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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졸 힙합소녀에서 조선족 전통복장 디자이너가 되기까지, 디자이너 김지온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9.12.09일 09:09
  (흑룡강신문=하얼빈) 학창시절 힙합의 매력에 푹 빠져서 방황했던 한 소녀가 있었다. 힙합에 “미쳐”있었던 그가 돌연 음악을 접고 디자이너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 학력도 낮고 경력도 부족한 그는 꿈을 이루고야 말겠다는 간절함 하나만으로 업계 선후배, 동료들에게 인정을 받는 진정한 디자이너로 우뚝 섰다. 그가 바로 우리 민족 전통복장 브랜드 “우리옷”디자이너 김지온(35)씨이다.



  좌충우돌 힙합 소녀

  연변에서 학창시절을 보냈던 80년대생, 90년대생이라면 사회이슈를 노래말로 풀어내는“진달래그룹”의 파격적인 랩을 한번쯤은 들어봤을것이다.

  김지온 디자이너가 바로 “진달래그룹” 맴버중의 일원이다. 

  2005년, 고중을 졸업하고 음악프로듀서의 꿈을 키우고자 그는 상해로 떠났다. 하지만 더 큰 무대가 될 줄 알았던 그의 기대와는 거리가 멀었다.

  “한류의 열풍으로 연변지역에서는 어느정도 힙합문화가 받아들여졌지만 상해에서는 힙합이 생소한 장르였습니다. 클래식과 재즈음악이 주류였기때문에 방향이 달라서 배움에 어려움을 느꼈죠. 다른 하나는 대도시이다보니 생계 면에서 많이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하는 수 없이 3개월간 중-한통역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였습니다.”

  통역보조에서 디자이너가 되기까지

  김지온 디자이너는 상해 모 디자인 회사의 작업지시서를 번역하는 업무를 맡았다.

  “작업지시서를 보면서 이정도 디자인이라면 저도 할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전에 무대에 설때 무대복장을 직접 디자인 했거든요. 하지만 역시 낮은 스펙과 부족한 경력으로 지원하는 곳마다 서류심사에서 탈락했습니다.”

  그랬던 그녀에게 인생역전의 기회가 찾아왔다.

  녀성복, 캐쥬얼 등 여러분야를 가리지 않고 지원서를 넣었던 김지온 디자이너는 힙합문화를 동경했던 사람으로서 스트릿패션에 대한 리해가 남들보다 조금 앞섰다는것을 깨닫고 스트릿패션 브랜드를 런칭하는 회사에 디자인 보조로 지원서를 넣게 되였다.

  “젊은 계층을 타겟으로 하는 회사이다보니 이력서도 조금 특별하게 준비해 봤습니다. 이력서 사진은 단정한 증명사진 대신에 파격적인 폭탄머리 사진을 넣었고 학력, 경력 대신에 회사에 저처럼 힙합과 같은 트렌디한 문화에 녹아들었던 인재가 꼭 필요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췄습니다.”

  당당한 자신감과 불타는 열정으로 수백명의 경쟁상대를 물리치고 회사에 입사한 김지온 디자이너는 3개월을 일벌레로 살았다.

  



직접 개발한 브랜드 시그니쳐 캐릭터와 동료들

  낮에는 회사의 자질구레한 일들을 처리해야 했고 밤에는 잔업을 하면서 디자인프로그램을 익혀야 했다.

  "저에게 노력만이 살길이였습니다. 회사의 다른 동료들은 모두 대학 디자인 전공에 해외류학경험까지 있는 류학파 디자이너였지만 저는 어깨너머로 배운 아마츄어였으니깐요. 뒤떨어지기 싫었습니다.”

  어느 한번은 회사의 광고모델로 한국의 가수 겸 배우 비가 발탁되였다. 광고모델 코디팀에서 샘플을 골라서 모델에게 입혔는데 김지온 디자이너의 작품이 가장 많이 채택되였다.

  그때 김지온 디자이너는 “보조”라는 딱지를 떼게 되였다.

  스펙이 낮은 그녀의 승승장구를 시기질투하는 이들도 있었다. 그 정도가 도를 넘어서 무시를 떠나 해코지로까지 이어졌다.

  “힘들지만 리해가 됐습니다. 그들은 스펙이 없는 제가 단지 운이 좋았다고 생각을 했었죠. 사실 그들이 보지 않는 곳에서 그들보다 몇배로 노력을 했는데 말입니다.”

   민족의 얼에 녹아들다

  2013년 그는 개인적인 사유로 연변에 돌아오게 되였다.

   “암투병하시던 아버지를 보내드리고 공부로 부모님한테 기쁨을 못드렸으니 작품이라도 만들어보자라는 심경으로 연길에 남게 되였습니다.”

  김지온 디자이너는 연변에 돌아와서 우리글 그래픽 디자인 작품을 만드는 것 부터 시작해 여러가지 민족전통소스를 가미한 일들을 벌여왔다.

  그러다가 하게된 행사중의 하나가 바로 “고운날” 행사이다. “고운날” 행사란 매달 첫주일의 아무날이나 우리 민족의 전통복장을 입고 일상생활을 하는 행사이다. 

  2018년1월1일을 시작으로 매달마다 행사를 견지해왔다. 하지만 전통복장은 입는 차수에 비해 가성비가 낮다는 것을 알게된 김지온 디자이너는 직접 전통옷을 디자인 하려고 마음을 먹었다.

  “민족의 뿌리를 잊어서는 안된다고 말은 해도 실생활에 배여있지 않다면 잊혀지기 쉽다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우리민족의 문화와 젊은이들사이의 끈을 만들어서 젊은 사람들도 쉽게 접하고 융합될수 있도록 노력을 했습니다. 그렇게 되여 디자인하기 시작한것이 개량 전통옷입니다. 고전 전통복장의 티는 나지 않지만 칼깃의 형태를 바꿔준다거나 등 방식으로 디테일을 살렸습니다.”

  현재 김지온 디자이너는 사용하고 있는 작업실도 단지 복장점이 아니라 우리민족문화를 공유하고 발전시킬수 있는 있는 복합적인 문화공간으로 쓰였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김지온 디자이너의 작업실

올해 두만강축제기간 김지온 디자이너는 도문 백년부락에서 전통복개량 패션쇼를 가졌다. 40가지 디자인, 70벌의 복장을 17명의 모델이 멋지게 소화해냈다.

  “140여년전 조선족 이주력사가 시작된 곳에서 이렇게 전통복개량패션쇼를 열게 되여서 그 어느때보다도 뿌듯하고 감개무량했습니다.”

  김지온 디자이너가 숭배하는 패션디자이너는 영국의 전통요소들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패션에 문화와 력사를 입혀 개성을 창조한 영국 디자이너 비비안 웨스트우드이다.  



“현재 저의 목표는 고운날 행사를 연변의 전통축제로 만드는 것입니다. 그리고 저의 장원한 꿈은 앞으로 빠리에 요청받아서 우리 민족 개량옷으로 패션쇼를 여는것입니다.” 

  우리말에 첫 단추를 잘 꿰어야 한다는 말이 있다. 김지온 디자이너의 첫 단추는 남들보다 잘 꿰어진건 아니지만 자신만의 개성과 열정으로 스펙과 노력의 련결고리를 재해석했다.

  앞으로 그녀의 디자이너삶에 “고운날”만 가득하기를 바란다! 

/중앙인민방송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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