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할빈) 일반적인 호흡기 바이러스는 보통 가을과 겨울철에 활동하고 여름에는 상대적으로 침묵한다.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도 날씨가 따뜻해진 후 사라졌다. 지구상의 인구 약 90%가 사는 북반구가 여름으로 접어들면서 2019년 겨울에 처음 보고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전파가 기온 상승으로 인해 억제될 수 있을까?
전문가는 기온 상승에 의존해 코로나19를 통제한다는 관점은 과학연구 증거가 부족하지만 코로나19의 몇몇 특징 및 인체 면역 시스템과 행위 방식 등이 계절과 기온에 따라 바뀌므로 코로나19 확산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가 전 세계 많은 곳에서 창궐해 지속적으로 확산하는 것은 코로나19가 이미 각종 기후 조건에서 전파되는 능력을 가지고 있음을 립증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에 대해 지금까지 확보한 증거로 볼 때 코로나19는 기후가 무덥고 습한 지역을 포함한 모든 지역에서 전파될 수 있다고 밝혔다. 기후 조건과 상관없이 사람들이 거주하고 있거나 가는 곳이 코로나19가 보고된 지역이라면 방호조치를 취해야 한다.
호주 모내시대학교의 한 부교수는 매체에 코로나19가 북반구와 남반구를 포함해 세계 각지로 빠르게 확산했다면서 이는 코로나19 전파가 온도에 의존하지 않거나 이런 의존성이 중요하지 않음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전파가 온도의 영향을 받지 않을까? 현재 전 세계에 걸쳐 이 분야의 확실한 데이터가 부족하다. 발표된 소량의 관련 연구는 상호 모순된 결론을 도출한다.
홍콩대학교 의과대학 공중보건학부 의료진은 2일 영국 의학 저널 ‘랜싯-미생물’(The Lancet Microbe)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 상이한 온도 조건에서 코로나19의 안정성을 테스트한 결과 온도가 낮을수록 코로나19가 더 안정적임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4도 이하에서 배양기 중의 코로나19는 14일 후에도 안정을 유지했다. 22도 이하에서 바이러스는 하루 종일 안정적이었고, 7일 후에는 바이러스 전파성이 0.1%로 감소했다. 37도 이하에서 바이러스는 3-4시간 안정적인데 그쳤고 전파성은 1일 후 0.1%로 감소했다.
중국 복단대학교 공중보건대학 연구진은 8일 ‘유러피언 레스퍼러토리 저널’(European Respiratory Journal) 온라인판에 발표한 연구를 통해 중국의 도시 전파 상황으로 볼 때 온도와 자외선 복사 등 기후 요인은 코로나19의 전파에 뚜렷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런 감염병 모델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와 유사한데 기온이 45도가 넘을 때에도 메르스 환자 수는 여전히 증가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LA캠퍼스 공중보건대학 부원장 주이팡(朱怡芳) 교수는 신화사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연구는 실험 데이터의 제약을 받는다면서 온도 및 전염병 분석에 대한 범위가 협소해 이 결론을 전 세계로 확장할 수 있는 지는 의문이 존재한다 말했다.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바이러스학 분야 학자 마이클 스키너(Michael Skinner) 박사는 신화사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규제 조치를 취한 다수의 나라에서 코로나19는 주로 가족 내 및 주민 간 전파되는 것으로 가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가족 간 전파는 더 장거리에서 전파가 이뤄어지는데 예를 들면 에어로졸 전파는 기후 요인 등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지만 이런 영향이 얼마나 큰지는 계산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호주 에들레이드대학교 바이러스학 명예교수는 바이러스가 겨울에 더 전파되기 쉬운 이유는 “사람들이 모여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주이팡 교수는 북반구의 온도가 상승한 후 전염병이 완화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면서 하반기 북반구가 가을과 겨울철에 들어가면서 코로나19가 재발할지, 기온에 따라 주기성이 반복될지 등은 여전히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신화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