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적 손흥민의 원더꼴이 련일 화제다. 손흥민은 지난 8일에 열린 2019-2020 프리미어리그 16라운드 번리와의 홈경기에서 인생꼴을
작성했다.
토트넘이 2대0으로 앞서가던 전반 32분, 손흥민은 토트넘 페널티 박스 부근에서 잡은 공을 반대 진영까지 끌고 갔다. 당황한 번리
수비수들이 손흥민을 막기 위해 몰려들었지만 역부족이였다. 손흥민은 70여메터를 ‘폭풍 드리블’ 한 끝에 득점에 성공했다.
환상적인 이 꼴은 한국과 영국은 물론 전세계 축구팬들의 찬사로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손흥민은 푸스카스상 후보로 급부상했다.
푸스카스상은 국제축구련맹(FIFA)이 한 시즌 동안 가장 뛰여난 꼴을 기록한 선수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국제대회나 A매치 그리고 각국의
프로리그에서 나온 멋진 꼴을 대상으로 한다. 2009년 10월 20일 제정되였으며 1950년대 웽그리아의 레전드(传奇)인 푸슈카시 페렌츠에서
이름을 빌려왔다.
상의 수여 기준은 슛거리, 팀플레이, 개인기량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 행운이나 상대팀 실수로 인해 나온 꼴은 후보가 될 수 없으며
페어플레이(公平比赛)를 통해 기록한 꼴만이 후보에 들 수 있다.
2009년 첫 푸스카스상은 당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하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게 돌아갔다. 호날두는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 상대 팀
포르투에 환상적인 꼴을 기록했다. 호날두는 70%의 득표률을 기록하며 푸스카스상의 초대 수상자가 됐다.
이후 네이마르,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하메스 로드리게스, 올리비에 지루 등이 푸스카스상을 수상했다. 수많은 월드클래스 선수들이
푸스카스상을 수상했지만 ‘살아있는 레전드’로 불리는 리오넬 메시는 이 상과 인연이 없었다. 가장 많이 후보에 들었지만 수상에는 실패한
것이다.
메시는 2010년 푸스카스상 후보에 처음 이름을 올렸다. 이후 여섯차례 푸스카스상 후보에 들었지만 번번이 수상에 실패했다. 지난 9월
메시는 또 한번 푸스카스상 후보에 올랐다. 후안 퀸테로(리버 플레이트), 다니엘 조리(데브레첸)와 함께 2019년 푸스카스상을 놓고 경합했지만
수상의 영예는 웽그리아리그에서 오버헤드킥 결승꼴을 기록한 조리에게 돌아갔다.
그런가 하면 ‘력대 최악의 푸스카스상’이라는 오명을 쓴 선수도 있다. 바로 모하메드 살라다. 살라는 지난 2017-2018 프리미어리그에서
열린 에버턴전 득점으로 2018년 푸스카스상을 수상했다. 살라의 꼴은 훌륭했지만 수상할 정도는 아니였다는 평이 따랐다. 여기에 후보에 올랐던
가레스 베일까지 “살라의 꼴은 멋졌지만 상의 가치가 떨어졌다고 생각한다.”는 인터뷰를 남기며 론난이 되기도 했다.
2020년 9월, 손흥민의 ‘12번 터치와 12초 폭풍 드리블로 만들어낸 인생꼴’이 푸스카스상을 받을 수 있을가? 올 시즌은 축구가
만들어내는 멋진 꼴들을 더 유심히 감상해야 할 리유가 생겼다.
외신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