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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성의사 무한 근무일지2] 안해가 생마늘 10근 보내왔다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20.02.21일 11:36
  청도대학 부속병원 최창성 조선족 의사가 무한 일선에서 보내온 근무 일지

  2020년 2월 11일 화요일. 흐림

  (흑룡강신문=청도) 무한에 도착한지 이틀째인테 날씨가 흐리고 추위가 느껴온다. 호텔 창밖을 보니 스산한 거리에는 사람들의 종적을 찾아볼 수가 없다. 드문드문 차량들이 지나는데 자세히 보면 모두가 자가용차가 아닌 공무차량이나 단체이동차량들이다.



전염 위험 부담을 덜고자 삭발하고 있는 장면.

  감염을 최대한 줄이기 위하여 머리를 깍아버리기로 했다. 병원의 동료 간호사들이 직접 리발기를 들고 밀었는데 밀고나니 시원섭섭한 감이 들었다.





  오늘은 오후 4시 출근이다. 호텔에서 출발하기 전 우해도(牛海涛)원장이 호텔밖에서 오늘 근무하는 5명 의사들에게 다시 한번 방호의 중요성과 안전에 대해 강조했다. (우원장은 매번 출근하는 의사들에게 이렇게 강조하고 있다.)



  그는 동시에 우리들을 직접 병원까지 데리고 가려 했다. 우리가 억지로 만류해서 남기고 떠났다.

  오늘은 오후 4시~12시까지 8시간 근무했다.

  병실에는 모두 43명의 환자들이 입원해 있는데 그 가운데 15, 17, 18 침대 환자들이 위중증이다. 그중 15침대가 가장 위급하였다. 여러가지 의료수치들이 높아가면서 ICU 방으로의 이송이 필요했다. 병원측과 련계를 해보니 인원과 의료기기 원인으로 래일에야 이송할 수 있단다. 할 수 없다.

  오늘 5명의 새로운 입원환자들을 받았다. 서도(徐涛)의사가 문진을 책임졌다. 우리 기타 인원들은 청결구에서 HES계통(과다호산구증후군. 호산구가 비정상적으로 증가하여 피부증상, 장기장애를 일으키는 증후군)에 대해 숙련되게 료해하였다. 한편 의주(医嘱)와 병력(病历)자료를 정리하였다.

  어느새 자정 12시가 되였다. 방호복을 벗고 소독을 마친 후 호텔에 돌아오니 새벽 한시였다.

  오늘의 업무에 협조를 준 병원 령도들에 감사를 드리고 싶다.

  감사 감사 감사!

  2020년 2월 12일 수요일. 개임

  무한 도착 후 제3일째 거리에는 아직도 사람그림자를 보기가 어렵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오늘도 온몸을 움츠러들게 하는 쌀쌀한 날씨였다. 길거리에는 소독차량이 돌아다닌다.

  이때 불현듯 마음 속으로부터 감촉이 떠올랐다.

  무한! 영웅의 도시!

  무한(武汉)은 호북성의 성 소재지로서 무창(武昌), 한구(汉口), 한양(汉阳) 3진의 통칭이다. 세계적으로 3번째로 긴 장강과 가장 긴 지류인 한강(汉江)이 시내를 관통하면서 무한을 세등분으로 갈라놓았다. 무창, 한구, 한양 이렇게 3진이 기각지세를 이루는 형국이 이루어진 것이다. 당나라 시인 리백은 이곳에서 황학루(黄鹤楼)에 대한 유명한 시를 지었다.

  1911년 무창으로부터 시작된 신해혁명은 중국 2000년 봉건제도를 무너뜨리고 민주공화의 리념을 중화대지에 널리 전파하였다.

  영웅의 도시 무한이여, 아무리 어렵고 힘들어도 반드시 이 어려운 난관을 이겨나갈 것이다!

  당신의 뒤에는 강대한 조국과 인민이 있고 당의 정확한 령도가 있지 않는가!



  오늘 낮은 호텔방에서 보냈다. 장기전을 고려하여 혼자 있는 호텔방 내부를 세분화하기로 했다. 식사하는 장소, 물건 두는 장소, 책 읽는 자리 등 나름대로 분리해놓았다. 20여년을 의사일을 하면서 생겨난 직업병이다. 모든 물건들을 제자리에 정리해놓는 습관이 몸에 배인 것이다.



  점심 의무처 공신연(孔新娟) 처장이 우리 의료팀원들을 불러 소형 회의를 소집했다. 다시 한번 자아보호 중요성과 방법에 대해 강조하였다. 동시에 환자들에 대한 합리한 진찰 진료에 대한 내용도 교류하였다. 또 무한에서 지켜야 할 새로운 규장제도도 상세하게 설명하였다. 가장다운 정다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오후 반갑게도 청도에서 발송해온 물자 차량 2대가 호텔에 도착했다. 대부분은 병원에서 보내온 의료용 물자, 생활물자들이다. 례하면 청소통(拖把),물통, 수건, 내한 속옷, 신발이다. 이외에 우유, 요구르트, 라면, 소세지 등이다.

  이외에 가정들에서 보내온 물자도 딸려왔다.

  청도병원 급진과(急诊科) 장로(张璐) 수간호사(护士长)가 급진과 전체 의료일군들을 대표하여 나와 형려굉(荆丽宏)에게 먹을 것을 한박스씩 보내왔다. 또 메시지도 잊지 않고 보내왔다.



  "오빠(欧巴),보낸 물건 잘 받으셨는지요. 오직 평안하길 바래요. 어떻게 도와드릴까 하다가 이걸 보냈어요. 맛있게 드세요.”

  이들은 청도병원에서 매일 나와 얼굴을 맞대고 환자들을 치료하던 동료들이다. 한국드라마를 좋아하는데 내가 조선족인 것을 알고 병원에서는 나를 오빠라고 친절하게 부른다.



  온순하고 사랑하는 안해도 나에게 옷가지와 먹을 것을 보내왔다. 특별하게 생마늘을 10근이나 보내왔다. 마늘이 병독 퇴치에 좋다면서 나와 동료들 함께 나눠서 먹으란다.

  모두를 건강하게 보내고 하루 속히 개선하기를 바란다는 메시지도 보내왔다!



  오늘 오후 무한 도착 후 가장 좋은 맑은 날씨를 맞이했다. 비록 밖으로 나가서 햇빛을 쬐일 수는 없어도 밝은 햇빛을 보니 비온 뒤의 무지개를 보는 듯 온몸이 개운해지고 신심이 생겼다.

  오늘은 호텔에서 바쁘게 보낸 하루이고 행복한 하루였다.

  병원, 동료, 가정들의 따뜻한 관심과 문안을 되새기면서 꿈나라에 들어갔다. (다음기에 계속)

  /박영만 기자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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