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11월 중국의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지표가 다소 호전됐다. 16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1월 산업생산은 작년 같은 달보다 6.2% 증가했다.
11월 산업생산 증가율은 로이터가 집계한 시장 전문가 예상 평균치인 5.0%는 물론 지난달 증가율 4.7%를 크게 웃돌았다.
중국의 월간 산업생산 증가율은 지난 3월 8.5%로 정점을 찍고 나서 지난 8월 17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인 4.4%까지 떨어졌다가 이후 다소 회복되는 조짐을 보인다.
중국 광둥성 둥관의 화웨이 스마트폰 공장.
올해 1∼11월 누적 산업생산 증가율은 5.6%로 집계됐다. 중국 정부의 올해 연간 산업생산 증가율 관리 목표는 5.5∼6.0%다.
11월 증가율을 제품별로 보면, 자동차 업계의 불황이 2년째 이어지는 가운데 승용차 생산량이 작년 동월보다 3.4% 감소했다.
특히 정부 보조금 축소의 여파로 순수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 신에너지 차량의 생산량은 41%나 급감했다.
11월 스마트폰 제조량도 작년 같은 달보다 1.3% 줄었다.
아울러 최근 들어 중국에서 경제 성장 기여도가 가장 높은 소비 활력은 다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월간 산업생산 증가율 추이. /[중국 국가통계국]
이는 11월 11일 온라인과 오프라인에 걸친 전국적 할인 이벤트인 11·11 쇼핑 축제가 대대적으로 진행된 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11월 소매판매액은 3조8천94억 위안으로 작년 동월보다 8.0% 증가했다.
11월 증가율은 시장 예상치(7.6%)와 전월 증가율(7.2%)을 모두 상회했다.
중미 무역마찰전쟁의 불확실성 속에서 중국인들이 불필요한 소비를 자제하는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올해 4월과 10월 소매판매 증가율은 16년 만에 최저치인 7.2%를 각각 기록한 바 있다.
로이터 통신은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증가율 개선과 관련해 수출 감소세에도 중국 정부의 부양 정책이 국내 수요 진작에 도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1∼11월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은 5.2%로 1996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저 수준인 1∼10월 증가율과 같았다.
이 중 1∼11월 인프라시설 투자 증가율은 4.0%로 1∼10월보다 오히려 0.2%포인트 둔화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와 내년 중국의 경제성장률을 각각 6.1%와 5.8%로 전망했다.
중국 정부는 최근 연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중국이 내년 경제성장률 목표를 올해의 '6.0∼6.5%'보다 낮은 '6.0%가량'으로 제시할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