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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한 국제결혼 녀성들 도움이 필요해” 중국동포 차홍숙 씨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20.06.19일 10:55
  (흑룡강신문=하얼빈) 차홍숙 – 한글로 그녀의 이름은 차홍숙, 국제결혼으로 한국으로 나오기 전엔 중국말 발음으로 그녀의 이름은 처훙수(车红淑)이다.

  한국 – 한국인의 시각에는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문명하고 가장 살기 좋은 나라로 보여질지는 모르나 제3국에서 온 사람들의 시각 즉 제 3 자한테서는 한국에 대한 시각이 좀 다르다. 좀 이상한 나라인 것이다. 한국은 사회적 차별이 심한 나라이다. 상하 급 사이의 차별, 남녀 사이의 차별 그리고 내국인과 외국인과의 차별, 특히 이주 녀성에 대한 차별 …

  차홍숙 그녀는 이런 차별을 줄이고 없애기 위한 일에 몸을 던지고 싶었다. 이는 자신이 이주녀성이여서 더욱 강했을지도 모른다.

  1971년생인 차홍숙씨가 중국 흑룡강성 치치할시에서 국제결혼으로 한국땅을 밟은 것은 1997년이였다.

  당시는 한국과 중국의 경제수준 차이가 엄청 크게 나던 시기였고 차홍숙씨를 비롯한 많은 중국조선족녀성들이 한국남성을 결혼의 선망대상으로 쳐다보던 시기라 해도 과언이 아니였다. 그런데 정작 한국으로 와서 보니 비교적 유족한 생활을 한다는 것이 인생의 전부가 아님을 그녀 스스로 깨달았다. 한국사회는 차별이 심했다. 심해도 너무 심했다. 중국출신 동포라고 기시하고 업신 보고 비웃고 또한 이주녀성이 낳은 자녀까지도 이런 불행을 당하군 했다.

  "결혼 초기에는 한국과 중국은 사회와 문화가 서로 다르기에 웬간하면 참으면서 한국사회에 적응하려는 녀성들이 많았어요. 헌데 서로 문화가 다른 차원이 아니라 너무 심하고 억지였어요. 한국에서 다문화가정들을 보면 폭언 폭행이 비일비재로 나타나고 있었지요. 돈 주고 사왔으니 폭행해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한국인 남성들이 많았고 아니, 이를 정당화하려고 했어요. 그러다보니 맞아서 얼굴에 멍이 든 녀성, 갈비뼈가 부러져 병원으로 실려간 녀성 등으로 많은 사건들이 터지고 만거죠."

  하다면 중국에서 남녀평등과 '절반 하늘(半边天)'의 교육을 받으며 자랐고 또 그 가치관으로 인생을 영위해오던 차홍숙한테 있어서 이러한 것들은 어디까지고 참고 넘어갈 것도 그냥 보고 지나쳐 버릴 일도 아니였다. 그래서 처음엔 순 자신만을 위해 적당히 참기도 하고 적당히 반발하기도 하였으며 또 적당히 타협하면서 이른바 '이주녀성 인권찾기운동'에 참여한 것도 사실이다. 헌데 이렇게 나서고 보니 주변에는 이렇게 당하며 살고 있는 결혼이주 녀성이 너무도 많았다.

  ● 70대 한국인 남성과 결혼한 한 30대의 베트남 녀성은 결혼 후 수시로 언어폭행에 시달렸으며 수시로 생활비를 바쳐야 했고 지어는 녀성의 동생한테도 생활비를 강요하는 일이 생겼다. 또 겨울에는 뜨거운 물도 못쓰게 했다…

  ● 2007년 한국인 남성과 결혼한 캄보디아 출신 녀성 쏙카(가명)는 결혼생활 3년부터 남편의 폭력에 시달렸다. 남편은 결혼 초부터 "밭에서 같이 일하려고 내가 돈 주고 널 데려왔다"며 심한 욕설을 퍼부었다. 그러다 그녀가 아이와 함께 캄보디아 친정에 다녀온 뒤부터 머리카락을 걸머지고 벽에 밀거나 손에 잡히는대로 물건을 던지는 등 폭력을 일삼았다.

  이상 두가지 사례는 전반 한국사회로 놓고 볼 때 '빙산의 일각'에 불과했으며 결코 남의 가정의 일로만 볼 것이 아니였다.

  차홍숙씨는 자기가 아니더라도 그 누군가는 이런 차별과 편견으로 얼룩진 한국 사회의 현상을 바로 잡아야 한다는 충동을 가지게 됐다.

