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은실(민족출판사 조문편집실 편집)
기라성 같은 분들과 이 상을 함께 받게 되여 격동된 마음 금할 길이 없습니다. 더군다나 저의 은사님이신 김호웅 교수님과 나란히 상을 받게 되여 무한한 영광을 느낍니다. 저에게 주는 이 상은 더 열심히 치렬하게 글을 쓰라는 채찍이라고 생각합니다. 수상의 영예는 마음 그득히 받겠습니다만 그 명예에 련련하지 않고 더 치렬한 자세로 글을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한동안은 글쓰기에 한계를 느꼈습니다. 글은 쓰고 싶었으나 어떤 글을 써야 할지를 몰랐고 우왕좌왕했습니다.
개인적인 신변잡기를 늘여놓기도 했음을 이제 부끄럽게 밝힙니다.‘우리'라는 공동체를 보려는 열린 마음이 없이 내 손톱 밑 가시만 아프다고 아우성을 치며 내 작은 울타리만을 생각했습니다.
이제 새로운 기점에 섰음을 느낍니다. 나 뿐이 아닌 우리를, 여기 뿐이 아닌 저기를, 오늘 뿐이 아닌 래일을 생각하며 시대를 고민하고 아파하며 내가 속한 공동체의 더 나은 앞날을 진심으로 념원하는 마음으로 진정성 있는 글을 써낼 것을 다짐합니다.
깊이 있는 통찰력으로 이 사회를 진맥하고 더 나은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작가가 되는 게 소원이지만 제가 가진 력량으로는 역부족임을 압니다. 그러나 낮은 자세로 이 사회를 면밀히 관찰하고 진심을 다해 애정을 품고 그것을 기록한다면 그 역시도 가치 있는 일임을 믿습니다. 그런 글쟁이가 되여보려 합니다.
다시 한번 이 상을 주신 평의위원들께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상에 부끄럽지 않은 글들을 써낼 것을 다짐합니다.
/길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