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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아빠’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9.12.19일 10:19



  (흑룡강신문=하얼빈)오늘아침도 아빠는 나의 책가방에 우유 두통, 사과 한알, 닭알 한알, 보온컵에 따뜻한 물까지 어느 것도 빠드리지 않으시고 챙겨주신다. 자칫하면 난 엄마가 곁에 없어서 아빠가 이렇게 챙겨주시는가고 오해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나에게는 중학교에서 교원사업을 하시는 훌륭한 엄마도 있다.

  아빠는 청도에서 돌아온 후의 이 1년간 엄마를 절대 일 시키지 않는다.

  “내가 청도에 가있는 기간 당신 우리 빈이를 키우느라, 둘째 딸애까지 나서 키우느라 고생 많았소. 그러니 이제부터는 내가 많이 해야지. 당신은 당신 사업만 열심히 하면 되오.”

  이런 말씀을 들을 때마다 엄마의 얼굴엔 행복의 웃음꽃이 환히 피여오른다.

  아빠가 청도라는 말을 하시니 난 아빠가 청도에 있으실 때 일이 생각난다.

  아빠는 청도의 평안보험회사에서 부문경리직을 맡고 있었다. 하여 집에는 나와 엄마 그리고 녀동생 연림이가 있었다. 아빠는 언제나 나와 동생을 보고 싶어서 집에 호상 교류할 수 있는 카메라를 안장하였다. 아버지는 카메라로 매일 우리와 교류하시고 부탁을 하셨다. 하여 마치 아빠가 매일 우리 곁에 계시는 듯 했다.

  “빈이야, 우유 마셔라.”

  “빈이야, 먼저 숙제를 완성하고 놀아야지.”

  “빈이야, 학교 빨리 가라. 지각하겠다.”

  이렇게 오랜 시간이 지나자 동생은 습관되여 매일 카메라를 보고 “아빠, 아빠”라고 부른다. 그리고 우리가 동생보고 “아빠가 어디 있지?”라고 물으면 동생은 아장아장 카메라 앞에 다가가 카메라를 가리키며 “아빠”라고 말한다. 그럴 때면 나와 어머니는 웃었지만 한편 마음 한구석은 너무나도 서글펐다.

  지난해 내가 소학교 6학년에 올라오자 아빠는 청도에서 돌아오시려고 결심을 내리셨다. 아빠가 청도에서 돌아오시기로 했다는 소식을 들은 나는 그 기쁜 심정을 그 어떤 말로도 형언하기 어려웠다. 마음이 둥둥 하늘높이 날아오를 듯 부풀어올랐다. 그 날 저녁 잠자리에 누웠지만 흥분으로 잠을 이룰 수 없었다.

  그 때 객실에서 엄마가 할머니와 통화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네, 어머니. 오늘 빈이 아빠가 집에 돌아오겠다고 회사에 신청했대요. 그런데 회사에서 며칠후에 인사변동이 있다면서 빈이 아빠더러 회사의 총경리직을 담당해라고 한대요. 어쩌죠? 좋은 승직 기회인데…”

  ‘어머, 어쩌지. 아빠가 돌아오지 않으면…’

  그 뒤로 엄마와 할머니께서 뭐라고 말씀하시는지 귀에 더 들려오지 않았다. 그저 엄마의 모순된 심리만 엄마의 목소리에서 감촉할 수 있었다.

  며칠후 아빠는 정말 청도에서 돌아오셨다.

  “야호!”

  나는 풀어놓은 망아지처럼 신나서 방에서 마구 날뛰였다.

  저녁밥상이 상다리가 불러질 것 같았다. 엄마의 얼굴에서 웃음꽃이 사라질 줄 몰랐고 동생은 아빠의 품에 안겨 떨어지지 않았다. 나도 아빠 주위를 뱅뱅 돌아쳤다.

  “아빠, 사실 회사에서 아빠더러 총경리직을 맡으셔라 했다면서요. 난 또 아빠가 총경리직을 맡으면 돈도 더 많이 벌 수 있고 명예도 더 올라갈 수 있어 돌아오는 걸 취소할 줄 알았어요.”

  “허허, 빈이야, 남자대장부라면 말하면 말한 대로 해야지. 이 세상에 너의 학습과 성장을 지켜주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이 어디 있겠니.”

  아빠의 말씀에 난 코마루가 시큰내났다.

  청도에서 돌아오신 아빠는 지금 수리화보도반과 〈푸른꿈학원〉을 꾸리고 중학생들에게 수, 리, 화 보도를 하고 있다. 아빠는 학원의 매개 교실에 카메라를 안장하였다. 아빠는 나의 학습을 지켜보는 동시에 또 카메라로 학생들의 학습을 감독하며 자기 자식처럼 관심하고 사랑하신다.

  엄마의 사랑이 시내물이라면 아빠의 사랑은 산과 같다. 실로 난 산처럼 든든한 아빠가 있어서 행복하다. 그리고 ‘카메라 아빠’가 자랑스럽다.

  /지도교원: 전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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