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길시 공원로 우정물류서쪽에 자리잡은 서좌원야 신강구이집은 조선족이 아닌 구태시태생의 한족이 경영하지만 린근에 인기가 대단한 양고기구이점이다.
“연변대학에서 아직 개학하지 않아서 그렇지, 개학만 하면 이곳은 앉을 자리도 없이 손님이 꽉 찹니다.” 만면에 웃음을 띤 제정(齐晶, 47세)씨가 이마의 땀을 훔치면서 기자에게 하는 말이다. 코로나19로 근 한달간 영업을 중지했지만 위치가 연변대학부근이라 평소와 별 다를바 없다는 그녀는 “정부에서 잘 대처하기에 연길은 청정지역이나 다름없다.”고 자기 생각을 털어 놓았다.
뀀점을 찾는 대부분 고객이 조선족인 연길시에서 한족인 그가 양고기뀀점을 경영하게 된 계기에 대해 물었더니 그녀는 매우 흥분되여 이야기를 풀어헤친다. 기실 그들은 원래 구태시 륙륭진의 농민들이였는데 연길에서 복권판매소를 경영하면 부자는 몰라도 먹고 살 수 있다는 지인의 소개로 10만원을 메고 연길에 달려왔다. 그때가 2007년이였다.
연길에 와서 지금의 가게 바로 옆의 복권소를 경영하였지만 하루아침에 부자가 되는 일은 아니였다. 소학교를 다니는 딸의 뒤시중을 할랴 밤 늦게까지 복권을 팔랴 눈코뜰새 없었지만 손에 남는 돈은 늘 얼마 되지 않았다. 세집값에 아이 학비에 생활비용에 항상 허리가 아플 지경이였다. 부지런한 남편이 아이를 학교 보내고 데려오는 일을 전담했는데 생활에 보탬한다고 업여시간을 리용하여 옆집인 신강구이집 일을 도와주기 시작하였다.
“처음에는 한달에 500원, 1000원 이렇게 받으면서 일했는데 3년이 지나니 못하는 일이 없을 정도로 전문가가 되여버린거지요.”
기실 신강에서 온 위글족들이 경영할 땐 이 가게가 소문나지 않았었다. 가게안이 어두컴컴한데다가 장식을 하지 않아 연기가 많아 환경이 깨끗하고 조용한 것을 즐기는 연길사람들은 아예 발길을 들이지 않았던 것이다.
“집안 장식을 잘 하고 신강구이의 원맛을 그대로 살리기 위해 노력했어요.” 그들은 2018년부터 이 가게를 경영하기 시작하였는데 1800년의 력사를 자랑하는 신강구이의 원맛을 살리기 위하여 대나무꼬챙이를 그냥 사용하고 있다.
신강구이는 간장조미료를 뿌려 누르스름하지만 윤기가 나며 육질이 신선하고 연한 것이 특점인데 입맛이 맵고 알콩달콩하여 독특한 맛이 있다. 그중 한가지가 바로 목탄에 그은 대나무냄새다.
이에 대해 제정씨의 남편인 관립군(关立军,47세)씨는 신강사람들은 원래 붉은 버드나무가지에 고기를 구워먹었는데 붉은 버드나무가지를 쉽게 구할 수 없는 곳에서는 대나무가지로 대체하였다고 소개하면서 이렇게 말한다. “연변의 양고기뀀도 유명하지만 신강구이는 전국 각지 어디에나 다 있기에 연변대학에 온 많은 외지 학생들은 그 원맛을 찾아 우리집을 찾군 합니다.” 입맛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 것만 같았다.
“언제 연변대학이 개학하여 외지의 학생들이 돌아오겠는지는 잘 모르지만 부근의 사람들이 잘 찾아주어 직원들의 로임은 물론 리윤도 생깁니다.” 마음씨가 비단같은 제정씨는 전염병 때문에 근 한달간 직원들이 출근을 못했지만 평소로임의 50%씩 지불하였다고 하면서 “함께 살아가는 세상인데 어려운 점이 있으면 서로 도와주어야지요.”고 말한다.
전염병이 슬슬 멀어져 가면서 은근히 연변대학의 개학을 기다리고 있지만 이미 영업은 제자리를 거의 찾아가는 서좌원야신강구이는 점심부터 사람들이 찾아 오기 시작하여 저녁이면 만석이 된다고 한다. 힘든 시기를 이겨낸 사람들의 얼굴에는 항상 아름다운 무지개가 비끼는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