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조금은 특별한 한해가 어느덧 5개월에 접어든다. 평소 같으면 희망찬 한해를 소망하며 즐거운 설명절을 보내고 각자 자신의 일상으로 돌아갔겠지만 본의 아니게 우리 모두는 기약없는 휴식의 시간을 가져야만 했다.
주설화교원
코로나19라는 바이러스로 인해 전국이 뒤흔들렸고 그렇게 첫번째 14일이 흐르고 두번째 14일이 흘렀지만 이 무시무시한 바이러스는 도저히 잠잠해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그렇게 계절이 바뀌였고 새학기가 시작되였다.
‘수업은 중단되였지만 배움은 멈추지 않는다.’고 우리는 인터넷강의를 시작하게 되였다. 처음 있는 일이라 당황한 면도 있었지만 학교지도부의 정확한 인도와 지도, 동료 교원들의 도움 그리고 학부모들의 합작하에 하나 둘 문제를 해결하면서 오직 학생들을 위한 교학은 계속되였다.
이런 학습방식이 처음이라, 처음에는 학습열정이 높던 학생도 학습열정이 그닥 높지 않은 학생도 모두 신기하고 호기심이 넘쳐 너도나도 인터넷수업에 열심하였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시간이 지나가면서 싫증을 느껴가는 학생들이 눈에 보였다. 숙제를 제때에 바치지 않는다거나 검사한 숙제를 고치지 않는 학생도 있었다. 이럴 때면 일일이 학부모와 련계를 했고 그날 임무는 그날에 완성하도록 독촉하였다. 그런가 하면 기초지식이 박약한 학생들은 새로운 내용을 접할 때 받아들이기 힘들어하는 문제도 존재하였다. 이런 학생들은 여러번 개별지도를 해주었음에도 인터넷상의 지도만으로는 어려움이 있었다. 그런 반면에 학습능력이 뛰여난 학생들도 있는데 그런 학생에게는 따로 난이도가 높은 문제도 풀어보게 하였다.
또한 이번 학기 새로운 반급을 맡으면서 아직 학생들의 학습상황이나 가정환경에 대해 아무런 료해가 없던 나로서는 이것저것 걱정이 태산이였다. 기초지식이 박약한 학생들은 열심히 강의를 듣고 있을가? 부모님이 곁에 안계시는 학생들은 또 어떻게 하고 있지? 이 사태가 길어지면 학생들 공부의 량극변화도 심해질텐데 어쩌면 좋지? 매일 이 같은 고민을 하면서 교학에 더욱 신경을 썼다. 열심히 교수안을 짰고 정성들여 슬라이드(幻灯片)를 만들었고 강의내용을 학생들이 알아듣기 쉽게 록화해놓았다. 그리고 강의도중 학생들의 질문에 바로바로 대답해주었고 시간내에 해결하지 못한 문제는 단독으로 다시 설명해주었다. 매일 일정한 량의 숙제를 완성하게 함으로써 그날 배운 내용을 공고히 하였고 검사과정에서 학생들의 장악도를 파악하면서 많이 틀린 문제는 이튿날 강의에서 다시한번 곱씹어주었다.
언어환경이 빈약한 조건하에서 직접적인 지도도 없이 인터넷으로 간접적인 강의를 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우리 모두 최선을 다해 이 상황을 극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특수한 시기인만큼 반주임으로서 해야 할 일도 평소와는 달랐다. 매일 아침 학부모 혹은 학생이 위험도시의 친척 혹은 지인들과 만나지는 않았는지? 체온은 정상인지? 등을 조사하여 학교 령도측에 회보하였고 혹시 외부인을 만난 사람이 있으면 서류에 따라 도표를 작성하여 학교에 보고하였고 수시로 학교그룹에서 내려오는 통지를 확인하고 가장들에게 전달할 사항이 있으면 제때에 전달하였고 가장들이 제기한 문제는 학교 지도부측과 바로바로 소통하여 해결하였으며 학생들이 참가할 수 있는 활동이 있으면 가장들을 동원하여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도와주었다.
이렇게 얼굴 한번 보지 못한 아이들과 함께 학습하고 소통한지 어느덧 3개월이 되여 간다. 아직도 한동안은 인터넷강의가 계속되겠지만 나는 곧 이 귀여운 아이들과 얼굴을 맞대고 즐겁게 학습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불현듯 찾아온 힘든 이 시기, 이 또한 지나갈 것이고 우리 모두는 일상으로 돌아가 각자의 위치에서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 거라 믿는다.
그리고 희망한다. 하루빨리 코로나19가 잠잠해져 우리 아이들이 교정의 락원에서 동년을 꽃피워가기를. 텅빈 교정이 꿈 많은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가득차기를.
/장춘시관성구조선족소학교 주설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