단을 놀라게 했다. 그뒤 악성중피세포종양과 파킨슨병으로 투병하다 101세인 2005년

10월에 타계했다.

올해가 가기 전 파금이 남긴 작품들을 읽어보는 것도 좋을 듯싶다.



《집》은 격동기 젊은이들을 사로잡은 베스트셀러이기도 하다. 파금의 출세작이자 대표작으로 꼽히는 이 작품은 급진적인 청년이였던 작가의

젊은날의 경험이 생생하게 반영되여있다. 요동치던 중국의 1900년대초, 새로운 사상을 접한 젊은이들이 봉건적 가부장제와 맞서 자신들의 자유를

쟁취하고 진정한 삶의 의미에 눈떠가는 과정을 그린 자전적 소설이다. 대지주 가정의 막내는 자신의 가정 안에서 벌어지는 온갖 부조리한 일을

고발하고 그것으로부터의 탈출을 시도한다. 누구의 고통과 희생도 담보하지 않는 새로운 사회에 대한 그의 열망은 고인 물과도 같았던 가정에 파문을

일으킨다. 작가는 소설 속 주인공인 삼형제와 그 사촌들을 통해 봉건제도에 찌든 구세대가 몰락하고 신문화로 무장한 젊은 세대들이 부상하는 모습을

조명하고 있다. 봉건적 권위로부터 사랑을 지켜내고자 하는 청년들의 투지와 랑만 그리고 신문화에 대한 주인공들의 열망과 고뇌가 고스란히 녹아있는

이 책은 중국에서 신문학 최초의 베스트셀러가 된 작품이기도 하다.



《봄 속의 가을》은 노벨문학상 후보에 여러번 오른 작품이다. 파금에게 령감을 준 웽그리아 작가 율리오 바기의 에스페란토 원작소설 《가을

속의 봄》을 동시에 수록하고 있다. 율리오 바기는 웽그리아 사람으로 연극배우이자 작가이며 또 에스페란토 교육자이다. 그는 1911년 처음

에스페란토를 알게 된 후 50년이 넘도록 에스페란토 운동을 했으며 그의 이런 정열적인 활동이 작품 속에 녹아나 파금과 같은 대문호에게 령감을

줬다. 파금의 이 작품은 1930년대 격변기 중국 청년세대의 호소와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를 담고 있다. 파금의 작품과 율리오 바기의 작품은 시대의

아픔을 딛고 꿋꿋이 일어서는 청춘의 자화상을 담백한 시선으로 보여주고 있다. 작품은 1932년 파금의 나이 28살일 때 빛을 봤다. 파금은 “이

소설이 온화한 눈물을 흘리게 하는 이야기 일 뿐만 아니라 우리 청년세대 전부의 호소”라고 말하며 “나는 무기처럼 펜을 들어 이 청년세대를 위해

질풍같이 달려나가 죽어가는 사회를 향해 주저없이 웨칠 것입니다. 나는 고발한다.”라고 말하며 격변기 중국의 현실을 소설 속에 담아내고 있다.

우리는 이 소설에서 중국 현대문학의 거장 파금의 젊었을 때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들을 수 있다.



《차거운 밤》은 파금의 마지막 장편소설이다. 태평양 전쟁의 여파로 아시아 전역이 포화 속에 잠긴 1940년대의 중국, 대외적으로는 전쟁,

대내적으로는 구습과 신문화의 대립으로 격동하던 당시 중국사회의 모습을 날카롭게 그려내고 있다. 항전기의 중경을 배경으로 전쟁과 가난 속에

번민하는 지식인 가정의 비극을 통해 구습과 신문화 속에서 갈등하는 중국의 현주소를 보여준다. 소박한 말속에 진중한 뜻을 담았던 파금은 언제나

두가지를 강조했다.

‘진실을 이야기하라. 그리고 자신의 마음을 독자들에게 그대로 보여라.’

두 세기에 걸쳐 시련으로 단련하면서 끊임없이 스스로 부활의 원동력을 만들어낸 파금의 삶은 중국 그 자체라는 평가도 이어지고

있다.



《휴식의 정원》은 항일전쟁 시기를 배경으로 대저택의 과거와 현재 주인의 공통된 비극적 운명을 통해 봉건 계급사회에서의 인격적 타락과 인간성

왜곡 과정을 그려냈다. 오랜만에 고향을 찾은 소설가 ‘나’는 우연히 친구를 만나 그의 저택 ‘휴식의 정원’에 머물게 된다. ‘휴식의 정원’에는

가끔 나타나 동백꽃을 따가는 소년이 있는데 이 소년은 ‘휴식의 정원’ 전 주인의 아들이다. ‘나’는 이 소년을 통해 한 봉건 대가족의 력사와

불합리한 계급사회에서 기생 인간으로서 살아가던 지주의 몰락에 대해 알게 된다. 친구 부부와 함께 소년을 도우려던중 ‘휴식의 정원’의 현재 주인인

친구마저 비극적 사건을 겪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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