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변9.3애심공익협회 최국권(오른쪽)회장이 상준이 가족에 기부금을 전달했다
5월 18일,연변9.3애심공익협회에서는 크론병(克罗恩病)으로 진단받고 치료비걱정에 눈물짓는 대학생 상준이네 가족에 ‘설중송탄격 ’으로 7만원의 치료비를 보내주어 훈훈한 미담을 엮었다.
지난 5월 15일, 연변9.3애심공익협회에서는 연변TV 〈사랑으로 가는 길〉제작진을 통해 크론병으로 앓고 있지만 생활형편이 어려워 치료받을 엄두를 내지 못하는 한 대학생의 안타까운 사연을 제보 받았다. 전화 너머로 들려오는 학생 어머니의 목소리는 어떻게 하나 자식을 살려보려는 부모의 절박함이 배여 있었다.
대학생 상준이는 올해 23살인데 연변대학 과학기술학원 3학년 학생이다. 4년전부터 소화기관 질병으로 여러 병원을 다니면서 치료받았지만 시종 호전되지 않았다. 그러다가 올해 북경의 한 병원에서 크론병으로 진단받았다. 크론병은 소화기관 어느 부위에도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의 악화와 재발을 반복하는 원인불명의 만성 염증성 장질환이다. 계산기학과를 전공한 상준이는 중병에 시달리고있는 상황이지만 앞날에 대한 희망과 청춘의 꿈을 아직 접지 못하고 있었다.
상준이는 중병에 시달리고 있지만 앞날에 대한 희망과 청춘의 꿈을 접지 못하고 있다
어느 정도 치료비를 모아야 병원에 치료받으러 갈수 있는데 상준이네는 가정형편이 딱했다. 상준이 아버지는 몇년전에 한국에서 일하다가 5층 건물에서 추락하는 큰 사고를 당했고 설상가상으로 작년에 뇌출혈로 쓰러져 로동력을 상실했다. 상준이 어머니는 한국과 연길을 오가며 일을 하다가 최근에는 물도 넘기기 힘들어하는 상준이 병간호때문에 일을 못하는 상황이다. 이들 가정에서는 그동안 상준이 아버지와 상준이 병치료로 모든 가산을 다 탕진하다싶이 했다. 연길 철남에 있는 60평짜리 집마저 이미 부동산에 내놓은 상황이며 시골에 있는 상준이 할아버지, 할머니 집도 내놓은 상황이다.
현재 칭쑹처우(轻松筹)를 통해 몇만원이 모금되였지만 치료비 마련에는 턱없이 부족해 하루하루 말라가는 상준이의 모습을 보면서 이들 가정에서는 생가슴만 잡아뜯고 있는 상황이였다.
상준이 가정을 찾은 연변9.3애심공익협회 회원들
연변9.3애심공익협회에서는 소식을 접한 후 내부 토의를 거쳐 협회 명의로 상준이 병치료에 5만원을 긴급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여기에 회원들의 자발적인 특별기부도 이어져 이틀사이 추가로 2만원을 더 모았다. 5월 18일 연변9.3애심공익협회에서는 상준이 가정을 찾아 7만원의 기부금을 전달하면서 상준이가 병치료에 힘낼 것을 격려했다.
연변9.3애심공익협회 최국권회장은 "이들 가정에 드리운 어두운 그림자가 걷힐 때까지 협회에서 다방면의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며 또한 사회각계 애심인사들의 온정의 손길이 상준이네 가정을 따뜻하게 감싸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상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