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교부가 21일 내국인을 대상으로 해외 여행을 자제하라는 지침을 내린 가운데 올해 노동절 연휴 국내 여행길에 오르는 중국인이 9000만 명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1일 경제일보(经济日报)에 따르면, 중국 최대 온라인여행사 씨트립(携程)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노동절 관광객 수가 지난 청명절의 2배 이상이 될 것이라 예측했다. 중국관광연구원이 발표한 지난 청명절 연휴 국내 관광객 수는 총 4325만 4000명으로 올해 노동절 연휴 약 9000만 명의 관광객이 여행길에 오르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노동절이 진정한 의미에서의 올해 첫 관광 성수기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노동절에 가장 많은 여행객이 몰리는 지역으로 1위부터 10위까지 순서대로 상하이, 광저우, 베이징, 청두, 선전, 항저우, 난징, 시안, 충칭, 창사가 꼽혔다.
여행을 가장 많이 떠나는 지역 순위도 이와 비슷했다. 1위는 상하이가 차지했고 광저우, 선전, 청두, 항저우, 난징, 베이징, 충칭, 시안, 창사가 뒤를 이었다.
관광지 별로 보면, 노동절 연휴 가장 많은 인파가 몰릴 10대 명승 고적지로 시안 시계탑(西安钟楼), 진시황 병마용 박물관, 난징총통부, 러산대불(乐山大佛), 태아장 고성관광지(台儿庄古城), 쑤저우 졸정원(拙政园), 베이징 빠다링만리장성(八达岭长城), 청두 두장옌풍경구(都江堰景区), 시안 다탕푸롱위안(大唐芙蓉园), 쑤저우 후추(虎丘)이 꼽혔다. 대부분 공간이 넓은 야외 관광지라는 공통점을 지닌다.
올해 노동절 호텔 예약 상황에도 특이점이 보인다. 현재 씨트립 예약 상황에 따르면, 5성급 호텔 예약 비중이 절반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성급 이상 호텔 예약 비중은 55%에 달했다. 실제로 하루 숙박비 1000위안(17만원) 이상의 호텔이 전체 예약 상품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씨트립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권고된 코로나19로 인한 여행 억제령과 전세계 관광계가 사실상 동결기에 접어들면서 다수 고급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국내로 향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어 “전염병 감염에 대한 우려가 높아짐에 따라 관광객들의 안전 요구사항도 높아져 고가 관광 상품이 선호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중국 외교부는 21일 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세를 고려해 중국 국민들에게 당분간 해외 여행을 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외교부는 “전세계 200여 국가 및 지역에서 200만 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이중 10만 명이 사망했다”고 밝히며 “이 같은 상황에서 중국 국민은 해외 여행으로 발생할 교차감염 등 위험을 감안해 국내에 있는 자는 해외 여행을 금하고 해외에 체류하는 국민은 국경간 이동을 피하라”고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