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족로인들 제2고향 건설에 적극 기여
(흑룡강신문=칭다오)박영만 기자=칭다오시 이창구 백통신원(百通馨苑)아파트단지에서 살고 있는 조선족로인들이 4개월간 아파트단지 내의 방역행사에 적극 참여하여 주민들과 정부의 긍정평가를 받고 있다.
백통신원 아파트단지는 이창구에서 일찍 개발된 대형 아파트단지로 7개 구역(小区)에 6000여호가 살고 있다. 그 중 조선족이 수백호에 달해 이창구에서 조선족들이 가장 많이 집거해 살고 있는 단지이다.
이곳 단지 조선족로인협회에서는 코로나 사태가 터진 후 방역봉사에 발벗고 나서서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월 초, 백통신원 로인협회 이순영 회장을 비롯한 조선족로인들은 십시일반으로 성금 모으기 행사를 조직하였다. 비록 연세가 있었지만 코로나로 어려운 이웃들을 조금이나마 도와주려는 마음에서 너도나도 적극 참여하여 4500위안의 성금을 모았다. 이 성금은 백통신원아파트관리소를 통하여 의무봉사팀에게 전달될 예정이었다. 그런데 아파트단지 당조직에서 견결히 반대했다. 조선족로인분들의 마음은 고맙게 받겠으나 헌금을 절대 받지 않는다고 사절하였다.
성금 지원이 막히자 로인들은 의무봉사에 나서기로 했다. 그 때로부터 지금까지 4개월 간 조선족로인협회에서는 매일 인원을 안배하여 아파트 입구에서 의무봉사를 진행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휴식일이 따로 없이 아파트 입구에는 언제나 방역팀과 함께 움직이는 조선족로인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칭다오조선족로인총회에서 부회장과 회계를 담당하고 있는 김영학, 정영희 두 분도 적극적으로 방역봉사에 참가했다. 이외에도 이순영 회장의 인도하에 박선옥 등 로인들도 한번 제시간을 어긴 적 없이 봉사활동에 열심히 참가하였다.
백통신원 아파트단지 대표는 조선족로인들이 평소에도 문예공연, 문건학습 등 면에서 타 민족의 모범이 되어 왔다면서 이번 코로나사태에서 성금도 모으고 자원봉사도 진행하는 멋진 활약에 다시 한번 감동을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이순영 회장은 조선족로인들의 봉사로 인해 백통신원은 4개월 동안 지금까지 안전하고 엄격한 방역관리에 동참하여 왔다면서 제2고향건설에 조선족로인분들이 적극적으로 동참할 것이라고 자랑스럽게 이야기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