녕안시 강남조선족만족향 영승촌 김파 당지부 부서기.
(흑룡강신문=할빈) 흑룡강성 정월의 바람은 살을 에이는 듯한 추위를 동반한다. 이같은 찬바람 속에서 온종일 검문소를 지키는 사람이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퇴치와의 전쟁이 한창인 이 특수한 시기, 방역 제1선을 굳게 지켜 촌민들의 안전을 담보해 온 녕안시 강남조선족만족향 영승촌 김파(52) 당지부 부서기의 이야기는 훈훈한 감동을 전해주고 있다.
“영승촌은 지리적으로 교통 요로에 위치해 있어 인원 류동이 많아 전염병 방역의 제1선이나 다름없습니다. 그러므로 이 최전방을 어떻게 잘 지키느냐가 촌민들의 안전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전염병 돌발 상태에 그가 검문소를 지키러 나올 때의 장비란 마스크와 두터운 솜옷뿐이였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그 엄혹한 추위에 두터운 솜옷은 속까지 꽁꽁 얼어들어 온몸이 마비되는 것 같았다. 하지만 촌민들을 위해 방역 장벽을 구축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물러설 수 없었다.
일할 사람은 적고 임무가 막중했지만, 김 서기는 당원간부와 자원봉사자들을 인솔해 차 한 대도, 한 사람도 검문소를 그냥 지나치지 못하게 했다. 그러다 보니 그믐날 저녁 식사는 과자에 라면이 되였고, 몸을 따뜻하게 할 수 있는 유일한 방식이란 발을 동동 구르는것이였다. 더구나 가까이에 화장실이 없다 보니 더운물마저 마음놓고 마시지 못했다.
“하루 세끼를 검문소에서 해결합니다. 때로는 분망하면 그것도 제때에 먹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누구도 불평 한 마디 없습니다.” 손을 맞춰 일하는 당원간부들과 자원봉사자들에게 김 서기는 엄지손가락을 내밀었다.
전염병은 일찍 발견하고 일찍 치료에 들어가야 한다. 하루빨리 귀향자들을 조사하기 위해 김 서기는 상부의 명령을 받자마자 당원간부과 자원봉사자들을 이끌고 전 촌 촌민들의 집을 한집한집 차례로 방문하면서 체온을 재고 귀향자 리스트를 작성했으며 귀향자들에게 자가 격리 관찰의 필요성에 대해 인내심 있게 설명했다. 또한 매일 자가 격리에 들어간 사람들의 집을 방문해 건강 상태를 추적 모니터링 했으며 격리기간의 생활물자는 사람들이 각자 주문하고 집중 구매하는 방식으로 해결했다.
방역기간, 김파서기는 코로나 19 방역 상식에 대한 홍보에도 큰 주의를 기울였다. “우리촌은 소수민족촌이다 보니 많은 촌민들이 한어에 능숙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방역 관련 정보와 상식들을 조선어로 번역해 알려야 합니다. 이것도 쉽지 않습니다.” 어려움이 많지만 김 서기는 튼튼한 방역 장벽을 구축하기 위해, 전 촌 촌민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전염병 통제, 저지전에서 꼭 승리를 따낼 수 있도록 끝까지 진지를 고수할 것이라고 했다.
/본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