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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만강칼럼] 공간거리

[길림신문] | 발행시간: 2020.06.22일 15:36



우상렬

코로나19(전염병)는 그 어느 때보다도 사람들 사이 공간거리를 확인시켰다. 바이러스 예방에 적정 공간거리는 필수라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지금 줄을 서도 앞뒤에 공간거리를 두고 있다. 이런 공간거리 두기는 이제 전염병이 정복된 후에도 우리 생활에 정상적인 형태로 자리를 잡을 것 같다. 사실 인간은 자기 공간확보와 더불어 피차간 적정 공간거리를 유지해왔다. 그래서 서로 부딪칠 수 밖에 없는 인구밀도가 높은 도시는 사람들을 짜증이 나게 한다.

이번 코로나19가 미국이나 유럽에서 크게 확산된 것은 그들의 사람접촉 방식과 많이 관계된다고 생각한다. 유럽의 전통적인 사람접촉 방식을 보면 밖에서 아는 사람을 만났을 때 스쳐지나가는 경우는 밝은 표정에 서로 손을 들며 “하이―” 한다. 멈춰서서 주고받을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악수하는 것이 기본이고 좀 친밀감을 나타낼 때는 두손을 상대방의 등뒤로 포개며 포옹한다. 이것이 미진하면 볼을 엇갈라 맞춘다. 이것으로도 미진하면 입술을 맞춘다. 물론 련인 사이가 아닐 때는 혀가 작동되지 않는다. 한마디로 이들의 사람접촉은 근거리 밀착으로 나아간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전염병 전파의 최적의 조건을 제공하고 있는 셈이다. 이 점에 대해 유럽 사람들도 반성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코로나19가 극복되면 이런 방식이 계속 통할지가 의문이다. 그러나 전통이라는 것이 하루아침에 사라지는 것은 아니기에 우려되는 바가 없지 않아 있다.

이번 코로나19를 막기 위해 많은 나라들에서 사람접촉 방식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해온 것 같다. 화상회의, 영상채팅, 온라인강의 같은 현대 IT과학기술을 동원한 조치는 더 말할 것도 없고 구체적인 대인접촉에서도 변화가 많다. 례컨대 한국의 경우 악수 대신에 주먹정면을 부딪치기, 아예 손보다는 팔꿈치 부딪치기, 아니 아예 신발 부딪치기 등 새로운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한 접촉 방식이 제기되고 있다. 그런데 나는 이것도 거치장스럽다고 생각된다. 이번에 아예 전통적인 대인접촉 방식을 살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된다.

우리 민족의 전통적인 대인접촉 방식은 서로 만났을 때 두손은 포개여 공손하게 앞으로 갖다붙이고 서로 허리를 굽혀 인사말과 더불어 인사를 하게 되여있다. 물론 일본사람들처럼 90도까지는 허리를 굽히지 않는다. 우리는 한 45도 쯤 되게 허리를 굽힌다. 서로 편안한, 적당한 각도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우리는 세대 차이가 있는 아래사람이 웃사람을 만났을 때, 례컨대 손자벌 되는 세대가 할아버지벌 되는 세대를 만났을 때 조건이 허락하는 한 사지를 바닥에 딱 붙이고 납작 엎드려 절을 한다. 한마디로 우리의 전통적인 인사법은 육체적으로 직접 접촉하지 않는 특색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니 대인접촉을 통한 전염병 전파를 방지하는 데는 효과적임은 더 말할 것도 없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우리의 전통적인 대인관계 인사법을 보편화시킬 필요가 있는 것이다.

사실 전염병 예방 차원에서 보면 중국의 전통적 대인접촉 인사법이 가장 리상적이라 생각된다. 왼손으로 주먹을 쥔 오른손을 감싸고 가슴 우로 높이 들며 인사말과 더불어 인사를 하는 것 말이다. 물론 이 방식도 서양의 악수와 더불어 ‘내 손에 아무 무기도 없소’ 하는 평화적인 메시지를 전하는 데서 생겨났다고 하지만 악수처럼 직접적인 대인접촉이 아니라 피차간 거리를 둔 접촉인 만큼 인사는 인사 대로 하면서 전염병 예방에 비교적 효과적이다. 그리고 이것은 한국의 경우보다 좀더 쉽고 홀가분해서 좋다.

여하튼 이번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한 모지름과 더불어 우리 동양의 가치가 돋보이는 듯하다. 특히 우리의 점잖고 간접적인 대인접촉 방식을 떠올리게 되여 마음이 족하다. 우리의 그 점잖고 간접적인 대인접촉 방식이 세계인들이 보편적으로 공감하며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인사법으로 고정되기를 바라는 소망을 가져본다.

길림신문/ 우상렬(연변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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