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님 언니 하면서 회가 부른다
69꼬꼬친목회 골프팀 선수들이 시작전 인증샷을 남기고 있다.
(흑룡강신문=칭다오)박영만 기자=칭다오에 진출한 1969년생 닭띠 동갑들로 구성된 꼬꼬친목회가 5월 27일 화산골프장에서 2020년도 첫 골프행사를 뜻깊게 진행했다.
계절의 여왕이라 불리우는 5월, 신록의 호시절에 칭다오 방방곡곡에서 살아가는 69꼬꼬 골프애호가들이 화산골프장에 모였다. 코로나영향으로 몇달간 미루었던 올해 첫 경기가 드디어 펼쳐진 것이다.
금년에 골프팀 팀장으로 당선된 박영석 사장은 “장미꽃이 활짝 피는 아름다운 계절에 그립던 우리 꼬꼬 친구들을 보니 살맛이 난다”면서 “평소에 갈고 닦은 기량을 맘껏 발휘하여 좋은 성적을 거두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뒤이어 이들은 6개 조로 나뉘어 즐거운 라운딩을 시작했다.
골프장 곳곳에서는 “형님 형님” 하는 소리와 “언니 언니” 소리가 들려왔다. 알고보니 꼬꼬팀에서는 남성들은 누구라 할것없이 상대를 형으로 부르고 여성들은 언니라고 부른단다. 항상 상대를 배려하는 꼬꼬팀의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좋은 친구들과 좋은 날씨가 일조하였는지 계서향우회 명예회장직을 맡고 있는 김용수 사장이 화산 구 구장에서 버디2개에 이글1개를 추가하여 합계 76타의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경기가 끝난 후 일행은 복성황가주점에 모여 시상식 및 만찬행사를 이어갔다.
69모임은 칭다오 각 띠별모임 중 가장 일찍 만들어졌다. 2011년 김정금씨를 위주로 16명이 69봉황팀을 설립하여 활동하다가 2017년에 남성동갑들이 추가되면서 그해 6월6일에 칭다오69꼬꼬친목회를 정식 발족했다. 이혁만 초대회장에 이어 현재 조무현씨가 친목회 회장직을 맡고 있다. 산하에 골프팀, 배구팀, 등산팀도 가동하고 있다.
꼬꼬친목회의 가장 큰 특징은 협회 로고, 회기, 회가 등을 함께 제정한 것이다.
현재 칭다오조선족골프협회 회장직을 맡고 있는 김봉웅씨가 협회 로고와 회기를 설계하였으며 김영표 사장이 칭다오69꼬꼬회가를 작사, 작곡했다.
정든 고향 한마음에 지니고 우리는 길 떠났네
참된 삶과 미래를 꿈꾸며 우리는 길 떠났네
푸른 바다 파란 하늘 갈매기 춤추며 반기는 반기는 곳
아리아리 스리스리 우리는 69친구(화이팅)
타향땅 정히 가꾸어 민족의 자취 남기네
아- 우리는 69친구(화이팅)
한겨례 새 역사를 펼쳐가는 새시대 창조자
3절 가사 중 1절만 보아도 알 수 있듯이 제2고향 건설에서 앞장서는 69꼬꼬팀의 장한 포부와 멋진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연변대학 조문학부를 졸업한 김영표 사장의 뛰어난 창작능력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띠모임에 회칙, 로고, 회가 등을 제정한 원인에 대해 이혁만 초대회장은 “우리는 앞으로 80, 90까지 함께 가야 합니다. 때문에 애초부터 상대를 배려하고 존중하는 문화를 만들고 우리 모임의 원대한 이상을 함께 공유하는 것이 친목회라는 조직이 오래 갈 수 있는 극히 중요한 전제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회가를 함께 부른 갑장들은 식사를 하면서 이날 성적을 공포하였다.
69꼬꼬팀에는 칭다오조선족여성골프계에서 랭킹1위를 기록하고 있는 장순녀를 비롯하여 김용수, 남명룡, 오주일, 김봉웅 등 골프고수들이 많이 있다.
김정금, 남명룡 초대 골프팀장, 김용수, 장순녀 2대 팀장을 이어 금년부터 바통을 이어 받은 박영석, 김명순 신임팀장이 시상식을 맡았다.
69꼬꼬팀 특색에 맞게 이들은 매번 경기에서 신페리어 6등과 9등을 뽑는다.
이날 6등에는 최선자씨가 당선되고 9등상은 박영석씨가 가져갔다.
신페리어 1등은 교주에서 온 오주일씨에게 차례지고 장순녀씨가 리어상, 이성란씨가 삐삐상을 타안았다.
이번 행사에 내빈으로 참석한 광동성에서 온 강경원씨는 칭다오69꼬꼬친목회의 화기애애하고 질서정연한 모습에 놀랐다면서 앞으로 광동에서도 꼬꼬팀을 설립해볼 생각이라고 털어놓았다.
모든 참가자들이 돌아가며 마이크를 잡고 자신의 감수와 덕담을 스스럼없이 말하는 등 분위기는 시종 화기애애하고 열렬했다.
이번 행사에 박영선 팀장이 5000위안과 술, 쌀선물, 김명순씨가 2000위안, 최해란, 박철룡씨가 각각 1000위안, 유춘희씨가 술 2병 협찬하였으며 김봉웅 회장이 골프모자를 협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