  현재 차홍숙씨는 서울시 관악구 찾봉사단(찾아가는 봉사단)원으로 활동,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 다문화부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 관악구을 다문화위원장으로 활약하고 있다. 찾봉사단은 주로 중국동포와 결혼이주녀성으로 구성되였으며 지역사회에서 찾아가는 봉사를 실시하고 있다.

  10년간의 다문화 봉사, 문화활동을 통해 차홍숙씨는 이주녀성들과 어울리면서 그들의 고충과 상처를 알게 됐고 그녀 역시 이주녀성으로 그들과 똑같은 불행을 겪은 녀성이었으니 더욱 그랬다.

  한편 차홍숙씨는 결혼이주 녀성들도 자존, 자립, 자강의 정신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물론 여기에는 자질향상에도 노력해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된다.

  "모르니까 당하는 거예요. 현재 60% 이상의 이주녀성들은 한국어를 보고 쓰고 읽을 줄은 알지만 그 뜻을 몰라요. 례하면 알림장이 오면 읽지만 내용은 몰라요. 그러다보니 학교에서 통지서 같은 것이 와도 자녀들의 준비물을 제대로 챙겨주지 못하는 거죠. 그러면 자녀가 학교에서 다른 애들한테 왕따당하거나 심지어 폭행당하기도 한답니다. 그리고 이러한 녀성들한테 도움을 주려고 손을 내밀어도 잡아주지 않아요. 마음을 열지 않는 거죠. 어찌보면 외국인이라서 소외되고 있다는 의식이 강한 거죠. 즉 외국인이라서 가정에서도 차별받는데 사회에 나가서야 더 이를데 있냐 하는 것이죠."

  이렇게 언급한 차홍숙씨는 이주녀성 즉 다문화 가정과의 1 대1의 맨토링(助言)하면서 1대 1로 그들과 대화하고 김치 등 반찬 만드는 방법 같은 것을 가르쳐 주면서 끈질기게 손을 내밀면 그들도 언제가는 마음을 열 수 있지 않겠나 하는 고민을 해보군 한단다.

  "1 : 1 멘토링은 폭언, 폭행과 고부갈등 및 자녀의 진로 해결 그리고 어려운 가정형편을 복지로 련결시켜 주는 주요한 '그린 통로'이죠. 자녀들의 진로문제 등 공지사항을 단톡방에 올리면 일부 한국인 남편들은 '이런데는 우린 안가도 돼, 이런데는 못사는 사람만 가는 데야'하고 으시대는데 이건 아주 잘못된 생각이예요. 기실 자신도 최하층에서 겨우 버티며 살면서 말이죠. 일각에서는 다문화가정이란 호칭부터가 차별이라고 주장하는데 일리는 있지만 저의 관점은 달라요. 홍길동이면 어떻고 홍길남이면 어떻냐구요. 호칭이 바뀌지만 시선이 바뀌지 않고 인식이 개선되지 않으면 차별은 계속 이어질 수밖에 없잖아요?!"

  요즘들어 자주 이주녀성이나 중국동포 출신 녀성의 국회의원 비례대표 출마 등 정치참여가 아주 당연하다고 주장하는 차홍숙씨이다.

  "앞으로 철저한 선별과 검증을 거쳐 진짜로 자격이 있는 이주녀성 후보들이 많이 나와 단 한분이라도 구의원, 시의원과 더 나아가 국회의원으로 당선돼 동포나 이주민 녀성들을 위해 많은 일을 했으면 하는 바램이지요. 우리 또한 스스로가 이미지 개선에 힘써야 해야죠. 공익행사, 봉사활동에도 자주 참가하고 베풀 줄도 알아야 한다고 봐요. 또한 동포라서 외국인이라서 깔본다는 등 소외된 감정과 차별과 무시를 받는다는 억울함이 있더라도 당당해야 합니다."

  이러면서 차홍숙씨는 각국의 문화나 생활을 체험하고 서로가 리해하고 가까워질 수 있는 이주녀성들의 시부모 혹은 친정 부모들로 주축이 된 경로당 설립과 그 활성화, 동포나 이주녀성들만 끼리끼리 어울리지 말고 본토인들과도 잘 어울리고 서로 도우면서 살았으면 하는 등 이런저런 여러 가지 대안들을 내놓기도 했다.

  일개의 결혼이주 녀성으로부터 서울시 관악구 찾봉사단 단원,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 다문화부 위원장으로 되기까지 처음부터 그 어떤 목적을 갖고 욕심을 부린 건 아닌 것 같다. 인생을 살다보면 이러저러한 뜻하지 않던 일에 자주 맞다들게 되고 그것을 타개하면서 사노라니 오늘까지에 이른 게 아닐가?

  /동포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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