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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사회적 거리두기' 갈등 심화…폭행·살인으로 번져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20.04.09일 08:58
  (흑룡강신문=하얼빈) 사회적 거리 두기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억제 지침을 둘러싸고 미국 사회에서 갈등이 커지면서 폭행과 살인사건으로까지 비화하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켄터키주 루이빌에 거주하는 한 의사는 사회적 거리 두기를 준수하지 않는다면서 10대 소녀들과 다툼을 벌이다 18세 흑인 소녀를 목 조르고 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이 의사는 지난 3일 부인과 함께 산책을 나왔다가 10대 소녀 9명이 서로 모여 있는 것을 보고 6피트 거리 두기를 하라고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의사 부인은 자신의 핸드폰으로 현장을 촬영했고, 이를 본 흑인 소녀는 핸드폰을 빼앗았다.

  이에 격분한 의사는 다른 소녀들을 밀쳐내고 흑인 소녀에게 달려가 목을 조르고 폭행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경찰은 밝혔다.

  앞서 지난달에는 사회적 거리 두기를 둘러싼 다툼으로 80대 할머니가 사망하는 일까지 벌어졌다고 WP는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뉴욕 브루클린의 한 병원에서는 30대 여성이 80대 할머니가 자신에게 너무 가까이 다가왔다는 이유로 할머니를 밀쳐냈다.

  이 때문에 할머니는 머리를 복도 바닥에 세게 부딪혔고, 의식을 잃은 지 몇시간 만에 결국 사망했다.

  이와 함께 경찰이 사회적 거리 두기 위반자를 대상으로 강력한 법 집행에 나서면서 일각에서는 과잉 단속 논란도 불거졌다.

  6살 딸이 보는 앞에서 아빠에게 수갑을 채웠다가 경찰이 결국 공개사과를 하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ABC 방송에 따르면 콜로라도주 브라이턴의 한 30대 남성은 지난 5일 공원에서 딸과 공놀이를 하다가 경찰에 붙잡히는 봉변을 당했다.

  경찰은 코로나19로 공원이 폐쇄됐고 사회적 거리 두기를 준수하지 않았다며 이 남성을 체포했다.

  하지만, 4인 미만이 모여 운동하는 것은 허용하는 규정을 모른 채 경찰이 다짜고짜 수갑을 채웠다는 사실이 추후 밝혀졌고, 경찰은 결국 공식 사과 성명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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