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할빈)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확산 우려와 유가 하락이 겹치면서 세계 증시가 일제히 폭락했다. 미국 뉴욕증시는 주가 급락으로 거래를 일시 중단하는 서킷브레이커까지 발동됐다.
세계 증시가 '블랙 먼데이'를 기록했다. 미국 뉴욕증시는 개장 4분만에 거래가 중지됐다. S&P 500 지수가 7% 이상 하락하면서 15분간 거래를 멈추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기 때문이다. 결국 S&P 500 지수는 7.6% 폭락했고, 다우지수역시 7.8% 급락했다.
유럽 증시도 맥을 못 췄다. 영국과 프랑스 증시는 각각 7.7%, 8.4% 급락한 채 마감했다.
코로나19 우려에 유가 폭락까지 겹치면서 경기침체에 대한 공포가 커진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서부텍사스원유와 브렌트유 등 국제 원유 가격은 장중 한때 30%의 폭락세를 보였다. 1991년 걸프전 이래 하루 최대 하락폭이다.
유가 하락은 지난주 석유수출국기구, OPEC과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이 원유 생산량 감축에 합의하지 못하면서 예견됐다.
미국의 영향력이 커질 것을 우려한 러시아가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러자 최대 원유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원유 판매가를 낮추고 생산량도 늘리겠다고 했다. 두 공룡인 러시아와 사우디가 '가격 전쟁'에 나선 것이다.
세계 증시의 단기 하락이 불가피한 가운데 워싱턴포스트는 미국 백악관이 월가 경영진들에게 코로나19 대응 논의를 위해 11일 만나자는 초청장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