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신혜 (목단강시조선족소학교6학년2반)
(흑룡강신문=하얼빈)나의 아빠는 아주 잘 생겼다. 물론 누구나 자기 아빠가 멋지게 생겼다고 느끼겠지만. 그리고 남을 아주 자상하게 대한다. 그래서 모두들 아빠에 대해 인상이 좋다고 한다. 하지만 아빠는 집에서만은 성격이 별로다. 언제부터인지 아빠가 참 무뚝뚝하게 느껴졌다. 요즘 들어 더 심한 것 같다. 그래서 오늘 아빠 ‘흉’을 좀 봐야겠다.
밥상에서 밥먹을 때면 내가 쥐처럼 밥을 째죽째죽 먹으니까 보기만 해도 밥맛이 떨어진단다. 내가 평시에 한곳을 보다가 다른 곳을 보면 눈이 커서 그런지 내가 눈을 째려본다고 하고 또 나와 관계있는 일이여서 내가 끼여들어 말하면 나보고 오지랍이 넓다고 말씀하신다. 내가 숙제를 할 때 다른 곳을 보면서 문제를 생각하는데도 뭘 그리 오래 생각하느냐, 머리가 팽팽 돌지 않는다며 혀를 끌끌 찬다. 대체 왜 내가 하는 모든 것이 아니꼬울가? 참 리해가 안된다.
그래도 나에 대한 아빠의 사랑에는 믿음이 간다. 그저 아빠가 날 자꾸 핀잔줄 때 잠시 미울 뿐이다. 담임선생님께서 나의 일기를 보고 평어에 아빠가 밖에서 아마 일이 많고 신경을 많이 써서 편한 사람한테 스트레스를 잠간 푸는 것 같으니 딸자식이 리해해라고 썼다. 그래도 아빠는 여전히 나를 학교에 데려다 주고 엄마가 외지 회하러 갔을 때도 나한테 따뜻한 밥해주고 내가 자는 방에 들어와 이불을 살며시 여며줄 때도 있다.
아빠가 날 사랑하는 것도 알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제일 가까운 가족이 편하다고 사업이나 생활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가족에게 풀지 말았으면 좋겠다. 나도 곧 중학생이 될텐데.
/지도교원: 천춘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