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최고의 축구 선수로 손꼽히고 있는 손흥민(한국)에게 2019년은 '꿈'이 현실로 된 한 해로 기억될 것 같다.
발롱도르는 축구 선수에게 최대 영예로 불리는 상이다. 매년 단 한 명의 선수만 수상의 영광을 누릴 수 있는 이 상은 세상 모든 선수들의
꿈으로 불린다. 물론 선수들을 순위 매기는 어워드가 발롱도르만은 아니다. 년말이면 다양한 기관에서 다양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모아 선정하는 갖가지
랭킹이 발표되는데 이 랭킹을 보며 한 해를 정리하는 것도 축구팬들에겐 즐거운 일이다.
2019년의 손흥민은 각종 랭킹에서 빠짐없이 이름이 거론되는 선수로 성장했다. 국적과 상관없이 최고의 선수를 뽑는 투표인단의 머리속에
손흥민은 언제든 한 표를 던질 수 있는 쟁쟁한 후보자 중 한 명이였다. '세계급'이라는 흔하지만 낯설었던 표현이 언제부턴가 손흥민에게는 어색하지
않은 수식어로 자리잡았다. 2019년의 손흥민을 유럽의 각종 랭킹들은 어떻게 평가했는지 정리해본다.
발롱도르 -전체 22위
세계 최고의 어워드로 불리는 발롱도르에서 손흥민은 4포인트를 얻어 22위에 올랐다. 2007년 아시안컵 우승의 주역인 유니스
마무드(이라크)가 국가팀 성적을 바탕으로 2포인트를 얻어 29위에 오른 것이 아시아인으로는 유일한 득표였기에 더 뜻깊은 성과다. 22위는 만일
'지구 방위대'를 두 팀 꾸린다면 포함되는 순위다. 손흥민보다 낮은 순위에는 요리스(23위, 토트넘), 베이날둠(26위, 리버풀),
벤제마(26위, 레알마드리드) 등 쟁쟁한 선수들이 이름을 올렸다.
월드사커 - 전체 16위
세계 각국 기자단의 투표로 진행되는 월드사커 어워드에서 손흥민은 전체 16위에 랭크됐다. 세계에서 16번째로 인정받는 축구선수로 선정된
것이다.
손흥민의 16위는 리버풀의 피르미누(17위)와 알렉산더-아놀드(19위), 맨시티의 아구에로(20위)와 마레즈(23위), PSG의
네이마르(44위)보다 높은 순위다. 이 어워드의 최상위는 메시(1위, 613점), 판 다이크(2위, 602점), 마네(3위, 366점)가
차지했다.
이 어워드에서 손흥민은 발롱도르보다 월등히 많은 48포인트를 얻었다. 발롱도르에서는 4명에게 각 1점씩 받는 데에 그쳤지만, 월드사커
어워드에서는 13명의 기자들이 다양한 배점을 선사했다.
스포츠 미디어 ESPN - 세계 날개 공격수 부문 5위
세계적인 스포츠 미디어 ESPN이 뽑은 2019년 최고 선수 랭킹에서 손흥민은 무려 다섯번째로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ESPN은 전체가
아닌 포지션별로 순위를 매기는데 손흥민은 '날개' 부문에 속해 5위로 선정됐다. 1위 스털링(맨시티), 2위 마네(리버풀), 3위
아자르(레알마드리드), 4위 산초(도르트문트)에 이은 순위로, 손흥민 아래로는 6위 로이스(도르트문트), 7위 디마리아(PSG), 8위
네레스(아약스), 9위 사네(맨시티), 10위 에베르톤(그레미우) 등이 있다. 참고로 2018년 날개 5위는 아센시오(레알마드리드)였다.
ESPN은 손흥민에게 "현대 공격수의 집합체"라는 찬사를 보냈다.
영국 신문 가디언 - 전체 19위
영국 신문 가디언이 매년 선정하는 100인의 축구 선수 리스트에서 손흥민은 19번째로 높은 위치를 차지했다. 2018년 78위에서 무려
59계단 상승한 순위다. 가디언은 손흥민을 "최근 5시즌 중 4시즌 동안 매년 15꼴 이상 넣은 기복 없는 선수"로 평가했다.
메시, 판다이크, 마네 순으로 1, 2, 3위를 매긴 가디언은 손흥민 주위에 아놀드(17위), 더 리트(18위), 벤제마(20위) 등을
배치했다. 공격수로는 전체 13위에 해당하는 순위이며, 날개로는 6위에 해당한다.
2019년 한 해 동안 손흥민은 60경기에 나서 22꼴, 17도움꼴을 기록했다. 토트넘 소속으로 47경기 19꼴, 13도움꼴을, 한국
국가팀에서 13경기 3꼴, 4도움꼴을 따냈다. 3경기당 공격포인트 2개를 뽑아내는 빼여난 활약을 펼쳤다.
소속팀에서는 2018-2019 시즌 최고 선수상과 최고의 꼴 상을 휩쓸었고, 영국 런던 최고 선수 상까지 받는 영예를 누렸다. 현재 진행
중인 2019-2020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베스트에도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한국 축구 올해의 선수상, AFC 올해의 국제선수상도
그의 몫이었다. 손흥민의 활약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최고의 한 해를 보낸 손흥민이 다가오는 2020년에는 아시아 축구팬에게 또 어떤 짜릿함을
선사할 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외신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