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미국에서 코로나19로 최초의 미성년자로 추정되는 10대 한인 고교생이 숨졌다고 경향신문이 전했다.
영국 일간 더선 보도에 따르면 지난 18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에서 숨진 윌리엄 황(당시 17세)은 의료보험이 없다는 이유로 긴급 치료를 거부받고 최근 숨졌다. 그의 공식 사망기록에는 인종이 ‘한국계’(KOREAN)라고 표기돼 있다. 앞서 28일 NBC 방송은 렉스 패리스 캘리포니아주 랭커스터 시장의 발언을 인용해 “17세 환자가 보험이 없다는 이유로 병원에서 긴급 치료를 거부당한 채 숨졌다”고 보도했다. 더선이 LA카운티 의료기관이 작성한 공식 사망기록서를 보도하면서 그가 ‘윌리엄 황’임이 확인됐다.
패리스 시장에 따르면 해당 응급치료시설은 황군에게 공공병원인 앤털로프밸리병원 응급실에 가라고 했고, 이 병원으로 이동하던 중 심장이 마비된 황군은 응급실 도착 후 6시간에 걸친 소생술을 받았으나 끝내 회복하지 못했다. 황군은 패혈 쇼크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더선은 보도했다. 코로나19는 패혈증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LA카운티는 지난 24일 브리핑에서 코로나19로 사망한 첫 번째 10대 환자가 나왔다고 발표했으나,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 환자를 코로나19 사망자로 공식 분류하지 않고 사망 원인을 정밀 조사 중이다.
유가족은 황군의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에 대해 모른 채 지난주 초 장례식을 치른 것으로 전해졌다. 패리스 시장은 더선에 “유가족은 황군이 뉴스에 나오는 그 소년이라는 사실을 몰랐다”며 “이들은 코로나19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한 채 장례식에서 조문객들과 악수를 했다”라고 전했다. 황군의 부친도 이후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려 했으나 ‘자가격리를 하라’는 말밖에 듣지 못했다고 한다. 패리스 시장은 “그 소년은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을 수 있는 공중보건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며 “그가 검사를 받을 수 있는 유일한 기회는 그가 세상을 떠난 뒤였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