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할빈) 형해명(邢海明.56) 주한 중국대사(사진 오른쪽)로부터 28일 감사장을 받았습니다.
중국에서 코로나19가 창궐할 때 1000위안을 성금으로 낸 적이 있었는데 그에 대한 감사의 표시네요.
제가 성금을 낼 당시(1월 말)는 우리나라는 거의 환자가 없고 중국은 최고조로 달리던 때였는데, 한달여가 지난 3월 초엔 되려 중국인 지인으로부터 200여 장의 마스크를 증정 받았습니다. 당시 중국은 코로나가 진정돼 안정되기 시작한 때였고, 반면 우리는 코로나가 창궐해 마스크 5부제가 실시되고 마스크 구하기가 '하늘 별 따기'였던 때였죠.
한중 간 교류는 역사적으로나 지리적으로 끊어진 적도, 끊어질 수도 없지만, 양국 공동의 이익 교차점을 보다 많이 찾아내 상호 윈-윈하는 미래를 만들어가는 것은 한중 양국 국민 모두의 관심사이자 기대일 것입니다.
형대사는 고교를 마친 뒤 곧바로 북쪽으로 유학을 가 사리원 농업대를 졸업했지만 남쪽 말투를 쓰는 유일한 대사입니다. 1992년 8월 수교 이후 부임한 8명의 대사 중 한국말을 할 줄 아는 대사는 총 4명인데 나머지 3명은 조선 억양이었습니다. 다만 아직도 대화 중 1% 정도는 북쪽식 단어가 튀어나옵니다. 부인도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한국 근무 때 태어난 딸(27)은 북경에서 금융회사를 다닌다고 하네요.
형대사는 사드 갈등 이후 주춤해준 한중 관계를 복원하려는 의지가 엄청 강했습니다. 아마도 올해 중 예상되는 습근평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이후엔 한중 관계가 폭발적으로 회복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동아일보 하종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