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정말 생각지도 못한 영예입니다. 재외동포 여러분이 믿고 맡겨주셔서 감격스럽습니다. 750만 재외동포들이 한식구라는 사실을 다시금 느낍니다."
제19차 세계한상대회장으로 선출된 표성룡 중국조선족기업가협회 회장(67·사진)은 1일 한국언론과 인터뷰하면서 "한상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가교역할을 충실히 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재외동포재단(리사장 한우성)은 전직 대회장들을 포함한 각계 의견을 수렴해 표회장을 제19차 세계한상대회 대회장으로 선출했다고 이날 밝혔다. 표회장은 지난해 10월 한국 여수에서 개최된 제18차 세계한상대회기간 열린 제35차 한상대회 운영위원회에서 대회장 후보로 추천됐다. 한상대회는 세계각국에서 활동하는 동포기업인이 한자리에 모이는 행사이다.
표회장은 철강 판매, 부동산 개발, 무역업 등을 영위한다. 심양에서 료녕신성실업유한공사를 설립했으며, 심양심도강철시장관리유한공사, 심양계명경영관리유한공사, 캄보디아 과학발전유한공사 등 12개 기업을 경영하고 있다.
표회장은 작은 간장공장에서 시작해 중국 개혁개방시기 압연, 레미콘, 강재, 새시 등의 건축자재 분야로 사업을 확장해 성공가도를 달렸다. 1995년 한국기업과의 레미콘사업합작을 계기로 2000년이후 본격적으로 강철시장에 뛰여들었으며 현재 중국에서 가장 큰 강철판매시장을 소유하고있다.
표회장은 1992년부터 심양시 조선족로인협회를 후원하기 시작해 1997년에는 1500㎡ 건물을 협회에 기증했으며 로인협회외에도 부녀협회, 교육협회, 퇴직교원협회 등 다양한 단체를 꾸준히 후원해 조선족사회발전에 기여해왔다.
2007년 표회장이 주축이 돼 창설한 중국조선족기업가협회는 현재 북경을 비롯해 32개 지부를 두고 3000여명의 기업회원을 보유한 조선족기업인협회로 발전했다. 표회장은 이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2017년 '제11회 세계한인의 날'에 한국 국무총리표창을 받기도 했다.
세계한상대회에서 조선족이 대회장을 맡게 된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대해 재외동포재단 관계자는 "급성장한 재중동포의 경제력을 반영하고, 한중간 경제협력을 강화하려는 한상들의 의지가 반영된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제19차 세계한상대회는 오는 10월 28일부터 30일까지 사흘간 부산 벡스코(BEXCO)에서 열린다. 표회장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올 한상대회 비즈니스성과 극대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특화된 프로그램으로 실질적인 사업기회를 창출하고 한상과 한상, 한상과 국내 기업인간 비즈니스 네트워킹기회를 더욱 늘릴 예정이다.
표회장은 "한상대회를 계기로 전세계 한민족, 한상들이 똘똘 뭉쳐 민족번영의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며 "오는 4월 심양에서 열리는 운영위원회에서 참석자들과 의론과 토론을 거쳐 구체적인 행사개최방안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표회장은 조선에도 진출해 사업을 펼치고있다. 신발공장을 운영중이고, 평양 대동강변에 3층 건물을 짓고 백화점 영업도 하고있다. 그는 "작년에도 조선을 3차례 다녀왔다"며 "사업때문에 남북을 오가는 만큼 남북화해 및 교류협력에 작지만 가교역할을 하고싶다"고 말했다.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