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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도서] 이제 안녕, 좌충우돌 몽실이

[길림신문] | 발행시간: 2019.12.06일 11:40
- 독자들과 소통하고 독자들이 공감하는 글을 쓰는 작가

- 다음 작품이 기대되는‘팔구쟁이’리은실 작가의 책 출간 이야기 

리은실 작가의 글을 처음 접하게 된 것은 위챗계정 에 발표된 작품을 통해서였다. 작가가 직접 겪은 일화나 느낌, 생각들을 때로는 재치있는 구절로, 때로는 감칠맛나는 묘사로, 때로는 작가 특유의 유머러스한 문체로 생동하고도 재미있게 그려 내는데, 리은실 작가의 글을 접해본 독자들이라면 다 그렇듯이 지루할 틈이 없다. 읽다보면 빠져든다. 흥미진진한 글의 전개가 궁금해서 단숨에 끝까지 읽어 내려가게 만든다.

그래서 왜 독자들이 리작가의 글 밑에 "다음 작품이 기다려진다"고 후기를 남기는 지 알 것 같다. 그리고 다음이 더욱 기대되는 글을 쓰는 리은실 작가가 드디여 첫 책을 출간했다는 소식이다. 지금껏 지면이나 온라인계정에 꾸준히 발표해왔던 수필들을 묶어 작품집을 출간했다.

출간한지 얼마 안된 신작이 벌써부터 뜨겁다. 개성넘치고 살아숨쉬는 글들을 엮어낸 작품집이 독자들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독자들과 글로 소통하고 독자들이 공감하는 글을 쓰는 작가, 다양한 수식어가 어울리는 리은실 작가의 첫 작품집 《좌충우돌, 몽실이가 사는 이야기》, 리은실 작가의 작품이기 때문에 기대되는 리유이다.





* 책을 내면서, 작가의 말

글을 쓴다는 리유로 분에 넘치는 사랑을 받는다. 책 소개가 나가고 나는 이래도 되나 싶게 많은 사람들의 축하 메시지를 받았다. 황송하고 고마웠다.

막연히 내가 책을 낼 날을 그려 본 적은 있다. 그러나 이렇게 앞당겨질 줄은 몰랐다. 올해 초 동료인 전춘매 시인이 "은실아, 너도 책 낼 때가 되지 않았니?" 하는 그 한마디 질문이 내 안을 오래 맴돌았다.

전춘매 시인은 이미 시집 두 권을 낸 기성시인이시다. 첫 시집은 33세 때 내셨다고 한다. 그렇다면 내 이 나이가? 라고 나는 감히 책을 낼 생각을 하게 되였다.

지금껏 써온 글들이 문집 또는 책이라고 하는 어떤 매체에 실릴 만큼의 분량과 질이 될가? 나는 갑자기 생각이 분주해지기 시작하였다. 고민을 거듭하다 어느날, 동료 선생님께 물었다.

"제가 지금 수필집을 낸다면 시기상조일가요?"

"뒀다가 발효시키면 모태주가 될 글인가요?"

언제나 랭정하고 칼 같으신 분이다. 묵혀뒀다고 모태주가 될 것도 아닌 것을 뭐하러 묵히냐는 반문일 것이다. 그래, 뭐 굳이 술에 비유한다면 언감생심 모태주야 어찌... 맥주쯤 될가?(맥주의 생각은 묻지 않았지만...)

그리하여 주변 여러분이 깔아 준 멍석우에 닁큼 드러 누웠다. 주변 고마운 분들의 조언과 책을 묶고 싶다는 내 마음이 합해져서 이렇게 책이 나온 것이다.

격동되고, 눈물나게 기쁘고, 그런 한편 불안하고 부끄럽다.

"루추한 제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겸양의 말들이 조금은 허위이고 지나친 겸손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이렇게 덜컥 대중 앞에 설 것을 생각하니 루추한 내 차림이 심히 부끄러워진다.

그럼에도 이렇게 책을 내는 것은 나의 어느 한 시기 생각이나 느낌들이 시간이 지나면 곧 무효화될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이다. 몇 년 전에 썼던 그 어수룩하고 허점 투성이인 글을 보면서 부끄럽다는 생각도 잠시, 나는 다시는 저 느낌으로 돌아갈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묵혀뒀다고 모태주가 될 것도 아닌, 그때그때의 느낌들을, 다시는 찾을 수 없는 그때의 그 생각들을 따끈할 때 독자 여러분에게 보여드리고 싶었다. 그리고 그 부족함도 내 인생의 한 부분일 것이고 떨치려해도 떨칠 수 없는 성장의 한 단계일 것이다. 해서 이렇게 책을 내게 되였다.

말하고 보니 책을 낸 데 대한 설명이 지나치게 장황한 듯 하여 또 부끄럽다.

