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 새벽 연길 모아산 정상에 있는 탑 꼭대기에는 일출을 구경하러 나온 사람들로 붐비였다. 6시 53분에 둥근 해가 동녘 하늘에서 서서히 떠오르고 일출을 구경하러 왔던 사람들이 산을 내리기 시작했다. 바로 이 때 사람들 속에서 한 학생이 갑자기 쓰러졌다.
키꼴이 장대한 한 한족 분과 중등 키의 조선족 분이 쓰러진 학생을 끌어안고 여기 저기 주물러 주며 의식이 몽롱한 학생한테서 가족의 전화번호를 알아냈다. 마침 학생의 할아버지와 할머니도 일출 구경을 마치고 산을 내려오고 있는 중이였다.
빈속인데다가 날씨까지 추워 혈당 저하로 인해 쓰러졌을 지도 모른다고 판단하고 이들은 사탕 두알을 깨물어 환자의 입에 넣어주고 구급약을 먹이고 120에 전화도 했다.
두 사람은 번갈아 바꿔가면서 학생을 업고 가파른 탑 계단을 내렸다. 축 처진 사람을 업고 층계를 내리는 이들은 땀투성이 돼버렸다.
120구급차가 산아래에서 대기하고 구조일군들이 산길을 따라 환자 마중을 했다. 담당 구급의사 신영수(37세)는 산언덕을 달음박질해 산 중턱에서 환자를 만나고 담가에 올렸다. 사람들은 목바치개며 목수건이며 장갑이랑 내놓으며 환자가 쓰도록 했으며 어떤 이는 더운 물을 마시게 한다, 담가를 들어준다 하면서 여러 모로 돌봐주었다. 환자는 고마운 사람들에 의해 빠른 시간내에 구호차에 올라 병원에 호송되였다.
병원에서는‘혈당 저하증'으로 진단, 구급한 결과 학생은 정신을 차리게 되였다. 올해 13살인 환자는 중학생이며 새벽 일찍 자전거를 타고 모아산에 갔고 등산도 하고 또 산정의 세찬 바람 속에 너무 오래 있다보니 혈당, 체온, 혈압이 급강하면서 쇼크를 일으켰다는 것이다.
학생 가족들은 여러모로 수소문하여 학생을 업고 산을 내린 고마운 분들을 찾았다.
한분은 올해 55세의 장위 (张伟)이며 개체업에 종사하고 있으며 요추간판탈출로 고생하고 있지만 서슴치 않고 환자를 업고 산에서 내렸다.
다른 한분은 연변제2병원 림성호의사이다. 이날 연변제2병원 간호부 주임으로 있다가 퇴직한 리선자도 학생 할머니를 따라 산정에 올라가 구조에 참여했다.
“의사로서 쓰러진 사람을 구하는 것은 응당한 일이지요. 새해 첫날부터 저승사자의 손아귀에서 학생을 빼앗아내서 기분 좋습니다.”림의사의 말이다.
1월 6일, 환자가족에서는 연변제2병원에 가 은인인 림성호에게 축기를 보냈다. 연변제2병원 당위 서기 리명결은 “우리 병원 600명 의무일군중에는 훌륭한 분들이 많습니다. 이는 우리 병원의 영광입니다.”고 했다.
/ 박철원특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