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웅(연변대학 교수)
길림신문은 우리 조선족사회의 눈이요 귀요, 후설이라 하겠고 그 핵심코너는 칼럼이라 하겠는데 이번에 생각도 못한 제2회 ‘두만강'칼럼상 본상을 타게 되여 더없이 기쁩니다. 게다가 톡톡 튀는 발상과 글재주를 가진 제자 은실씨와 함께 수상의 영예를 지니게 되여 기쁨이 배가 되는 것 같습니다.
칼럼은 보통 “일화나 인용–평가- 의견이나 주장”으로 구성된다고 하겠는데 작자의 사상이나 철학을 암시 또는 대변할 수 있는 명인들의 일화, 력사적인 사례나 전고(典故)를 떠올리는 게 아주 중요합니다. 함금량이 높은 이러한 서두는 자연히 매력적인 문체를 낳게 되고 단번에 독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습니다.
요즘 대학가나 문단을 보면 한번의 실수로 인생을 망치는 경우를 적잖게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다양한 개성, 각이한 문화적 배경들이 존중을 받지 못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됩니다. 이러한 사회문제를 걸출한 교육가들인 마카렌코와 림민호, 특히 저의 박사생 지도교수였던 정판룡 교수의 유명한 일화를 통해 따져보고저 했습니다.
내 가슴속에 오래동안 간직했던 소중한 일화였기에 젊은 생명에 대한 사랑과 믿음이 얼마나 놀라운 기적을 만들어내는가를 충분히 말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또한 모든 문학쟝르가 그렇겠지만, 특히 칼럼은 재미가 있어야 하고 넉넉한 유머와 촌철살인의 위트가 있어야 합니다. 칼럼은 약이 아니므로 억지로 먹일 수 없습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칼럼은 “일화나 인용”이라는 사탕을 바른 당의정(糖衣锭)이라 해야 하겠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쓴 약을 달게 먹는 것 아닐가요?
묵직한 상금을 내놓은 리청산 리사장님과 꼼꼼히 원고들을 읽고 선별해주신 심사위원 선생님들께, 특히 길림신문사에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리면서 앞으로 더 열심히 글을 써서 길림신문에 투고하도록 하겠습니다.
/길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