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할빈) “이렇게 오래 입원했는데 왜 아직도 퇴원시키지 않습니까. 이제는 열도 나지 않는데…”
“병원에 있으면 감염되면 어쩔가 하는 걱정으로 불안해 못견디겠습니다…”
김봉규 의사(뒤줄 좌1)가 광수(广水)시 제1인민병원의 의료일군들에게 심리 치료 관련 강의를 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페염(코로나 19)이 전국을 휩쓴 가운데, 질병에 대한 두려움과 미지의 미래에 대한 초조감, 가족의 불행에 대한 슬픔 등 부정적인 정서들은 바이러스처럼 사람들의 마음을 갉아먹었다.
마음의 병을 치료하지 않으면 다른 병도 치료가 어렵다.
호북성을 지원한 전국 각지의 의료팀 중에는 이같이 마음의 병 치료에 나선 조선족 의사가 있다. 지난 2월 17일 강서성 감주(赣州)시 제3인민병원 림상심리학과의 조선족 김봉규 의사는 호북 지원 의료팀에 가담할 것을 청원, 강서성의 호북 지원 의료팀의 일원으로 수주(随州)시에 가게 되였다.
“날 관계치 마십시오…” 격리병동에 있는 중년 녀성 환자는 가족을 잃은 불행으로 기분이 밑바닥까지 가라앉아 있었다. 그녀는 침대에 누운 채 모든 치료를 거절하고 있었다.
김봉규 의사가 환자에게 심리상담을 하고 있다.
김봉규 의사는 온 몸을 빈틈없이 감싼 방호복을 입은 채 꼬박 한시간여동안 환자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서서히 마음의 평정을 찾도록 도와주었다. 이에 이 중년녀성 환자는 끝내 다시 치료를 받겠다고 약속했다.
“이는 림상 심리학적으로 거상 반응이라고 합니다. 주로 락담, 무능, 절망과 같은 정서로 표현됩니다” 김봉규 의사는 격리되여 코로나 19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가 이런 상황에서 제때에 심리적 치료를 받지 않으면 치료에 협조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호전되고 있던 병세마저 파동을 일으킬 수 있으며, 심하면 우울증으로 번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같이 일하는 가운데 김봉규 의사는 불안이나 우울 증상이 있는 환자가 전체 입원 환자의 10%쯤 되는 것을 발견, 수주시의 광수(广水)시 제1인민병원의 의료일군들과 합동으로 ‘마음의 집’ 심리자문실을 설립해 하루 24시간 전천후로 림상 의료인원들과 환자들을 위해 심리상담을 해주고 있다. 또한 병원 내 골간 의료인원에 대한 심리 치료 관련 교육을 통해 그들이 전체 의료진과 환자들에게 긍정 에너지를 전달하고 심리적 그늘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했다.
김봉규 의사가 광수시 제1인민병원에 설립한 ‘마음의 집’ 심리상담팀 팀원들.
한편, 김봉규 의사가 호북 지원 의료팀의 일원으로 코로나19와의 싸움에 뛰여든 이야기는 ‘강서일보’, ‘중국 강서넷’ 등에 뜨면서 뜨거운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김봉규 의사는 감주시 제3인민병원 림상심리학과 수석 의사 겸 부원장으로, 의학 박사이며, 중국민족의약학회 심신의학분회 부주임위원이고, 일본 QOL연구소 객좌 연구원이다. 또한 원 흑룡강성 림싱심리의료질통제센터 상무 부주임이며 원 할빈시심리위생센터 주임이다.
/본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