책 만드는 일이 직업인데, 책이 뭐 책일 뿐이지. 평생을 글을 쓸 텐데 책 하나 내는 게 뭐 그리 큰일이라고... 긴긴 학창시절 학기마다 치러야 할 중간고사 같은 것으로 생각하려 애를 썼다. 그리고 또 의연해지려 노력했다. 귀에 가 걸리려는 입귀를 애써 여미고 입을 꼭 다물고 되도록 평온해지려 애썼는데 자꾸 웃음이 지어졌다가 다시 또 눈시울이 붉어지면서 울고 싶어졌다가 내 마음이, 표정이 변덕을 부린다.

내 속생각을 낱낱이 들킨 것 같아 그 와중에 다시 부끄럽다.

한국의 피천득 수필가가 수필은 서른여섯의 문학이라고 했다. 나는 이제 막 서른여섯이 되려 한다. 그 전에 글들을 수필이라고 해도 되려나 하는 생각이 든다. 수필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 다만 나는 극이나 소설이나 시는 아닌 어떤 한 쟝르로서 내 생활과 느낌과 생각을 마음껏 표현해보고 싶었다. 그런 것에 구애를 받지 않으려 노력하며 내 나름의 글들을 많이 써제꼈다.



그런 글들이 독자들의 호응을 얻어서 기뻤다.

아마도 모르긴 몰라도 나는 서른여섯을 기점으로 다른 류형의 글쓰기를 할 것 같다. 나는 더 이상 '구름에 달 가듯이' 그 무엇에도 구애를 받지 않은 '하루 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르'는 듯한 글을 써제낄 용기가 없다. 이 수다본능이야 쉽게 사라지는 게 아니라서 여전히 느끼고 생각하는 바를 부지런히 써나갈 테지만 나는 이제 다른 기점에 서야 할 것 같다.

나이가 들고 글을 계속 써가면서 나에게는 글 쓰는 사람으로서의 사명감, 무게감 같은 것이 생겼다. 나는 좀더 진중한 자세로 조심스레 주위를 살피며 앞으로 나아갈 것 같다. 그러나 그런 것들에 의해 내가 짓눌리지는 말기를 기도해본다.

따라서 '좌충우돌'은 이제 되도록 안하려고 한다. 인생 자체가 좌충우돌이라지만 이제 조금 더 진중한 발걸음을 내디디려 한다.

지난 날의 발칙함, 겁없음과 이제 빠이빠이를 하려 한다. 그 고별식 기념이 어쩌면 이 책일지도 모르겠다.

한사람 한사람에게 고맙다.

엄마가 밤 늦게나마 글을 쓸 수 있도록 어쨌든 초저녁에 자 준 아들에게 고맙고, 내 스폰서를 자처하며 이 책의 출판비용은 자기가 책임진다 호언장담하던 남편 김동무에게 고맙고 나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여준 시부모님께 고맙다.

내게 약간의 글쓰기 재능이라도 있다면 그 유전을 물려준 우리 아버지께 고맙다. 잘난 척이 하늘을 찌르려 할 때쯤이면 너 사실 별거없다며 내게 현실감각을 깨우쳐 주는 우리 엄마에게 늘 고맙다.(말로는 그러지만 속으로 자랑스러워 하는 거 저 다 압니다.)

내가 무슨 글을 쓰는지도 모르면서 일단 응원하고 보는 오빠들에게도 고맙다.

책 원고 심열을 맡아주신 동료 선생님들께, 책의 출판을 허락해 주신 편집실 주임선생님께 고맙다.

덜렁거리는 내가 걱정스러워 톱 한번 빌려주기조차 주저하셨지만 결국 내 책 표지 글자를 친히 써주신 김화백님께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일면식 없는 이 덜렁이를 그토록 신뢰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책의 삽화를 그려준 리호림 선생님께 또 고맙다. 살아있는 내 캐릭터를 만들어주신다고 로심초사하셨다. 살아있는 내 캐릭터가 있긴 한 건지 리선생님은 그걸 찾느라 애쓰셨다.

따끔하고 아픈 조언과 따뜻한 응원을 아끼지 않으시는 우리 김호웅 교수님께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발칙하고 례의없는 제자를 너른 가슴으로 품어주셔서, 늘 버팀목이 되여주셔서 감사합니다.

또 고마운 이들이 있으니 지행자 편집진 분들이다. 내 글이 그렇게 갈기갈기 쪼개져 평가대에 올랐던 적은 처음이였다. 편집진 분들은 그토록 진지하게 애정을 담아 내 글을 오리오리 해부해 주셨다. 그 덕에 내가 조금 더 성장할 수 있었다. "그래서 네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이냐"며 채근하시던 편집장 최일 선생님 얼굴이 이 시각 우렷이 떠오른다. 감사합니다!

소학교 때 조선어문 자습과문에서 이라는 글이 있었다. 떡 하나 만들어지는 데 만명의 정성이 들어간다는 이야기였을 것이다. 이 책이야말로 '만인책'이 아닐가 싶다.

그 한분 한분에게 고맙다.

그리고 누구보다 고마운 이들은 이 루추한 책을 돈과 시간을 들여 사서 읽어 보는 독자들이다. 정말로 그 값어치를 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좌충우돌, 몽실이가 사는 이야기》

저자 리은실, 필명 몽실이

2009년 연변대학 석사 졸업, 현재 민족출판사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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