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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년간 중국서 살아온 한국인의 자가격리 체험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20.03.13일 14:24
브레드 D7 베이커리 플래그숍 배달 시작



권오학 베테랑 제빵사가 빵을 만들고 있는 장면

  (흑룡강신문=칭다오)박영철 기자=2월 25일 나는 한국에서 옌타이로 돌아와 아파트에서 14일 간 자가 격리 중이다. 27일 아침에 뜻밖에 귀중한 선물을 받았다. 내가 살고 있는 삐하이뤼저우(碧海绿洲) 아파트단지 중국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모금하여 풍성한 선물(많은 식품)을 우리집에 보내온 것이다. 나는 26년을 옌타이에서 생활하였으므로 옌타이시는 나의 두번째 고향이나 다름없다. 매우 감격스럽고 이웃이 베푼 두터운 사랑과 신임에 감사를 드릴 뿐이다. 이번 전염병이 하루빨리 종식되길 바란다. 중국 쟈유!

  이것은 산둥성 옌타이시에서 26년간 생활하고 있는 이필숙 여사가 지난 2월 29일 중국어로 위쳇 모멘트에 올린 글이다. 현재 옌타이한인상공회 부회장 직을 맡고 있는 이필숙 여사의 글은 많은 호응과 응원을 불러일으켰다.

  주위분들이 따뜻한 손길을 보내주셨네요~평소에 많은 덕을 쌓으시면서 사신 보람일 겁니다.

  개발구 시민들의 따뜻한 마음입니다.

  평안하길 바래요

  이 여사에 따르면 2월 25일 중국 내 다른 도시에서 한국인들을 호텔 격리시킨다는 풍문을 듣고 불안한 마음으로 인천공항에 나가 모든 수속을 끝냈다. 비행기에 탑승 하기 전 옌타이교민 위쳇방에 옌타이시는 자가격리라는 글이 올라와 있었다. 이 여사는 혼자도 아니고 나이 드신 어머님을 모시고 오는 길이라 걱정을 많이 했다.

  인천국제공항에서 비행기가 이륙하자 항공사 직원이 종이 2장을 주면서 한국주소, 여권번호, 항공편명, 좌석번호 등 여러가지를 기입하라고 하였다. 1시간후 비행기가 옌타이공항에 착륙하자 항공사 직원이 또 F4용지에 인쇄된 종이 한장을 건넸는데 중국 내 전화번호, 친척 주소와 연락번호를 적으라고 했다.

  오후 4시 40분에 옌타이공항에 도착하여 체온을 재고 입국 수속을 마쳤다. 수하물을 찾아서 나오니 옌타이시 각 구(지부구, 래산구, 개발구, 무핑구, 복산구)별로 피켓을 든 사람들이 방호복을 입고 서있었다. 수속과 검사를 마치고 개발구 버스를 탑승하고 8시쯤 자신이 살고 있는 아파트에 도착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는 14일 간 자가격리해야 하니 집에서 한발자국도 나오지 말라고 신신당부했다. 쓰레기는 관리실에서 수거해주고 필요한 식료품은 정문으로 배달시키면 관리실 직원이 현관앞에 가져다놓는다고 알려주었다. 관리실에서 2명 직원을 파견하여 수하물을 집 현관까지 갖다주면서 매일 오전과 오후 체온을 재서 보고해야 한다고 귀띰했다.

  2월26일부터 옌타이시방역대책본부에서는 25일 입국한 모든 입국자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면서 핵산 검사를 실시, 집에 찾아와 이름을 확인하고 콧물과 침을 채취해갔다.

  그러던 중 27일 삐하이뤼저우 중국인 업주 류씨가 많은 한국인들이 자가격리 중인 걸 알고 아파트 위쳇모임방에 한국인들을 돕자는 호소문을 올리면서 많은 입주민들이 선뜻 나서기 시작했다. 성금이 모아지자 류씨는 관리사무소에 부탁하여 삐하이뤼저우와 삐하이윈텐 아파트단지에 자가 격리하고 있는 모든 한국 가정들에 식품을 전달했다.

  이필숙 여사는 1994년에 남편 강석우씨를 따라 옌타이에 발을 붙이게 되었으며 95년 지부구 기계호텔에 한국관을 오픈하였다. 본점에 이어 개발구 분점, 사우나 등을 운영하다가 2003년 ‘사스’가 덮치면서 개발구 식당만 운영하다가 지병으로 귀국했다가 지인의 소개로 지난해까지 개발구 화안호텔 한식당과 일식당을 관리해왔다. 2018년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라는 책을 출간하기도 했다.

  이 여사는 요즘 일부 중국 입주민들은 한국인을 세균처럼 보는 곳도 많은데 이곳 주민들은 좋은 분들만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간 중국에서 사귄 친구들도 소문을 듣고 많은 식품을 보내와 옌타이시에서 26년간 살면서 인심을 크게 잃지는 않았구나 하는 자기 위안이 든다며 웃었다.

  이필수 여사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중국과 한국이 여러가지로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양국 국민들이 협력하여 이 어려움을 이겨내야 한다고 덧붙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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