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다오 번방차이(本帮菜) 음식점이 뜬다!
쉬는 시간에도 틈틈히 주방장과 요리를 연구하는 김유준(왼쪽) 사장
(흑룡강신문=칭다오)김명숙 기자=칭다오시 청양구에 주방장이 바뀌어져도 음식맛이 변하지 않고 흔들림없이 꾸준히 잘 되는 식당이 있다. 번방차이(本帮菜)가 그 집이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고객이 대폭 줄어든 이 시기에도 이곳에는 고객이 상대적으로 많이 찾아오고 있는 셈이다.
번방차이(本帮菜)는 지난해 11월에 오픈, 2층 구조에 400제곱미터 면적을 가지고 있다. 이 가게에서는 해산물을 비롯한 칭다오 현지 요리, 동북요리, 사천요리, 호남요리 등 다양한 요리를 취급하고 있으며 볶음류, 무침류, 탕류를 비롯해 90여가지 메뉴가 있다. 매운맛, 단맛, 신맛, 담백한 맛 등 고객의 취향에 맞춰 맛도 여러가지이다,
김유준(36세, 흑룡강성 오상시) 사장은 일찍 1992년 7살 때부터 부모와 함께 칭다오에서 생활했다. 어릴 때 할아버지를 위해 맛나는 요리를 한 경험도 있는 김 사장은 요리에 매료된 나머지 요리학원에 들어가 배우기도 했다.
사회에 진출한 후 창업자금을 모으기 위해 육아용품회사, 낚시회사 등에 몸을 담고 열심히 일했다. 낚시회사에서 영업일을 할 때 시장개척과 마케팅 업무에 몰입하여 인기제품을 개발하여 그의 영업실적은 8의 영업원 중 1위를 차지해 영업 부총경리까지 승진했다.
하지만 그는 오래전부터 꿈 꾸어왔던 요리업을 하기 위해 직장에 사표를 내고 선후로 꼬치집, 식당에 취직하여 밑바닥부터 다져왔다. 그는 요리에 대한 관심과 노력을 한시도 늦추지 않았다.
김 사장은 오랜 준비 끝에 마침내 지난해 말 자신의 가게를 열게 되었다. 요리솜씨는 물론 깐깐하고 끈질긴 성격이 그가 가진 장점이었다. 주방장을 한명을 초빙하기 위해 무려 12명을 면접보기도 했다고 한다. 주방장과 더불어 요리에 신경을 쓰기에 주방장이 없어도 이 가게의 맛은 변하지 않는다. 때문에 여기 와서 한번 빠지면 단번에 단골이 되어버린다.
“저가 한 음식은 맛에 반해 색상이 별로여서 고객들이 잘 주문하지 않네요. 김 사장님의 조언대로 색상을 좀 더 살렸더니 과연 고객들이 즐겨 찾았어요.”
르자오에서 식당을 오픈했다는 모 사장이 김 사장의 도움으로 난제를 해결했다면서 번방차이가 잘 나가는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그만큼 김 사장의 솜씨가 널리 알려져 이렇게 다른 식당 경영자의 자문전화를 자주 받는다고 한다.
가족 모임, 친구 모임, 소규모 오픈식, 기업이나 회사의 회식 등 장소에 알맞춤한 번방차이는 맛도 좋고 가격도 착해 손님들의 환영을 받으면서 천천히 생기를 찾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