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윤진(길림대학 교수)
대박! 5월 26일 저녁 어스름, 땅거미가 질 무렵에 길림신문사 리영애 책임편집의 전화, 내가 쓴 칼럼 〈방관자의 리기주의〉가 제2회‘두만강'칼럼상을 받았다는 소식이다. 평소 생각나는 것이 있으면 메모했다가 시간이 나면 짬짬이 펜을 잡고 칼럼 같은 것을 쓰기 좋아하는 나다. 그런데 언제 한번 무슨 상을 견주고 글을 써본 적은 없다. 그리고 무슨 상은 젊은 친구나, 저 진짜배기 작가들이나 받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막상 상을 받았다고 하니 기쁘다. 갓 마흔에 첫 버선이랄가, 그동안 론문이랍시고 글과 씨름해 이러저러한 상이랍시고 받아본 적이 있으나 이런 식의 ‘작품(글)’같은 것을 써서 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정말 처음이다. 그러니 기분이 좋은 것은 물론 어느덧 ‘작가’반렬에 낀 것 같은 느낌마저 든다.
사실 글은 자신이 생활하면서 보고 느낀 것을 적는 것인데 이 역시 그러한 글이다. 사회의 일부 안타까운 상황을 보고 안타까움에서 그 안타까움을 제거하자는 데서 쓴 것이다. 사회 비리와 비정을 보고 식자(識者), 골방샌님으로서 그냥 보고 있을 수만 없지 않는가? 물론 랭정하게 말하면 우리가 그러한 현상에 대해 왈가왈부한다고 해서 인차 개선될 상황이 아니다. 옛날부터 골방샌님의 반란은 아무런 일도 성사하지 못한다고 했으니까 글 한편에 그러한 현상이 개변될 리가 만무하다. 그러나 그렇다고 팔짱 끼고 강 건너 불구경할 립장도 아니다. 그래서 앞으로도 이런 글을 계속 써보련다.
이 상에는 우리 길림신문사 편집들의 관심과 사랑이 깃들어있다는 것을 잘 안다. 그들의 관심과 사랑에 어긋나지 않게 앞으로도 계속 붓을 잡아보리라 다짐하면서 오늘과 같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우리 언론계와 문단에 지대한 관심을 몰붓고 있는 통화청산그룹 리청산 리사장님께도 진심으로 머리 숙여 고맙다는 인사를 올린다.
/길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